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의 물류를 창조한다
흐름의 물류를 창조한다
  • 승인 2004.10.25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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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는 흐름이다.
어느 때라도 멈추는 순간 단절로 인한 손실과 비용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된다.

현대 물류에 있어서 시간의 개념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는 것도 바로 이런 연유에서다.

고객들은 더 빠르고 더 정확한 운송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속에 문전운송(Door TO Door)의 일관화 및 단절 없는 물류를 실현하는 특송(express)운송 비중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UPS는 전세계 물류 기업 최대 공룡인 티라노사우르스다.

특송 운송을 포함한 물류 서비스 분야의 선도기업으로 UPS 그 자체가 고품질 물류서비스의 대명사가 되고 있다.

1907년 미국 시애틀에서 지역 상거래와 식당 및 소매점 등에 배달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로 태생한 이 회사는 현재 연매출이 340억 달러에 달하는 거대 글로벌 기업으로 군림하고 있다.

전세계 36만명의 직원, 8만8000여대의 차량, 200여 개국 이상을 연결하는 거미줄 같은 항공 및 지역 네트웍을 통해 하루 평균 1400여만 개에 달하는 서류 및 소화물을 취급중이다.

특히 물류업체 중 가장 많은 인터넷 주문량을 처리하고 있으며 이 회사가 IT기술에 쏟아 붓는 R&D 비용만도 연 1억 달러에 달하고 있다.

UPS는 외형만 거대 기업이 아니다.

Fortune지에 의해 경영, 재정의 건전성 및 제품의 질과 서비스 및 사회 기여도를 인정 받아 지난해까지 6년 연속‘세계에서 가장 존경 받는 10대 기업’으로 선정돼 왔다.

국내 진출한 특송기업 중 자체 항공기가 인천공항에 취항해 국제간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는 UPS와 FedEx가 있을 뿐이며 UPS는 주당 21회 운항하고 있다.

정명수 사장은 이러한 거대 글로벌 기업의 한국 수장으로서 지난 2000년부터 UPS코리아와 대한통운과 합작회사인 UPS-대한통운을 이끌어 왔다.

지난 88년 국내에는 후발업체로 진출한 UPS지만 정 사장의 지휘아래 UPS코리아는 연평균 15%이상의 매출 신장을 기록하며 한국 시장 연 매출 1억 달러 시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정 명수 사장은 UPS의 한국 대표로서 갖는 각오와 비전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UPS코리아는 우리나라 경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수출에 관련한 물품, 정보 그리고 자본의 흐름을 돕는 총괄적인 물류회사가 될 것이다.

물류 과정에서 창고를 없애고, 시간경쟁에서 고객들이 앞서도록 돕는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국내에 정착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향후 차별화 된 UPS 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전자, 반도체, 통신장비 및 섬유 제품 취급 비중을 늘려가겠으며 고객의 편리와 생산성을 높이는 Win-Win전략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사장은 특히 지난해부터 모 그룹 차원의 ‘Synchronized Solution’ 을 국내에 정착시키는 데 열정을 쏟고 있다, 그에 따르면 Synchronized Solution은 고객의 화물을 배달에서부터 정보통합과 관리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시계처럼 정확하게 운송하는 솔루션이다.

특히 이 솔루션은 UPS의 선진 기법에 의해 배달과 물류 뿐만 아니라 대 고객 무역, 금융 컨설팅 및 문서업무까지 대행해 주고 있다.

이에 따라 고객은 본연의 업무에만 충실하면 되고 그 외 부문은 철저한 아웃소싱으로 이행하는 3PL(제 3자 물류)의 완성된 형태라는 것이다.

국내 수요자들은 특송업체들이 제공하는 서비스가 고가라는 인식을 흔히 갖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고객이 저렴한 서비스만 찾다 보면 시간 외에도 물류과정에 불필요한 경로와 서비스 기업 및 창고 등 복잡한 절차가 수반됨에 따라 오히려 비용이 더 발생한다”며 “공식에 따르면 고객은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일관운송을 이용할 경우 총물건 가격x0.3X감소일수/365로 비용절감을 이룰 수 있다”고 역설했다.

정 사장은 일반인들이 특송하면 서류와 샘플 수송만이 전부인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나 이는 잘못된 상식이라고 꼬집고 있다.

특송은 말 그대로 빠르고 정확하게 수하인과 송하인간 한 운송회사의 일관 책임 하에 이뤄지는 운송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정 사장은 UPS의 가장 자랑스러운 점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이렇게 대답했다.

“재벌 및 그 2세의 경영계승과 그로 인한 문제 및 기업들의 불법 선거자금으로 얼룩진 국내 현실과는 달리 UPS는 주식의 절반 이상을 현직원들이나 UPS은퇴자들이 소유하는 명실상부한 종업원 지주회사로 투명한 경영이 장졈이라고 말했다.

UPS는 매년 이익의 일부를 전체직원의 10%에 해당하는 관리자급 이상 직원에게 주식으로 배당하는 제도를 실시중이다.

