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중국·인도 나와라"..투자유치 붐
말레이시아 "중국·인도 나와라"..투자유치 붐
  • 승인 2004.09.03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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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다국적기업이 속속 말레이시아로 진출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이를 기회로 중국이나 인도와 맞먹는 해외투자 유치대국이 되겠다는 야심을 품고 있다.

영국 BBC 방송은 말레이시아가 정부 지원과 영어가 가능한 노동인구를 바탕으로 다국적 기업들을 빠른 속도로 유치하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콜센터 등 아웃소싱 분야의 경쟁력도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초 유명 경영컨설팅회사 AT커니는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아웃소싱 국가로 중국와 인도를 꼽았다. 뒤를 이어 3위를 차지한 국가가 바로 말레이시아다.

말레이시아는 마하티르 모하메드 전 총리의 지도 하에 1990년 중반부터 IT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해 대대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마하티르가 건설했던 첨단산업단지 멀티미디어슈퍼코리더(MSC)는 해외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말레이시아 정부의 노력을 잘 보여준다.

MSC는 콸라룸푸르의 명물 페트로나스 타워에서 콸라품푸프 국제 공항에 이르는 길이 50km, 폭 15km의 지역을 말한다. 단지 내에 입주하는 기업들은 세금 혜택은 물론이고 광 통신망까지 갖춰진 인프라를 제공받는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당초 MSC에 바이오테크, IT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디자인 등 첨단 IT산업이 입주하길 원했다. 그러나 다국적 기업들은 콜센터 등의 아웃소싱 분야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말레이시아가 매력적인 아웃소싱 지역으로 떠오르는 이유는 간단하다. 영어를 비롯해 중국어, 말레이어, 인도네시아어 등 다양한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노동력을 구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는 20년 전부터 적극적인 유학장려책을 폈고 영어권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엘리트들이 급격히 증가한 상태다. 여기에 말레이시아가 높은 경제 성장을 이룩하자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등 인근 국가에서도 구직을 위해 건너오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현재 페트로나스 타워에 위치안 시스콤(Sicim)의 콜센터는 영어를 비롯한 9개 언어권 고객을 처리하고 있다. 시스콤은 현재 노키아의 아시아고객 문의전화를 전담하고 있다.

MSC개발기업의 롭 카이서는 "작년에는 단지 입주를 원하는 다국적 기업들의 문의 전화가 한 달에 한 두번 꼴로 걸려 왔지만 지금은 일주일에 5번도 넘는 전화가 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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