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 교섭 속속타결…2차파업 '찻잔속 태풍'
보건의료, 교섭 속속타결…2차파업 '찻잔속 태풍'
  • 승인 2004.07.15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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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보건의료노조의 2차 총파업이 '찻잔 속의 태풍'으로 소멸될 전망이다.

보건의료노조는 당초 14일부터 지부교섭이 미타결된 병원을 중심으로 2차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13일을 기점으로 한양대, 단국대 등 주요 사립대병원과 광주기독, 보령아산 등 중소병원의 지부교섭이 속속 타결되자 2차 총파업은 일단 유보상태로 남겨졌다.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14일 현재 지부교섭이 타결된 병원은 △경북대, 경상대, 제주대 등 국립대병원 △고대, 경희대, 한양대, 단국대, 백병원, 조선대, 영남대, 익산한방병원 등 사립대병원 △보훈병원 △적십자병원(19개) △지방공사의료원(27개) △서울아산병원 등 약 70여개 병원에 달한다.

2차 총파업 돌입 시점을 앞두고 약 10여개 병원의 지부교섭이 극적으로 타결된 셈이다.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이번 2차 총파업은 파업을 위한 파업이라기보다 지부교섭을 보다 적극적으로 이끌어내는 것이 목적이었다"고 말했다.

즉 파업을 이끌어내기보다는 이를 통해 병원측을 압박, 교착상태에 빠진 지부교섭을 진전시키겠다는 배수진을 친 것이다.

실제 보건의료노조의 2차 총파업 선언 이후 경희대, 영남대, 한양대 등 주요 사립대병원의 지부교섭이 속속 타결됐고, 국립대병원들 역시 교섭에 탄력이 붙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현재 서울 지역 일부 사립대병원과 지방 국립대병원에서도 노사 교섭이 상당한 진전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일부 병원에서는 무노무임금 적용을 놓고 막판 조율에 진통을 겪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따라서 향후 1∼2일을 기점으로 지부교섭이 미타결 된 병원 가운데 상당수가 노사간 극적 합의를 이끌어 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장기파업 사태를 겪고 있는 서울대병원의 지부교섭은 여전히 타결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 향후 병원파업의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한편 올해 지부교섭에서 주5일제가 적용되는 대학병원들은 평균 50∼100여명 수준의 인력충원에 노사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가장 먼저 지부교섭이 타결된 고대의료원은 60여명 이상의 인력충원에 합의했고, 경희의료원은 주5일제 도입에 따른 인력 충원을 77명으로 확정했다.

이밖에 지난 13일 교섭이 타결된 한양대의료원도 50여명 수준의 인력충원에 대해 노사 합의가 이뤄졌다.

대다수 병원에서 인력충원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부문에 대해 전격적인 합의가 이뤄진 점도 눈에 띄는 특징이다.

다만 쟁점 사항이었던 '무노무임금' 부문은 상당수 병원들이 이를 원칙적으로 관철시켰지만 추후 노조측과 재논의할 여지를 남겨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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