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투자사 국내 빌딩매입 러시
외국계 투자사 국내 빌딩매입 러시
  • 승인 2004.07.29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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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딩관리 용역 단가 하락에 한 몫

거대 자본을 등에 업은 외국계 투자사들이 국내 주요 빌딩 매입에 앞다투어 뛰어들고 있다. 론스타, 골드만삭스, GE캐피탈 등 IMF 이후 들어온 미국계 위주의 1세대 자본에서부터 빌딩 매입의 큰 손으로 알려진 싱가포르투자청, 그리고 아직은 생소한 네덜란드, 독일 등 유럽계와 호주계 자본까지 국내 빌딩 매입 시장에 발을 들어놓고 있다.

얼마전 싱가포르 투자사인 MPI가 여의도 한나라 중앙당사를 총 430억원에 매입했고 싱가포르투자청이 무교동 코오롱 본사 빌딩을 760억원에 매입했다. 또한 네덜란드 투자사인 ‘로담코’가 여의도 중앙빌딩을 210억원에 매입후 얼마되지 않아 272억원에 매도해 60억원이상의 시세차익을 챙기고 있다.

그런 가운데 자본력이 빈약한 국내 투자사들은 진입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외국계 투자사들은 주요 빌딩을 저가 시기에 매입후 낙찰가를 2배이상 부풀려 제시하고 매도시 엄청난 시세차익을 가져가고 있다.

빌딩관리업체 관계자는 “외국계 투자사들은 빌딩을 싼 가격에 매입후 오로지 시세차익만을 생각하며 기회만 노리고 있다”며 이들로 인해 “빌딩의 가격상승만




부추기는 결과가 됐다”고 말한다.

특히 외국계사는 장기적인 빌딩 관리로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가져가기 보다는 단기 차익에 초점이 맞춰져있어 정상적인 빌딩관리 운영이 힘들다는 지적이다.

삼성에버랜드 자산관리사업부의 한 관계자는 “그들은 오로지 수익만을 생각하고 있지 때문에 빌딩관리에 소요되는 비용에 인색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하면서 “터무니 없는 빌딩관리비용을 제시하거나 덤핑가격을 제시하는 업체를 선정해 매도시까지만 주먹구구로 운영하겠다는 발상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빌딩관리에 최상의 시스템과 관리능력을 가지고 있는 주요 업체들은 외국계 투자사가 소유주로 되어 있는 빌딩에는 거의 입찰에 응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무리하게 업무를 맡을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소 시설관리 업체는 적자를 보든 서비스 질을 낮추는 범위에서 무리하게 계약을 하고 있으며 그 건물이 국내 투자사에 매도시에는 계약이 해지되는 악순환을 겪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그러한 현상에 대해 자정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길민권 기자
kamu21@outsourcing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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