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 방송은 말레이시아가 정부 지원과 영어가 가능한 노동인구를 바탕으로 다국적 기업들을 빠른 속도로 유치하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콜센터 등 아웃소싱 분야의 경쟁력도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초 유명 경영컨설팅회사 AT커니는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아웃소싱 국가로 중국와 인도를 꼽았다. 뒤를 이어 3위를 차지한 국가가 바로 말레이시아다.
말레이시아는 마하티르 모하메드 전 총리의 지도 하에 1990년 중반부터 IT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해 대대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마하티르가 건설했던 첨단산업단지 멀티미디어슈퍼코리더(MSC)는 해외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말레이시아 정부의 노력을 잘 보여준다.
MSC는 콸라룸푸르의 명물 페트로나스 타워에서 콸라품푸프 국제 공항에 이르는 길이 50km, 폭 15km의 지역을 말한다. 단지 내에 입주하는 기업들은 세금 혜택은 물론이고 광 통신망까지 갖춰진 인프라를 제공받는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당초 MSC에 바이오테크, IT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디자인 등 첨단 IT산업이 입주하길 원했다. 그러나 다국적 기업들은 콜센터 등의 아웃소싱 분야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말레이시아가 매력적인 아웃소싱 지역으로 떠오르는 이유는 간단하다. 영어를 비롯해 중국어, 말레이어, 인도네시아어 등 다양한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노동력을 구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는 20년 전부터 적극적인 유학장려책을 폈고 영어권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엘리트들이 급격히 증가한 상태다. 여기에 말레이시아가 높은 경제 성장을 이룩하자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등 인근 국가에서도 구직을 위해 건너오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현재 페트로나스 타워에 위치안 시스콤(Sicim)의 콜센터는 영어를 비롯한 9개 언어권 고객을 처리하고 있다. 시스콤은 현재 노키아의 아시아고객 문의전화를 전담하고 있다.
MSC개발기업의 롭 카이서는 "작년에는 단지 입주를 원하는 다국적 기업들의 문의 전화가 한 달에 한 두번 꼴로 걸려 왔지만 지금은 일주일에 5번도 넘는 전화가 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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