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무역 - 급여 아웃소싱 활용으로 연봉제 성과 높여
영원무역 - 급여 아웃소싱 활용으로 연봉제 성과 높여
  • 승인 2000.12.22 12: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94년 신인사도입과 함께 외부에 위탁
연봉액 철저히 비공개.... 능력따라 책정

스포츠의류 전문 수출업체인 (주)영원무역(대표 성기학)은 지난 94년
부터 연봉제를 도입, 이의 정상적인 운영을 위해 이 때부터 직원들의
급여를 아웃소싱 하는 등 앞서가는 인사관리를 펼치고 있어 화제가 되
고 있다.

지난 94년 영원무역은 호봉제가 모순점이 많다는 직원들의 목소리를
반영, 개인별 능력과 성과에 따라차이를 두는 연봉제를 도입하기로 결
정했다. 이에 따라 급여는 내부에서 작업할 수 없다고 판단, 외부에
아웃소싱을 주기로 합의를 하고 전문 회계법인회사에 위탁했다.

그 후 6년 동안 직원들의 급여는 회계법인회사를 통해 직원들의 통장
으로 들어왔다. 이로 인해 직원들은 서로의 급여에 대해 알 수 없고
오로지 팀원의 급여를 책정한 팀장과 최고 경영자만 알고 있다.

급여 책정은 각 팀의 팀장이 정하게 되는데 이는 철저히 개인의 업
무성과를 기준으로 평가, 책정하게 되며 매해, 각 개인별로 다르다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A라는 사람이 전년도 대비 20% 이익을 남겼고 제시간에 별
문제 없이 일을 마쳤으며 더구나 바이어의 칭찬이 있었다면 이 사람
의 연봉은 그 이익에 비례해 책정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해 아무런 성
과가 없었다고 해서 불안해 할 것은 없다.

특별한 성과가 없다고 해도 최소한 연봉 동결의 수준은 내려가지 않는
다고 영원은 밝혔다.

기획팀 김철기 차장은“개개인의 연봉은 처음 입사할 때부터 천차만별
로 책정되며 이는 들어와서 일하는 만큼 얼마든지 변할 수 있어 연봉
이 100%이상 올라간 직원도 있다”며“만약 서로 연봉 금액을 알게된
다면 연봉이 상대적으로 낮은 상대방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등 연봉제
의 정상적인 운영이 힘들게 될 것이기 때문에 급여 아웃소싱은 필수
불가결 한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업계에서 신인사제도로서 핫이슈가 되고 있는 연봉제를 몇 년씩
이나 앞서 도입하고 더불어 단순하지만 철저한 능력주의로 연봉책정
을 할 수 있었던 배경은 영원의 단순한 업무구성과 구성원에서 비롯
된다.

김 팀장은“영원의 직원들은 99%가 바이어 체제를 통한 수출업무라는
단일한 일과, 전문대이상의 의상학과나 경영관련학과 출신이라는 비
슷한 여건에서 출발하고 있기 때문에 철저한 성과주의 문화와 그에
따른 연봉책정이 가능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또 그는“영원에는 간섭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신입사원이 들어오
면 항상 영원의 일원으로 일하는 게 아니라 개인의 사업을 하는 것이
라고 강조한다”고 회사의 분위기를 설명했다.

영원은 1년 내내 회사건물을 오픈하고 있다. 근태에 관한 특별한 규정
도 없다. 토요일 일요일 휴무도 없다.

이는 바이어가 일하면 같이 일하고 바이어가 쉬면 같이 쉰다라는 영원
직원들의 적극적인 사고 방식 때문이다.

이러한 성과주의 문화가 한국기업문화에 뿌리내리기까지 영원은 사원
들 복지와 교육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영원은 여사원들이 전체의 60%이상을 차지하며 이 중에서도 기혼녀가
절반 이상이다.
이러한 특색을 살려 영원은 사원주택 23세대를 분당과 수서 지역에 마
련, 저렴한 가격에 빌려주고 있다.

이와 함께 산전후 휴가를 비롯 8층 체육관에는 헬스기구 탁구대 피아
노 등이 설치돼 있어 민속공연이나 패션쇼 등 직원들의 여가 활동을
통한 공연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 김 팀장은“향후 어린이집을 운영할 계획이며 이는 기혼 여사원들
의 자유로운 회사활동을 보장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영원의 교육은 철저히 개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팀끼리 단합대회
를 갖는 경우나 단체로 받는 교육은 거의 없다. 단, 개인적으로 필요
하다고 느끼는 부분에 있어서는 적극 지원하고 있다.

어찌 보면 인간적인 면이 떨어질 수도 있으나 영원의 이러한 능력주
의 문화는 이미 정착단계에 있어 사원들은 별 문제를 못느끼고 있
다. 현재 영원무역은 이미 유명무실해진 직급단계와 호칭관계를 어떻
게 처리 할 것인가 고민하고 있다.

작년도 매출액 4,421억원, 당기순이익 262억원을 달성한 영원. 이 회
사의 경쟁력은 앞서가는 인사관리에 있다고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1999.11.11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