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nd Case] 세븐일레븐
[Brand Case] 세븐일레븐
  • 승인 2000.12.22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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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기업] 세계최대 편의점체인 세븐일레븐


흔히 `글로벌기업"은 `전세계 어느 곳을 가도 접할 수 있는 영업망을
갖고 있는 기업", `세계화된 경영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기업"
등으로 정의된다. 패스트푸드점 `맥도널드"가 그렇고 반도체와 컴퓨터
의 대명사 `인텔"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24시간 불을 켜놓고 언제든지 소비자를 기다리는 편의점업계에서 `글
로벌기업"을 꼽으라면 단연 `세븐일레븐"이다. 전세계에 2만여개의 점
포를 갖고 있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의 편의점업체인 세븐일레븐이
경기의 호·불황에도 불구하고 계속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업계
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초록색과 붉은색, 노란색으로 구성된 세븐일레븐 상호는 이미 누구나
편의점을 연상케하는 최고의 가치를 보유한 브랜드 중 하나로 자리잡
았다.

원래 세븐일레븐(www.7-eleven.com)은 미국 달라스에서 1927년 주유소
와 생필품판매가 결합된 형태의 소매체인 업체로 탄생했다. 46년에는
오전 7시에서 오후 11시까지 문을 연다는 뜻으로 `세븐일레븐"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세븐일레븐을 세계 최대의 편의점 체인이자 편의점의 대명사로 자리
잡게 한 것은 일본 최대의 유통업체 이토요카도에서 73년 이를 인수하
면서 부터다.

세븐일레븐제팬(www.sej.co.jp)은 74년 도쿄의 고토구에 첫 점포를
연 이래 75년 `콘비니"라는 24시간 영업하는 편의점 개념을 최초로 고
안해냈다. 24시간 문을 닫지 않는 편의점의 개념은 미국에서 특허를
취득했다.

점포수도 74년 15개던 것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80년 1000개, 92년
5000개를 돌파해 현재 8153개의 점포가 일본 전역에 퍼져 있다.

미국 5653개, 대만 2422개, 태국 1428개, 캐나다 478개, 중국 439개,
한국 300개, 멕시코 275개, 호주 231개 등 어느 대륙 어느 국가를 막
론하고 세븐일레븐 간판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올해 3월말 기준
전세계에 2만 37개의 점포망을 확보하고 있다.

전세계에서 하루에 세븐일레븐을 찾는 고객이 무려 1000만여명에 이른
다는 통계도 그 영향력을 입증하고 있다. 인공위성 통신을 이용한 재
고관리와 컴퓨터 결재시스템, 과학적인 소비자 분석 등 선진경영기법
을 일찌감치 도입한 세븐일레븐은 소비자와 가깝게 위치하고 있다는
점을 영업에 최대한 이용했다.

이를 위해 실시한 것이 각종 요금의 지불대행서비스. 87년 전기요금
수납 대행을 시작으로 88년 가스비, 89년 다이이치생명의 보험금, N
HK TV수신료 등으로 그 영역을 넓혔고 선불카드제도도 도입했다.

98년도 요금대행 취급실적은 무려 6950만건, 5030엔에 달했다. 현재
는 일본 젊은이들 사이에서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NTT도코모의
통신이용료 수납도 맡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최근 인터넷 시대에 대응하는 획기적인 사이버 전략을
세우면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세븐드림스닷컴(www.7dreams.com) 전
략이 그것. 총 자본금 50억엔의 이 회사는 세븐일레븐이 51%를 출자하
고 NEC와 노무라종합연구소가 13%씩, 소니와 소니마케팅이 6.5%,
미쓰이 물산 6%, 일본교통공사(JTB)와 키노트로프가 2%씩 출자했
다.

전자상거래를 통한 주문이 늘어나고 있지만 사실 직접 만져보고 눈으
로 확인하고 살 수 없다는 것이 최대의 약점이라는 점을 공략했다.

일본 전역에 거미줄처럼 퍼져있는 세븐일레븐의 편의점망을 물류배달
과 물품비용을 지불하는 오프라인의 거점으로 활용하는 새로운 개념
의 상거래 방식을 도입했던 것. 기존의 점포를 이용하기 때문에 별다
른 추가 투자도 필요없었다.

