반도체 사업 부문의 직원 4,000명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모토로라는 지난해 12월에도 휴대폰 단말기 생산에 대한 아웃소싱을
늘리기 위해 아이오와주와 플로리다주 등에서 2,870명의 직원들을 해
고했다. 결과적으로 모토로라는 모두 합해서 전체 직원의 약 7%를 감
원하는 셈이 된다.
이는 중심 사업부분이 수요 부진과 재고과잉 문제로 어려움을 겪어 왔
으며 절실한 비용 절감 필요성에 따른 것이다.
세계 최대의 휴대폰 제조업체인 노키아도 이달들어 미국 법인 직원
중 8백명을 감원하고 일부 생산업무를 한국 및 멕시코로 이전, 아웃소
싱 함으로써 상당한 비용 절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를 통해 생산아웃소싱 규모를 현재의 10%에서 20%로 늘릴 계획이다.
스웨덴의 대표적인 통신장비 업체인 에릭슨도 최근 수익성이 떨어지
는 휴대폰 생산을 전면 중단하고 약 8억 달러에 달하는 휴대폰 제조업
무를 모두 EMS 업체 플렉트로닉스에 맡기기로 했다.
이처럼 올 들어 동시 다발적으로 터져 나온 세계적인 IT 기업들의 EMS
관련 발표만도 벌써 10여 건에 이른다.
최근 세계적인 경제불황을 맞아 전자 및 정보기술(IT) 관련업체들이
수익성이 떨어지는 제조업무를 외부업체에 맡기는 구조조정을 단행하
면서 제품생산을 아웃소싱으로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국내외로 폭넓게
일고 있다.
이러한 생산아웃소싱 움직임은 최근 전통적으로 제조업에 강했던 일
본 종합전자 업체들까지 잇따르고 있어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미쓰비시전기가 98년 미국의 휴대전화 생산공장을 솔렉트론에 매각하
고 위탁 방식으로 제품생산을 전환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NEC, 소니,
샤프등이 잇달아 이같은 방식을 도입했다.
신제품 개발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수익전망은 불투명해진데 반해 대
규모 설비투자 리스크는 부쩍 높아진데 따른 것이다.
NEC는 작년 6월 미국법인인 NEC컴퓨터스의 제품생산을 솔렉트론에 맡
긴후 12월에는 유럽수출용 휴대전화를 만드는 영국공장을 캐나다의 세
레스티카에 매각하고 위탁생산으로 돌아섰다.
소니는 오는 4월을 목표로 13개 일본내 생산거점을 하나로 통합한 신
제조회사 ‘소니EMCS’의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마쓰시타전기는 작년 11월 각 사업부로부터 공장을 독립시키고 외부위
탁생산을 늘리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샤프는 대만 UMC그룹이 설립한 일본파운더리에 자본참여를 통해 작년
11월부터 플래시메모리 반도체의 생산을 맡기고 있다.
이처럼 제조 생산부문의 아웃소싱이 활발해지면서 설계와 기획 생산
에 이르기까지 타사 브랜드 제품을 수탁받아 취급하는 전자기기 생산
아웃소싱(EMS,Eletronics Manufacturing Services)사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업체들이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서는 불황기에 접어들면서 더
욱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현재 미국의 생산 아웃소싱 부문에서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곳은 대
략 6개 업체 정도. 솔렉트론을 비롯, 자빌, 플렉스트로닉스, 셀레스티
카, 산미나, 그리고 SCI시스템즈 등 6강이 현재 EMS 시장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자신들의 고객사들이 불황으로 신음할수록 더더욱 위력을 발휘
하는것이 특징이다. 일단 경영회의에서 비용 절감이 논의되는 순간 예
외 없이 EMS 회사들에 노크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EMS업체들은 경제성장 둔화 조짐이 보이기 직전부터 쾌속 성장가도에
진입했다. 그만큼 하드웨어 업체들의 비용절감 욕구가 강했다는 뜻이
다.
하드웨어 제조업체들은 처음 시작할때부터 공장을 짓지는 않는다”면
서 “우선 그 방면 전문업체를 노크하는 것이 기본적인 행보”라고 분
석했다.
하지만 일단 아웃소싱으로 사업을 시작한 업체들은 어지간해선 자체
생산쪽으로 방향전환을 하기 힘들다. 불황 때 EMS업체에 사업을 맡긴
업체들역시 향후 경기가 풀리더라도 자신들이 다시 그 부분을 맡아서
하진 못한다.
생산부문 주요아웃소싱 업체의 하나인 셀레스티카는 지난해 4분기 결
산을 통해 목표액을 18% 초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연초에 비해선
50% 정도 향상된 수치다. 실적 발표 직후 이 회사는 주가가 13.4% 폭
등했다.
셀레스티카의 주력 품목은 커뮤니케이션, 서버 제품, 그리고 옵티컬
네트워킹 등 3개 부문. 최근 들어 가장 고속 성장을 구가하고 있는 사
업들이다.
이 회사는 지난 해 매출이 140억 달러 규모로 추정되고 있으며 최근
올해 성장목표를 46%로 상향 조정했다. 셀렉트론은 또한 소니의 공장
을 매입하는 등 최근 제조산업의 메카로 통하는 일본시장에 까지 손
을 뻗치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원가절감과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제품공정을 전
체 또는 일부에대해 아웃소싱을 확대는 추세다.
삼성전자·LG필립스LCD·현대전자 등 주요 LCD업체들은 TFT LCD(박막
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 제조에서 상대적으로 자동화되지 않은 모
듈 조립 등 후공정의 아웃소싱을 확대하거나 새로 추진하는 방안을 적
극 검토하고 있다.
LG필립스LCD는 TFT LCD 모듈의 PCB와 백라이트 조립 등 일부 공정을
전문 협력업체로부터 아웃소싱하는 비중을 현재의 10%대에서 20%대까
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모듈 공정 부문의 자사 전문인력을 분사시켜 전문 아웃소싱 업체
로 육성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TFT LCD 모듈의 조립 공정의 일부를 전문 협력업체에 아웃소싱하고 있
는 현대전자도 올들어 가격하락이 심화되며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짐에 따라 아웃소싱 비중을 20~30%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중대형 TFT LCD 모듈 공정의 아웃소싱을 장기적인 관점에
서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인건비 비중이 높은 휴대폰과
PDA 등 2~6인치 중소형 품목의 조립공정에 대해 전문 협력업체의 아웃
소싱을 계획하고 있다. 삼성 측은 올해 양산에 들어가는 중소형 TFT
LCD의 생산규모가 월 100만대 이하에 머물 경우 모듈 조립 역시 자체
생산라인을 이용할 계획이나, 그 이상의 수요가 발생할 경우 전문 업
체를 통한 아웃소싱을 해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대양이앤씨의 경우도 차세대 영상표시장치인 헤드 장착용 디스플레이
(HMDㆍHead Mounted Display)에 대한 양산에 돌입한다고 밝히고 생산
은 수원에 위치한 세닉스디지컴을 통해 전량 아웃소싱 키로했다.
올들어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산업경기가 어느 정도 풀린다
하더라도 생산분야에대한 아웃소싱 바람은 수그러들지 않은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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