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M시장 주도권 확보 잰걸음
CRM시장 주도권 확보 잰걸음
  • 승인 2000.12.20 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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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구조조정을 완료한 기업 및 공공기관이 IT(정보기술)투자 확대
에 나서고 있어 DW(데이터웨어하우스)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솔루
션 시장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특히 이 가운데 금융권의 경쟁적인 전산화 붐에 힘입어 금융산업 특성
상 CRM(고객관계관리) 시장이 기업용 솔루션의 차기주자로 급부상하
는 한편 대권(?)을 잡기 위한 관련 솔루션 제공업체들의 치열한 시장
접전이 예고되고 있다. IMF한파 이후 시장거품이 제거되고 올들어 경
기가 활성화되자 각 산업계의 전산투자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와관련 지식관리시스템 구축 및 정보시스템의 통합화추세에 따라
각 산업의 비즈니스솔루션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IT업계는 올해 EC
(전자상거래)·ERP(전사적자원관리)·아웃소싱 분야 등을 신규시장으
로 전망, 이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ERP를 주축으로 한 CRM(고객관계관리)·SCM(공급망관리) 솔루션
시장이 IT업체들의 먹이사냥감(?)으로 급부상. 이같은 비즈니스솔루
션 구축은 산업별 특성에 따른 우선순위가 달라 제조업체의 경우 협력
업체간 거래자원의 효율적 수급체계를 갖출 수 있도록 하는 SCM시스
템 구축을 선호하지만 최근들어 금융권의 집중적인 IT투자로 CRM시장
이 더욱 크게 부각되고 있다.

CRM은 기존·신규·잠재고객에 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의 구매
행동을 사전 예측, 마케팅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하는 솔루션으로
오는 2002년까지 연평균 44%의 고속성장이 기대되고 있는 신규시장.
국내 시장의 경우 기업의 IT투자가 확대될 올 하반기부터 CRM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듯. 특히 구조개편 이후 은행 증권사 등 금융권이
고객정보 유출 등의 이유로 꺼려오던 전산부문의 아웃소싱까지 단행
할 정도로 경쟁력확보 차원에서 강력한 대내외적 통합전산시스템 구축
을 서두르고 있는 상황. 동일한 맥락에서 고객과 밀접한 금융산업의
특성상 CRM솔루션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
자들의 중론.

하나은행의 경우 한국유니시스(대표 조완해)에 의해 구축된 CRM·DW시
스템 통합정보시스템을 가동중. 은행권 최초로 웹기반 통합MIS(경영정
보시스템)를 구축한 광주은행은 오는 6월 CRM의 일부기능인 고객신용
평가시스템을 구축키로. 또 대한생명보험은 CRM개념의 데이터베이스
마케팅구축 프로젝트를 위해 한국컴팩컴퓨터(대표 강성욱)에게 컨설
팅 부문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동사는 이를 계기로 유통·통신
분야의 CRM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한국NCR(대표대행 어경준) 관계자 역시 “지난달 동부화재보험의 CRM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을 비롯 보험·은행권에 이어 카드사·통신업체
등으로 공급처가 확대되고 있다”며 내달중 5~6개 업체와의 CRM 관련
프로젝트 계약이 성사될 것이라고 귀띔. 또 금융권뿐만 아니라 통신서
비스 유통업 등 각 산업별 기업들이 매출 확대를 위해 고객밀착경영
의 일환으로 CRM시스템을 도입하거나 기존에 구축된 ERP에 CRM솔루션
을 접목시키고 있어 CRM시장은 IT업체들의 새로운 매출창출의 텃밭으
로 자리잡고 있다.

