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인건비 2조7천억 전년비 12% 증가
시중은행, 인건비 2조7천억 전년비 12% 증가
  • 승인 2004.12.13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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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원 7만1550명 전년대비 3% 증가...비정규직 여직원 채용 급증
시중 8개 은행이 올 9월말 현재 직원들에게 지출한 총 급여가 전년동기 대비 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시장 경쟁이 격화되면서 은행들이 덩치를 키우면서 급여가 적은 비정규직 여직원수를 지속적으로 늘리는 한편 개별 은행들의 특별 지출(합병 위로금, 승진 및 직무전환 등)이 주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13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현재 시중 8개은행의 총 직원수는 7만1550명으로 전년동기대비 3% 늘었으며 이들에게 지출한 총 급여는 2943억7400만원(12.1%)이 증가한 2조7213억7500만원으로 나타났다.

남녀별로 보면 인건비 절감차원에서 콜센터 등 단순사무직에 대한 비정규직 여직원 채용 인원이 늘어난 영향으로 올해 3분기 현재 총 여직원은 전년동기 대비 13.9%(3414명) 증가한 2만7957명에 이르렀다.

이에 반해 전체 남직원은 정규직 채용인원 감소 등으로 1%(439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의 경우 올 9월말 현재 남직원은 지난해 동기대비 422명 감소한 1만4080명인 반면 여직원은 213명 증가한 1만2695명으로 나타났다.

비정규직 여직원수는 지난해 3분기 대비 287명이 늘어난 7764명으로 집계된 반면 정규 여직원수는 소폭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올 9월말 현재 전체 직원수는 전년동기 대비 0.7%(209명)증가한 2만6775명으로 이들에게 지급된 급여도 12%(1001억6900만원) 늘어난 9339억9800만원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동기대비 올해 9월말 현재 총 직원수가 30.7%(남-8103명, 여-4936명)늘어난 1만573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직원중 정규직은 124명 증가했으나 비정규직은 지난해 동기대비 470명 증가한 2201명으로 집계됐다.

직원수가 늘어난 만큼 급여총액도 올 9월말 현재 지난해 동기대비 2.4%(108억5000만원) 증가한 4539억1000만원을 기록했다.

신한지주 자회사인 신한은행의 총 직원은 지난해 3분기 올해 3분기 현재 5% 증가한 반면 조흥은행은 1% 줄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총 급여지출은 신한은행이 올해 9월말 현재 지난해 동기대비 13.3% 늘어난 2387억8000만원, 조흥은행도 10.6% 증가한 2492억3700만원을 각각 나타냈다.

이는 조흥은행이 올해들어 신규인력 채용을 억제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0월초 신한은행과 임금통합을 합의한 결과로 풀이된다.

하나은행의 경우 총 직원수는 올 3분기 현재 지난동기대비 4.8% 감소한 6703명(남-3898명, 여-2805명)을 나타냈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 FM/CL직군제에 의해 사무직원 분류되었던 직원들이 일반직으로 전환되면서 올 9월말 현재 총 급여액이 지난해 동기대비 24.5% 증가한 2763억6400만원을 기록했다.

올해들어 명예퇴직자가 가장 많았던 외환은행은 총 직원수가 544명 늘어난 5531명으로 나타났으며 고임금 수령 직원들이 퇴직함에 따른 퇴직금 증가로 총 급여액은 18.3% 늘어난 2261억7100만원을 지급했다.

서울씨티(옛 한미)의 경우 7명이 줄어든 2978명으로 나타났으며 씨티은행과의 합병에 따른 위로금 지급 증가로 총 급여액은 10.7%(126억7300만원) 증가했다.

제일은행은 967명이 증가한 4184명으로 조사됐으며 총 급여액은 23.8%(408억6300만원) 늘어난 2119억5300원을 나타냈다.

금융산업노동조합 한 관계자는 "지난 2000년 6월 임단협에서 노사간 비정규직 채용 비율을 20.6%에 맞추기로 합의했다"며 "하지만 개별은행간 협상에서 비정규직 범위를 다르게 하는 바람에 현재 비정규직 여직원 비율이 전체 여직원에서 50%이상을 넘어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총 급여지출액이 늘어난 것은 고연봉 직원들이 퇴직했을 뿐 아니라 (급여가 적은)신규채용 및 비정규직 여성 인력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며 "하지만 개별은행들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금융시장 변화에 은행들이 덩치를 키우다보 보니 급여지출비용은 늘어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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