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 판매 아웃소싱 크게 늘어
제약업계 - 판매 아웃소싱 크게 늘어
  • 승인 2000.12.20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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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한 분야는 다른 데 맡기고 강한 분야에만 힘을 쏟는다.’
마케팅이 취약해 어려움을 겪던 기업이 마케팅이 뛰어난 기업에 제품
판매권을 넘기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른바 ‘판매 아웃소싱’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까지 제약업계는 주로 연구 개발부문에서 제휴를 맺어왔지만 그
대상과 범위를 확대해 판매부문에서도 협력을 취하고 있다.
이같은 판매제휴로 제품개발 업체는 마케팅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되
고 판매를 맡은 기업은 기존 유통망을 이용해 추가비용 없이 수익을
올릴 수 있어 두 회사에 모두 득이 되고 있다.

판매 제휴는 3월에만 3건이 성사됐다. 삼양사는 4월부터 본격 생산되
는 패치형 관절염 치료제 류마스탑의 판매를 종근당에 맡긴 데 이어
여성 폐경기증후군 치료제인 삼양에스트란의 준종합 병원과 의원에 대
한 판매권을 명문제약에 넘겼다.

이와 함께 한국노바티스는 지난 11일 무좀약 치료제 라미실의 약국 판
매를 태평양제약에 맡겼다.

이에 앞서 지난해 8월에는 제일제당과 태평양제약이 조루증 치료제 SS
크림의 판매제휴를 했고 12월에는 삼양사가 금연보조제 니코스탑의 판
매권을 대웅제약에 맡겼다.

이처럼 유명제품의 판매권을 다른 회사에 넘기는 것은 유통망이 뛰어
난 기업의 영업력을 활용하기 위해서다. 개발업체는 투자를 늘려 마케
팅을 강화할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판매권을 넘기는 것이 중복투자도
막고 경재력 제고에도 보탬이 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삼양사의 이병건 의약사업부 이사는 “제휴를 통해 판매에 쏟던 역량
을 연구개발과 생산으로 돌릴 수 있고 판매에 따른 영업인력도 필요
없어 제조원가가 크게 절감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에 따른 효과는 이미 나타나고 있다. 니코스탑은 대웅제약
에 넘긴 뒤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다. 사양사가 1년 간 팔았던 물량
을 대웅제약은 2개월만에 팔아치운 것.

삼양사는 현재 개발 주인 치주염 치료제 미노덴트의 판매권도 다른 회
사에 맡기고 류마스탑의 외국판매권은 다국적 제약회사에 넘기는 등
대부분 제품을 위탁판매하고 연군개발과 생산에만 전념할 방침이다.

기업과 인재(5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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