이와관련 한국IBM 소프트웨어사업부의 최혜경 마케팅차장은 “이미
IMF로 구조조정이 완료, 매출 극대화를 위한 시장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전망으로 대고객 관리기능을 제공하는 CRM솔루션의 수요는 계속 확
대될 것”이라며 “최소한 마이너스 성장은 없는 시장”이라 고 진단
하기도. 이에 관련업체들은 독자적인 CRM 솔루션을 출시, 영업을 강화
하고 있으며 ERP 및 DBMS 업체들 역시 자사 제품에 CRM기능을 추가한
확장ERP제품을 출시하거나 CRM솔루션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시장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같은 비즈니스솔루션 시장강화는 특히 외국계 IT업체에서 두드러져
한국IBM 한국컴팩컴퓨터 등은 올초부터 CRM사업 전담팀을 신설, 인력
확충에 나섰다. 또한 각종 세미나 등 관련행사를 진행, 자사 솔루션
을 널리 알리는데 총력. 이와관련 한국IBM(대표 신재철)은 국내 기업
합병 등에 따른 통합시스템 시장이 크게 부상할 것으로 판단, `e-비즈
니스" 전략에 기반한 ERP·지식관리시스템 사업을 강화키로. 이에 자
사 CRM솔루션과 타사 ERP제품을 묶은 통합솔루션을 내세워 사이트 개
척에 박차.

한국컴팩컴퓨터는 대한생명보험의 CRM프로젝트 수주와 우체국 전자상
거래 시범사업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금융권과 통
신업계, 정부기관을 대상으로 영업. 한국HP(대표 최준근)는 한국SAS·
프라임리스폰스 등과 연합해 공동개발한 CRM솔루션과 함께 하드웨어
와 구축 컨설팅을 동시제공하며 한국SAS(대표 안무경)는 DW툴을, 유럽
의 SW업체인 프라임리스폰스는 운영 어플리케이션을 제공키로.

또 ERP업계 역시 SCM과 CRM을 통해 ERP구축 효과를 가시화할 수 있는
한편 ERP를 구축한 업체와 관련된 협력사로부터 추가수요가 잇따를 것
으로 판단, 자사 ERP제품에 SCM·CRM솔루션 접목을 적극 모색중. 한국
오라클(대표 강병제)도 지난달말 ERP에 기반해 영업·판매와 마케팅,
고객관리·콜센터·전자상거래(EC) 등의 협력사 및 고객관련 업무를
자동화한 `오라클CRM"을 출시하는 한편 오는 3·4분기에 자사 CRM솔루
션과 SAP의 ERP소프트웨어를 결합한 새로운 통합솔루션인 `오라클 어
플리케이션 인터커넥트(OAI)"를 본격 출시. 이는 ERP시장의 확고한 수
위자리를 지키고 있는 SAP 고객사에 대한 CRM 영업을 강화, SAP 사용
자들을 자사 CRM고객으로 흡수하기 위한 전략인 듯.

이같은 한국오라클의 시장선점을 저지하기 위해 SAP코리아(대표 최해
원)는 올초 확장ERP 전담팀을 신설하는 한편 올 상반기내로 CRM솔루션
을 출시하며 사업강화를 위해 IBM·로터스디벨로프먼트·마이크로소프
트 등과 전략적 제휴관계를 체결.

이외에도 시퀀트코리아(대표 이상일) 한국후지쯔(대표 안경수) 등이
동 시장공략을 적극 모색하고 있는 등 외국계 IT업체들은 CRM시장이
크게 활성화될 하반기에 대비, 전문 협력사들과 함께 산업별 솔루션
을 각각 개발,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비해
삼성SDS와 한국기업전산원·인성정보 등 국내 IT업체들은 자사 ERP에
SCM 및 CRM모듈을 추가키로 하는 등 소극적 대처에 그쳐 외국계 IT업
체들의 발빠른 움직임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SKC&C(대표 변재국)가 미국 CRM솔루션업체인 시벨사의 CRM솔루션을 국
내도입, 영업확대에 나선다고 했을 뿐 고유 솔루션개발과 적극적인 마
케팅 및 공조노력은 찾아보기 힘들어 초기시장 구축단계에서 선점 기
회를 놓칠 우려가 크다는 게 업계 지적이다.

2000.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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