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위탁경영 등 경영정상화 쾌속항진
법정관리·위탁경영 등 경영정상화 쾌속항진
  • 승인 2000.12.20 1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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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관리 중이거나 위탁경영 중인 조선·해운기업들이 호황을 타고 빠
르게 경영정상화를 이루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개선된 실적을 바탕으
로 독자생존을 모색하거나 인수 대상업체를 물색하는 등 발빠르게 움
직이고 있다.

◇범양상선=채권단과 법원이 적극적인 매각에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인수 대상업체 물색을 마칠 수 있을 전망이다.

다음달 초께 인수합병(M&A) 전문기관을 선정하고 내년 상반기께 국내
외에서 인수 대상업체를 물색한 후 경쟁입찰을 거쳐 새 주인을 정한다
는 것이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법원측도 실적이 크게 호전된 현시점이 주인
찾아주기의 적기라고 판단하고 범양측의 협조요청이 있으면 적극 지원
하겠다는 입장이다.

새 주인 찾기에는 신주발행 방식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
려졌다. 현재 범양상선 자본금은 220억원으로 범양측은 확실한 주인찾
기와재무구조개선을 위해 신주발행규모를 1,000억원 이상 희망하고 있
는 것으로 전해졌다.

범양상선은 부실선사 인수과정에서 발생한 과다한 차입금 부담으로 지
난93년 쓰러져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95년에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지난해에는 매출 1조4,999억원, 순이익 486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도 흑
자행진을 하고 있다.

외형적으로 볼 때 해운업계 3위 수준인 대형업체여서 매각시 업계 판
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유력한 인수 후보가 떠오르
지 않고 있다.

◇대동조선=97년 모기업 부도로 법정관리에 돌입한 대동조선도 흑자전
환이 기대되는 내년 중에 새 주인찾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관리팀 관계자는 “현재 M&A중개사를 찾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
혔다. 그는“올해는 유가급등으로 인해 실적이 예상보다 못하지만 내
년에는 흑자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매각작업은 내년 중에 가시화
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대동조선은 조선업황 호조에 힘입어 올해 대형 컨테이너선 4척을 수주
하는 등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이를 발판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
비 중이다.

현재 수주잔량은 28척에 4억달러 규모로 2년치 일감을 받아둔 상태다.

◇삼호중공업=97년 12월 한라그룹 부도여파로 쓰러진 삼호중공업(옛
한라중공업)은 수주호조를 바탕으로 독자생존을 추구하고 있다. 독자
생존 기반구축을 위해 컨테이너 및 유조선 위주에서 벗어나 LNG선으
로 사업영역을 확대 중이다.

삼호는 지난해 10월 현대중공업이 위탁경영을 맡고난 후 수주가 급증
했다 . 수주잔량은 54척 20억달러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삼호의 경우 위탁경영 중인 현대중공업으로 인수를 기정사
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아직 확실한 경영정상화가 됐다고 하기에는 이
르다고 판단한 현대중이 인수를 미루고 있지만 실적 호조세가 지속되
는 등 여건이 더 좋아지면 현대에서 사들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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