생산성 향상은 자신의 이익으로 되돌아옴에 따라 자발적인 야근이 쇄도하고 있다는 것이 기업 문화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UPS 문화가 그대로 반영된 정 사장의 대고객 관련 경영철학은 독특했다.

기존 국내 물류 업체들이 혈연, 지연, 학연 등 인맥 연계나 과도한 접대문화를 통한 수주 관행에 대해 그는 다음과 같이 일침을 가했다.

“UPS 영업은 오로지 제품 및 서비스가 좋아서 고객들이 사용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출발한다.

영업 시 수주를 위한 사전접대는 절대 금기 시 돼 있다.

사후에 자사의 서비스를 애용해 준 것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로서만 고객 관계가 있을 뿐이다”그의 말은 한마디로 그 만큼 회사의 제품과 서비스에 자신이 있다는 뜻이다.

정 사장은 다양하면서도 투명한 UPS의 고객관계 프로그램을 한국실정에 맞춰 개발하고 실행하면서 국내 영업문화를 음지에서 양지로 이끌어 내고자 하고 있다.

대고객 초청영화 시사회 외에도 서바이벌 게임, 음악회, 래프팅, 공항 시설 견학 등 고객과 직원이 함께 하는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건전한 유대관계 조성과 고객의 물류에 대한 이해 증진을 도모하고 있다.

그는 국내 물류업계가 선진화 되기 위해선 물류업계에 우수 인력이 투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물류가 고객과 파트너로서의 기능과 컨설팅 기능이 강화됨에 따라 고급인력이 많이 진출해야 된다는 뜻이다.

또 특송업계를 위한 대정부 지원에 대해 그는 “세계의 선진 공항처럼 인천공항에도 특송화물 전용 터미널이 필요하다”며 “보세운송업자만이 보세운송할 수 있는 현행 관련법령은 정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명수사장은 어떤 인물>정명수 사장의 이력을 살펴 보면 독특한 점이 많다.

그는 물류인으로서의 활동 외에도 다채로운 문화 활동을 해 온 인물이다.

그는 사회의 첫발을 방송국에서 내딛었다.

대학 졸업 해인 1971년 KBS에 공채로 입사해 당시 인기연속극인 ‘가시리’의 AD를 맡았다.

그러나 당시 만연된 방송계 부조리를 목격하고는 미련 없이 업계를 떠나 일본항공(JAL)에 입사해 화물부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그곳에 근무하며 당시 항공화물 전용기조차 도입이 안됐던 대한항공 관계자들과 국내 항공화물 대리점 관계자들과 잦은 만남을 통해 선진 항공 실무와 관련한 많은 부분을 전수해 줬다.

특히 JAL항공 근무 시절 중에는 여가활동으로 지인들과 서울음악학회(SMA)를 조직하며 후원회 회장을 10여년간 역임했다.

이 학회에서 그는 음악 대학생들을 모아 1년에 두 번 명산을 찾아 협주 및 오케스트라 음악의 진수를 체험케 하는 음악캠프행사를 주도했다.

당시.이 캠프에 참여했던 음대생들이 지금의 금난새 씨, 임헌정 씨, 강준일 씨 등이며 음악평론가인 서남준 씨 등도 있다.

그 시절 그는 SMA부대사업으로 번스타인, 카라얀 등 명 지휘자 등으로 채워진 음악 명장 달력을 국내 최초로 제작하기도 했다.

그 후 현 LG전선의 전신격인 국제전선에서 해외 영업담당 및 현지 공장장으로 재임하며 무역 현업에서 활동했다.

이 후 평소 절친한 선배로부터 “항공화물과 무역의 전문가인 당신이 특송업에 종사하면 시너지가 발휘될 것”이라는 설득에 공감, FedEx 의 한국 총대리점의 영업 마케팅 담당 상무를 거쳐 2000년부터 UPS의 한국지사장 겸 UPS-대한통운 주식회사의 대표이사를 겸임해 오고 있다.

그는 방문국가가 100개 국이 넘을 만큼 해외 여행을 즐겨 한다.

여행 중 틈틈이 현지 풍경을 찍어 액자로 담는 습관을 지니고 있다.

기회만 된다면 ‘히말라야’와 ‘카쉬밀’ 등 자연과 인간이 더불어 살 수 있는 곳에 살고 싶다는 게 그의 작은 소망이다.

윈드서핑, 래프팅, 락클라이밍 등 도전적인 스포츠를 즐기며 권위주위는 직원들의 혁신적인 사고에 장애요인이라며 철저히 배격하고 있다.

사장실 문은 항상 열려 있으며 별다른 절차 없이도 누구라도 수시로 자유롭게 방문해 그와 상의할 수 있다.

특별한 비서도 없이 스케줄 관리도 자신이 스스로 할 정도다.

업무에 있어선 매순간이 직원들과 브레인 스토밍이라는 그의 지론처럼 치열하게 수행하고 있다.

국악과 서양악 크로스 오버의 장르의 선두자인 전순희 교수가 부인으로 슬하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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