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nd Case] 지오다노
[Brand Case] 지오다노
  • 승인 2000.12.22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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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오다노] "지오다노"

9천원짜리 셔츠와 1만원대 바지를 팔아 1천억원 이상의 연매출(99년)
을 달성한 브랜드가 있다. 110대와 20대 젊은이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지오다노가 그 주인공이다.

지오다노가 국내 소비자에게 첫 선을 보인 것은 지난 94년.홍콩 지오
다노 인터내셔날과 한국 일신창업투자가 손을 잡고 지오다노코리아를
설립하면서부터다. 당시 지오다노는 홍콩에 기반을 둔 글로벌 브랜드
로 자국과 싱가폴 대만 등 아시아 지역에서 명성을 날리고 있었지만
한국진출의 성공여부는 불투명해 보였다.

지오다노보다 먼저 국내판매를 시작한 홍콩 수입 캐주얼제품들이 제대
로 시장적응을 못하고 곧 영업을 중단하는 사례가 빈번했기 때문이
다. 홍콩 의류가 발붙이지 못했던 이유들 즉 겨울제품생산에 약하고
기대보다 나쁜 품질, 한국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지 않는 디자인 등을
지오다노가 극복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였다.

그러나 현재 지오다노 코리아는 국내 패션회사들의 벤치마킹 대상일
뿐 아니라 전세계 지오다노중 가장 장사 잘하는 회사로 꼽힌다. 런칭
이후 매년 두배 신장을 기록해오다 작년 1천3백50억원 매출에 세전 순
이익만 2백40억원을 올렸다.

지오다노의 성공 배경에는 "품질(Quality),서비스(Service),스피드
(Speed),단순함(Simplicity)"로 대변되는 이 회사만의 독특한 기업철
학과 마케팅 전략이 있다.

먼저 합리적인 가격대로 최상의 품질의 제품을 제공해 "싼게 비지
떡"이라는 말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7년전 한창 인기가도를 달린 다
른 중저가 캐주얼 브랜드들이 가격 마케팅에 중점을 두었다가 단명했
다면 지오다노는 가격에 질을 얹은 가치(Value)마케팅을 추구,롱런 히
트브랜드 대열에 오를 수 있었다. 가치마케팅은 고객에 대한 서비스
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지오다노는 소형 대리점이 아닌 대형 가두점포나 백화점 안에만 매장
을 오픈해 브랜드에 고급 이미지를 부여하고 편안한 쇼핑분위기를 만
들었다."중저가 브랜드는 시장통 같은 분위기에서 막 사는 옷"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뜨린 것이다. 스피드는 지오다노 성공신화의 핵심이다.
이 브랜드는 언제 어디서나 쉽게 입을 수 있는 캐주얼을 표방하지만
그렇다고 유행에 무관심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지오다노 매장에는 이
맘때쯤 하나씩 장만해두고 싶은 디자인들이 늘상 걸려 있다. 그만큼
소비자들의 요구를 재빨리 읽어낸다는 의미다. 1주일 간격으로 신제품
을 내보내고 시장반응에 따라 탄력적으로 제품을 공급한다. 그 많은
물량을 생산해내고도 재고를 거의 남기지 않는 비결이다. 이 회사의
작년 한해 판매율은 90%에 가까웠다.

스피드경영을 뒷받침해주는 것은 조직의 단순함이다. 이 회사에는 사
장실이 없다. 상무 이사같은 중역도 없다. 모든 것은 실무자와 팀장
이 결정한다. 사무실 직원은 고작 40여명 정도. 이처럼 슬림한 조직
에 결재라인까지 짧으니 속도가 붙을 수밖에 없다. 지오다노의 2000
년 판매 예상액은 2천억원.목표지점을 향한 순조로운 항해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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