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렉트론 생산 아웃소싱으로 16조 2천억매출
솔렉트론 생산 아웃소싱으로 16조 2천억매출
  • 승인 2000.12.22 12: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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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자신은 개발이나 판매, 마케팅만 담당하고
그 모든 제조행위는 아웃소싱하고 있는 사례가 늘고 있다.

아웃소싱을 제공하는 하도급 업체를 통상 OEM(원천제품제조) 메이커
라고 부르며 OEM 제조업계의 세계 최고봉이 미국에 본사를 둔 솔렉트
론(Solectron Corp.)이다.

세계 45곳 생산설비에서 6만5천명의 직원을 두고 세계 57개국의 주문
을 받아 한해 16조 2천억원의 매출을 올려 6천억원 가까운 순이익을
내고 있는 시가총액 34조5천억원이 넘는 회사다.

이 회사는 1970년대 두 차례의 오일쇼크로 태양에너지 활용제품이 인
기를 모으자 로이 구스모토라는 사람이 1977년 설립했다.

하지만 이내 실리콘밸리 붐에 편승해 벤쳐기업들의 각종 회로기판 주
문 제작에 특화했다.

자꾸 수준 높아지는 기술력 수요에 부응해 1988년에는 코이치 니시무
라(62) 현 회장 겸 사장을 제조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이때부터 솔렉트론은 비단 실리콘밸리의 무명 벤처기업들로부터의 주
문만이 아니라 IBM은 물론 시스코, 휴렛패커드 등 관련 업계 선두업체
들로부터 일감을 따내 세계 최선두 전자제조서비스업체가 됐다.

96년부터는 연평균 무려 45%의 성장률을 기록해 단 4년만에 외형이
4.4배로 늘었다.

휴대전화, 팩스기, 회로기판의 단순 조립에서부터 대형컴퓨터,네트웍
서버, 반도체 제조장비, 항공전자기기 제조에 이르기까지 만들지 않
는 것이 없을 정도다 .

초기 단순 제조업에서 시작한 사업영역은 이제 기술자문과 글로벌 서
비스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OEM 제조업의 아웃소싱 중에서도 전자제품의 아웃소싱, 즉 전자제조서
비스업(EMS)은 연평균 21%씩 성장해 96년 400억달러 하던 시장규모가
올해 880억달러로 확대됐다.

따라서 솔렉트론은 이중 약 17%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셈이다.

관련 업종의 이 같은 초고속 성장세는 가속적으로 더 빨라져 2003년에
는 1,600억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때까지 동일한 시장점유율을 유지한다고 가정한다면 솔렉트론의 외
형은 2003년 31조원을 넘어서 올해 삼성전자의 매출액보다도 20%가
더 많아질 예정이다.

한국의 제조업체들은 그 동안 OEM 하도급 업체에서 벗어나려고 그토
록 애를 썼는데, 이제는 정작 무국적 글로벌 하도급 업체가 더 번성하
는 시대가 되고 있다 .

2000.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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