일본인들은 프라이버시 노출을 의식해 신용카드를 꺼리고 직접 눈으
로 물건을 확인하지 않으면 안심하지 못하는 성향이 있다. 때문에 소
비자가 인터넷에서 물건을 주문하고 편의점에 가서 직접 눈으로 확인
한 뒤 마음 에 들면 그 자리에서 현금을 내고 물건을 인수하는 `클릭
앤피크(Click&pick)"서비스는 큰 반향을 일으켰다.

가정 컴퓨터와 휴대전화 등 다양한 디지털제품으로 주문이 가능하며
편의점의 전용단말기는 이용자가 자신의 미니디스크(MD)를 넣으면
음성이나 화면터치만으로 모든 거래와 결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설계
돼있다.

점포에 설치된 멀티미디어 단말기는 정해진 서비스메뉴만을 제공하는
기존의 단말기와는 달리 PC처럼 인터넷에 접속해 쇼핑몰에서 물건
을 구입할 수도 있고 다양한 컨텐츠를 즐길 수도 있는 제품이다.

여행권 항공권과 기차표매매, MP3 등 음악파일, 디지털사진인쇄, 일
반물품판매, 영화티켓과 경기장 입장권, 자동차판매, 렌터카 예약 등
광범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동현금인출기(ATM)가 있어도 24시간 이용할 수 없는 불편함을 해
소하기 위해 몇몇 은행과 제휴를 맺고 이달말까지 점포에 ATM을 설
치한다. 이렇게 되면 단순한 편의점이 아니라 일본에서 가장 많은 지
점을 갖고 있는 `24시간 연중무휴"의 소규모 은행이 되는 셈이다.

지난 3월 소프트뱅크 야후 마이크로소프트가 설립한 인터넷을 통한 자
동차 중개판매회사 `카포인트(CarPoint)"에 10% 출자해 합류했고,
지난해 8월에는 소프트뱅크 야후 토한과 공동으로 인터넷 서적판매회
사인 `이쇼핑북스(eS-Books)"를 설립해 30% 출자, 물류와 대금결제
를 담당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시장의 대표적 영역인 자동차와 서적판매쇼핑몰 모두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확장 전략의 일환이다. 세븐일레븐은 기존 오
프라인 소매업종이 인터넷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모범사례로 평
가 받고 있다.

지난해 미 `경영자(Enterpreneur)" 잡지에서 선정한 10대 프랜차이
저 업체 중 4위, 편의점 부문 1위를 차지했고, 파이낸셜타임즈의 200
대 프랜차이즈 회사 순위에서 4위에 올랐다.

= 경영 현황 =

세븐일레븐은 일본 유통업계의 판도도 변화시켰다. 지난 13일 일본 유
통업계의 3∼8월 영업 실적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이 지난 28년간 매출1
위를 고수해온 일본 최대 소매체인인 다이에이를 제치고 1위에 올랐
다.

세븐 일레븐은 전년동기비 5.6% 증가한 1조465억엔의 매출로 9.6% 줄
어든 9950억엔에 그친 다이에이를 제쳤다. 매출에서 세븐 일레븐이 1
조엔을 돌파하고 다이에이가 1조엔에 못미치기는 모두 이번이 처음이
다.

다이에이는 지난 72년 출범후 불과 15년만에 그때까지 유통업계 수위
를 고수해온 미스코시를 제치고 유통업계의 왕좌에 오른후 지금까지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왔다.

전문가들은 `사이클이 갈수록 빨라지고 있는 유통업계의 현실에 효율
적으로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다이에이 부진의 원인으로 지적하
면서 `세븐일레븐은 10대와 20대를 대상으로 한 매력 상품들이 먹혀들
어가는 판촉 전략이 주효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78년 이후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는 스즈키 도시푸미는 "편의
점 사업은 단순히 소매업종에서 그치지 않고 무궁무진한 사업기회를
갖고 있다"고 자신했다. `세븐드림스닷컴"을 고안하기도 한 그는 한
사업체의 CEO라는 점을 넘어서 `편의점"을 신규 사업영역으로 완전
히 자리잡게 한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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