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 조사, 기업 3곳중 2곳 채용 계획 없다
노동부 조사, 기업 3곳중 2곳 채용 계획 없다
  • 승인 2004.04.06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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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4분기(4∼6월) 고용시장이 2002년 이래 최악의 상황을 맞을 전망이다. 근로자 5인 이상 사업장 가운
데 올 2·4분기에 채용 계획이 있는업체는 5곳 중 1곳 정도다.

여기에다 투자부진과 내수침체 지속으로 대기업의 국내 신규채용은 제자리걸음을 하는 반면 해외 현지채
용은 급증하는 ‘일자리 해외유출’ 현상도 확산되고 있다.

▽“채용계획 없다”=노동부가 5일 발표한 ‘2004년 2·4분기 고용동향전망조사’에 따르면 근로자 5인 이상 사
업장 4441개 가운데 올 2·4분기에 채용 계획이 있는 업체는 21.8%(968개)로 집계됐다. 이는 2002년 1·4분기
의 21.5% 이후 가장 낮은 수준. 이 수치는 2002년 3·4분기 32.3% 이후 올 2·4분기까지 2년간 하락세가 이어
져 왔다.

반면 채용계획이 없는 사업장은 66.6%(2956개)로 지난 1·4분기 64.6%에서 2.0%포인트 증가했다. 이 역시
2002년 1·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채용계획이 없는 이유로는 ‘현재 근로자 충족’(78.0%)이 가장 많았고, ‘경기부진’(15.7%), ‘시설 설비 투자
축소’(3.1%) 순이었다.

조사 사업장의 11.6%는 아직 채용계획을 세워놓지 않았다.

한편 2월 현재 한국의 청년(15∼29세)실업률은 9.1%(46만명)로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일자리 해외유출=삼성그룹은 지난해 국내에서 대졸신입사원 6700명을 신규 채용한 반면 중국에서만 대
졸 및 일반직원을 합쳐 9000명을 신규채용했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지난해 17개 해외법인 인력이 전년 말 대비 2800여명 늘어난 반면 국내 고용 인력은
1600여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SK케미칼도 지난해 10월 폴란드 PET칩 생산공장 착공으로 인해 현지 엔지니어 70명을 고용하는 등 지난
해 전체 채용인원 130여명 가운데 54%를해외에서 채용했다.

전자업계는 최근 몇 년 사이 해외공장 증설이 급속히 이뤄지면서 전체해외인력이 국내 인력보다 많은 ‘고
용 역전’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해외 전체인력이 3만3000명에 이르러 2만7000명 수준의
국내 인력규모를 앞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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