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뱅이 - 생산공정 전과정 외부업체에 아웃소싱
잠뱅이 - 생산공정 전과정 외부업체에 아웃소싱
  • 승인 2000.12.22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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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공정 전과정 외부업체에 아웃소싱

IMF체제이후 각기업들은 군살을 빼기 위한 전쟁이 한창이다. 사업계
획 축소, 인원감축, 생산라인 폐쇄 등 극단의 처방을 내리는 기업들
이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다. ‘잘되는 사업은 밀어주고 안되는 사업
은 과감히 정리’하는 일대 개혁이 진행중인 것이다.

그렇지만 이런 주변의 청산 작업과는 달리 이들을 느긋하게 지켜보는
기업이 있어 부러움을 사고 있다.
신토불이 브랜드 ‘잠뱅이’로 의류업계의 새바람을 몰고온 청바지 전
문회사 (주)잠뱅이(대표: 김종석)도 그중의 하나다.

93년 3월 매장을 처음 연이후 이 회사는 전국에 114개 매장을 거느린
중견업체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잠뱅이만의 독특한 아이디어로
‘질좋은 제품이 국내 브랜드로는 성공할 수 없다’는 청바지 업계의
불문율을 보기 좋게 깨뜨려버린 것이다.

그러나 이 회사는 아이러니 하게도 생산공정에는 참여 하지 않는다.
다시말해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이 없다. 제품의 사활을 결정하는 원
단 조달, 재단, 봉제, 워싱작업(청바지 색깔내기) 등 임가공부분 모두
가 연중 평균 4~5개의 외부업체에게 위탁된다.

결국 50여명에 달하는 이 회사 직원들이 하는 일은 청바지 디자인에
대한 아이디어를 수집하고 품질 좋은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외부 하청
업체와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전부이다.

수치상으로 정확한 통계를 잡을 수 없으나 이같은 경영전략으로 잠뱅
이는 유형무형의 적지 않은 이익을 챙겼다. 혹자는 이같은 아웃소싱
이 오늘날 잠뱅이가 있게 된 밑거름이라고까지 칭하고 있으니 이회사
는 아웃소싱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잠뱅이가 아웃소싱 성공업체로 꼽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잠뱅이가 아웃소싱을 도입하게 된 이유는 거창하지 않다. 회사측
도 별다른 의미를 부여치 않는다. 설립시에 부담이 되는 인건비, 부대
비용, 감가상각비 등을 줄이기 위해 도입했기 때문이다.

다만 핵심 경쟁 능력은 독특한 브랜드,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디자인
에 있다는 최고 경영자의 믿음이 한 몫 거들었을 뿐이다.
하지만 지금에 와선 아웃소싱이 기업 경영의 핵이 되어 있다. 이를위
해 잠뱅이는 외주업체 선정에 까다로움을 피운다. 수탁의뢰가 들어온
업체들을 면밀히 살펴 제품, 작업능력 순으로 업체를 선정한다. ‘누
구의 인척’하는 식의 압력은 이 회사에선 통하지 않는다.

이에따라 기존에 거래하던 업체라도 제품능력에 하자가 발생하면 신규
업체로 과감히 교체된다. 검사인원을 업체별로 분담관리하여 작성한
제품기준 리스트가 그 기준이 된다.

그렇다고 잠뱅이가 외주업체 관리에 채찍만 휘두르는 것은 아니다. 매
일별로 계속되는 리체크로 작업상태를 점검하고 매일별 작업현황을 점
검하는 등 외주가 아니라 본사 소속이라는 일체감을 심어준다.
앞으로 잠뱅이는 매장의 판매 이익에 따라 차별화 정리계획을 단행할
예정이다. 또 아직은 모자란 바지 브랜드 이미지 정착화에 좀더 박차
를 가할 계획이다.

‘늘 처음 처럼’이란 사훈처럼 잠뱅이가 21세기를 이끌어가는 신토불
이 브랜드로서 그 이미지를 더욱 확고히 굳혀나가길 기대해 본다.

4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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