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 청소용역 여성노조 “처우개선 파업 돌입”
대구지하철 청소용역 여성노조 “처우개선 파업 돌입”
  • 승인 2004.03.12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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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하철 청소용역 여성노조원들이 처우개선 등을 외치면서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50~60대 여성 120여명이 비정규직의 설움을 토하며 지하철공사의 부도덕성에 절규하고 있다. 이들의 요구
는 크게 2가지.

근무여건을 옥죄는 도급계약제 개선과 지하철공사의 합의내용 이행촉구다.

격무에 시달리지만 이들의 기본급은 최저임금 수준인 월 56만7천원에 불과하다. 새벽 6시부터 출근해 온
갖 궂은 일을 다하고도 5~6년차 정규직원의 5분의 1수준(연봉 기준)이다.

근무환경도 열악하기 짝이 없다. 역사와 대합실, 선로청소는 물론 일부는 전동차 밑으로 기어 들어가 차체
하부까지 닦아야 한다.

무엇보다 이들은 지하철공사의 약속위반에 울분을 터뜨린다. 공사측은 지난해 9월 집회를 취소하는 조건으
로 올해부터 보통인부 단가에 맞춘 임금인상과 상여금 200% 지급카드를 내놓았다.

그러나 올해 새로 용역을 맡은 업체가 청소도급 낙찰률이 85%에 그쳤다며 임금인상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지하철공사는 ‘강건너 불구경’식으로 일관하고 있다.

용역업체와 청소 도급계약을 맺은 점을 내세워 이들의 주장을 외면하고 있다.

“용역업체의 경영·노무에 간섭하면 파견근로자법 위반이 아니냐”고 반문까지 하고 있다. 공사측이 약속한
임금인상과 상여금지급을 용역업체에만 떠넘기려하고 있다.

일시적으로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잔꾀를 부렸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공사는 공기업답게 책임있는 자세로
문제를 풀어 나가려는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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