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취업난, 대졸자 보다 심각
고졸 취업난, 대졸자 보다 심각
  • 승인 2004.08.03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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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취업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졸자에 비해 고졸자의 취업난이 더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HR포털 인크루트(www.incruit.com)는 자사에 이력서를 등록한 구직희망자를 학력별로 분석한 결과 2000년부터 2003년까지 최근 4년간 고졸자의 구직희망자 수가 208.3%나 늘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 4년제 대졸 구직자 증가율 148.2%, 전체 구직자 증가율 175.6% 보다도 높은 수치이다.

실제로 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6월 학력별 실업률을 살펴보면 고졸이 39만9000명(3.9%)으로 가장 높은 실업율을 보였고 대졸 실업자수 22만6000명(3.1%)보다도 1.5배 높았다.

인크루트는 고졸자의 실업난 심화에 대해 고학력 인플레이션 현상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학 진학율이 70%를 상회하는 등 학력 수준이 높아지자 기업들도 고학력 추세에 맞춰 대졸자 위주의 채용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같은 고졸자 기피현상과 함께 취업난 속에서 고학력자간 취업경쟁이 치열해 짐에 따라 대졸 이상의 고학력자들이 하향 취업하고 있어 고졸자들이 설 곳을 잃고 있다.

또한 고졸자의 고용 질적 수준도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인크루트에 등록된 고졸자 채용공고 중 파견직, 계약직의 채용공고가 크게 늘었다.

고졸자를 원하는 계약직 채용공고는 2001년 1020건에서 2003년 4073건으로 299.3%나 증가했으며 파견직도 2001년 1120건에서 2003년에는 1만3580건으로 3년새 1112.5 %나 급증했다.

고졸자를 원하는 채용분야도 채권추심, 고객상담직 등과 같이 일부 직종에 편중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채권추심직 채용공고의 경우 고졸이상이 82.4%로 가장 많았고 고객상담직 채용공고도 79.1%가 고졸자를 원했다.

경리 회계 채용공고도 고졸자를 원하는 채용공고도 60.3%나 돼 일부 직종에 편중화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크루트 이광석 사장은 "고졸자의 경우 능력을 갖춰도 원하는 자리를 얻기 힘든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대부분 실업대책이 대졸 이상자에게 집중돼 있어 고졸자를 위한 실업대책 마련도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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