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타사 아이디어 도용 의혹 업계 반발
넥슨-타사 아이디어 도용 의혹 업계 반발
  • 승인 2004.02.14 11: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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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게임 개발업체인 넥슨이 또다시 법적 구설수에 오를 것으로 보여
회사 이미지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넥슨은 지난해 ‘비앤비’ 관련해 허드슨사와의 논쟁이 있었으며 ‘카르마 온
라인’ 상표 도용, ‘포트리스2’ 표절 시비 등 3건의 법적 소송을 진행한 바
있다.

그러나 넥슨은 설날이 지난지 1주일만에 또다시 아이디어 도용이라는 복
병을 만나면서 구설수에 오르게 됐다.

선불카드 제조업체인 게임페이는 최근 넥슨을 상대로 민사소송과 형사소
송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넥슨이 자사의 아이디어 상품인 선불카
드를 도용 시판했다는 것이다.

게임페이 김형민 사장은 “넥슨에서 지난해 12월 말 이벤트 형태로 선불카
드를 제작했다”며 “선불카드는 게임페이에서 특허를 신청한 상품으로 이
를 도용한 넥슨을 상대로 소송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넥슨이 제안서를 제출한 업체들의 아이디어를 많이 도용한다
는 사실을 잘 알고 있어 미리 철저한 준비를 했다”며 “이번 소송을 계기
로 지금까지 자신들이 저질렀던 많은 잘못을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
했다.

넥슨은 이에 대해 “게임페이에서 제출한 제안서와 상관없이 독창적인 아
이디어였다”며 “소송이 진행돼도 하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
고 일축했다.

넥슨은 이번주 선불카드를 내놓을 예정이다. 또 관련업계의 불만에 대해
서도 “몇 몇 업체의 불만일 뿐이며 온라인게임 산업 발전을 위해 꾸준히
개발에 주력하는 개발사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넥슨의 이번 소송과 관련해 관련업계의 반응은 게임페이에 힘을 실어주
고 있는 분위기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지속적으로 온라인게임
업체 등이 넥슨에 제시한 제안서를 도용, 이를 활용해 왔다는 것이다.

온라인게임 업체의 선두업체로 인식돼 있는 넥슨이기 때문에 함께 사업
을 하려고 하는 회사들이 자사의 아이디어가 포함돼 있는 제안서를 넣었
으며 넥슨이 이를 활용한다는 것이다.

특히 넥슨은 마치 사업을 함께 진행할 것처럼 행동하다 마지막 계약 체
결 시점에 ‘뒤통수’를 때려 업체로 하여금 더욱 당황스럽게 한다는 후문.

온라인게임 업체들은 이같은 이유로 넥슨을 저평가하고 있다. 비록 캐주
얼 게임을 서비스하며 청소년층을 많이 보유, 온라인게임 업체들 중 매출
액 부분에서 3-4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넥슨이 보여주는 모습에 실망하고
있다.

업체 한 관계자는 “넥슨이 소위 ‘뒤통수’를 치면서도 자신들이 어떻게 그
사업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연구를 해 아이디어를 도용당한 업체가 어떻
게 해 볼 수 없는 처지로 만드는 등 치사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며 “법
적으로 문제가 될 것을 미리 차단하는 기민한 방법을 사용할 정도로 철두
철미한 회사다”고 평가했다.

치밀한 준비후 ‘뒤통수 치기’ 게임페이는 선불카드를 개발한 회사로 이미
2003년 10월부터 이를 시장에 내놓기 위해 주력한 회사다. 선불카드란 이
미 해외에서는 보편화된 것으로 문방구, 편의점, 할인마트 등 다양한 장
소에서 구입할 수 있는 게임용 카드를 말한다.

기존에도 이와 비슷한 형태의 카드가 존재했다. 해킹 등에 노출돼 국내
시장 진입에 실패했다. 게임페이는 최근 개발한 자사 제품의 경우 해킹
문제를 해결, 충분히 시장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게임페이에서는 선불카드를 시장에 내놓기 전에 게임회사들에게 제안서
를 제출하며, 자사의 선불카드를 활용해 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김 사장은 넥슨에는 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으려 했지만 결국 자신
의 제안서가 넥슨에 유입될 것으로 고려, 차라리 넥슨에 제안서를 제출하
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해 넥슨에도 함께 제안서를 제출했다.

김 사장은 “넥슨에 처음에는 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을 것도 생각했지만 어
차피 넥슨에서도 게임페이의 제안서를 알게 될 것이며 그것을 모방하게
되면 향후 그것을 제지할 어떤 방법도 없기 때문에 근거를 만든다는 생각
으로 제안서를 넣었다”고 밝혔다.

게임페이에서는 넥슨에 제안서를 제출하기 전 특허를 제출했다. 자신들
의 아이디어를 지켜내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이후 김 사장이 넥슨으로부터 들은 얘기는 자신들이 준비했던 선
불카드를 넥슨에서도 1월말에 내놓는다는 얘기였다.

격분한 김 사장은 넥슨을 찾아가 항변했지만 넥슨측은 변리사를 통해 알
아본 결과 특허내용 항목에만 해당하지 않으면 특허법에 걸리지 않아 상
관없다는 억측만을 듣게 됐다.

김 사장은 “넥슨이 아이디어 도용을 할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실제 당하
고 보니 황당했다”며 “넥슨이 이처럼 행동할 것에 대비하지 않았다면 게
임페이란 회사의 존망이 위태로웠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넥슨이 선불카
드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ARS 때문이다.

