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제ㆍ비정규직등 현안 재계 갈등
주5일제ㆍ비정규직등 현안 재계 갈등
  • 승인 2004.06.03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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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일제 도입, 비정규직 처우개선, 사회공헌기금 조성 등 노동이슈를 둘러싸고기업별로 의견이 조금씩 갈
리면서 불협화음이 연출되고 있다.

특히 민주노총 산하의 강성노조가 포진한 현대ㆍ기아차그룹과 계열사 대부분에노동조합이 없는 삼성그룹
사이에는 딴 목소리 차원을 넘어서 묘한 갈등기류까지 엿보인다.

지난해에 이미 실질적으론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한 현대ㆍ기아차는 이미 42시간근로가 이뤄지고 있고 2시
간분에 대해선 초과근무수당 형태로 임금보전이 이뤄지는 만큼 생산성 향상만 가능하다면 다소간의 추가
적인 비용부담도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삼성을 비롯한 상당수 기업은 임금삭감 없이 주5일제를 실시하게 되면 인건비 증가로 막대한 추
가부담이 불가피하고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생산성저하도 심각할 것이라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연간 휴일
ㆍ휴가일수가 153~183일로 세계 최고수준에 이르면 기업의 추가 인건비 부담이 15% 선에 달한다는것.

비정규직 처우개선 문제와 관련해선 삼성이 눈총을 받고 있다. 이미 지난해부터 사내 하도급업체 지원을
강화하고 비정규직 처우개선을 꾸진히 추진해 이미정규직원 임금의 75% 선까지 맞춰 놓은 현대차는 여유
가 있지만 삼성 등 다른그룹은 그렇지 못한




상태.

재계에선 삼성이 표면적으론 비정규직 처우개선에 소극적이면서도 계약직의 정규직화를 추진하는 게 노동
계의 예봉을 피하는 전략으로 비춰지면서 삼성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비정규
직 문제가 심각하지 않은 삼성이 나서면 사내 하도급 등 복잡하게 얽혀 있는 자동차ㆍ중공업ㆍ기계업체들
은 상당한 곤란에 부딪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대차는 이미 정규직원을 뽑을 때 총선발인원의 40%를 사내 하도급 직원 가운데서 쓰고 성과급을 지급할
때도 사내 하도급업체에 일부 배려하고 있는 상태다.

사회공헌기금 조성에서도 여유자금이 풍부한 삼성은 노동계 요구와 관계없이기업상속 등 사회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해 별도의 사회환원기금을 조성하는 방안을 모색중이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이나 다른 기업은
노조에서 요구하는 기금조정은 시설재투자ㆍ해외투자ㆍ주주배당 등 여유를 줄여 기업의 장기발전을 가로
막는다며 부정적이다. 현대차 한 관계자는 "순이익 5% 사회공헌기금 조성,순이익 30% 상여금, 임금인상 12
만7000원, 비정규직 임금 정규직 80%로 개선등 노조측 요구를 모두 들어주면 총순이익의 40% 이상이 날아
간다"며 장기적으로 기업이 존폐의 기로에 놓일 것을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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