지난해 통신위원회로부터 지적받아 온라인게임 업체로는 처음으로 2천4
백만원의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넥슨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지만 실제 이를 해
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선불카드의 경우 ARS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
는 판단 때문에 넥슨에서 선불카드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업체관계자
들은 보고있다.

김 사장은 넥슨에 내용증명서를 보내 아이디어 도용을 해 내놓는 선불카
드를 시판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김 사장은 내용증명(사진)에서 ‘넥슨은 2003. 12. 말경부터 사은품의 형식
으로 『시리얼 넘버』, 『쿠폰 머니』등이 표시된 게임 요금을 표상하는
유가증권을 발행했다.(증제3호, 쿠폰 사본).

이는 게임페이에서 독창적으로 고안한 <게임 요금 지불 방식>을 그대로
모방한 것으로 독창적인 특허출원 내용을 특허 출원권자의 허락없이 무
단히 발행’했다고 주장했다.

김 사장이 넥슨으로부터 받은 것은 넥슨측 직원이라고 말하는 사람의 협
박 전화였다. 김 사장은 “넥슨의 행태를 절대 용서할 수 없을 것 같다”며
“철저히 준비해 넥슨으로부터 당했던 많은 업체들의 한을 풀어줄 것”이라
고 힘주어 말했다.

김 사장이 자신하는 이유는 지난해 12월 제출했던 특허는 2번째로 이미
지난해 4월 특허를 제출했기 때문이다.

넥슨의 경우 12월에 제출했던 특허항목만을 보고 선불카드를 작성했기
때문에 충분히 법적으로 승산이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사장은 “넥슨을 단순히 특허를 도용한 것으로 소송을 할 생각은 아니
다”며 “지적재산권 침해 등을 근거로 민사소송과 함께 형사소송까지 고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넥슨이 도의적인 회사가 되지 않는 이상 게임페이와 같은 회
사는 계속 발생할 것”이라며 “넥슨은 지금부터라도 자사이기적인 생각에
서 벗어나야 하며 많은 게임업체들에게 자신들의 잘못에 대해 사과를 해
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넥슨, 소송 ‘단골손님’ 넥슨이 법적 구설수에 오르는 것은 이번만이 아
니다. 지난해에는 3건의 법적 소송을 진행했을 정도로 말많고 탈많은 업
체로 소문나 있다.

특히 3건의 법적 소송 모두 넥슨이 잘못한 것으로 드러나 넥슨의 독창적
인 능력은 철저히 무시당했다.

지난해 넥슨이 관련된 법정소송은 비앤비, 카르마온라인, 포트리스2 다.
비앤비는 넥슨에서 자사에서 개발한 독창적인 게임이란 점을 내세워 무
려 2년동안 잘못이 없다고 강조한 게임이지만 결국 허든사에 백기를 들면
서 문제가 마무리됐다.

카르마온라인의 경우에는 상표 도용을 한 예로 넥슨은 카르마온라인 상
표를 보유한 드래곤플라이에게 일언반구없이 사용했으며 법적 소송이 진
행되는 동안에도 자신들이 결백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결국 넥슨은 자
신들이 상표를 도용했음을 시인하게 됐다.

포트리스2 게임을 베껴 화제가 됐던 건바운드도 넥슨은 독창성을 강조하
며 전혀 틀리다는 점을 주장했지만 결국 포트리스2 게임의 아이디어를 그
대로 모방했음을 인정했다.

넥슨은 지난해 이처럼 소송까지 가면서 자신들이 잘못 없음을 주장했지
만 결국 자신들이 모방이나 아이디어를 도용했음을 인정하는 등 최악의
해를 보냈다.

[ 넥슨에 당한 Y 사장의 하소연 ] “힘없는 업체에겐 안하무인” 모회사 사
장인 Y씨. 그에게 넥슨은 무서운 존재로 인식돼 있다. 자신이 사업을 시
작할 당시 넥슨에게 제안서를 제출한 후 넥슨이 좋은 반응을 보여 기대
에 부풀어 있었다.

넥슨은 한참이 지난 후 차라리 자신들에게 회사를 넘기는 것이 어떠냐는
제안을 했으며 Y씨는 이점에 대해서도 깊게 고민한 후 수락하는 방향으
로 가닥을 잡았다. 당시 자본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넥슨에서는 Y씨가 자본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안 순간
인수금액 자체를 상상도 할 수 없는 수준으로 끌어내렸다. Y씨는 이에 대
해 수긍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그때부터 넥슨은 다양한 방법을 동
원하며 Y씨를 괴롭혔다.

특히 Y씨의 회사에 투자한 창투사를 찾아가 회사를 인수시켜 달라고 사
정,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는 이후 어려움을 이겨내 다행히 안정적으로 회사를 운영할 수 있는 기
반을 마련했지만 넥슨의 집요함 때문에 누구에게도 그같은 사실을 말하
지 못했다. 넥슨이 또 어떤 행동을 할지 알 수 없다는 것이 그 이유다.

Y씨는 “넥슨이 온라인게임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도 진출하고 있지만
자사이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다른 업체들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
고 있다.

하지만 사업상 더이상 밝히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가 가장 두려워하
는 것은 넥슨이 힘없는 업체에 대해서는 너무 가혹하게 대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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