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소싱리더 치열한 삶 23년…마음은 ‘풍류(風流)시인’
아웃소싱리더 치열한 삶 23년…마음은 ‘풍류(風流)시인’
  • 승인 2005.04.04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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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소싱기업 CEO 집중탐구 / 휴먼링크 장남기 대표

파견업 발전 지켜온 산증인…‘업계의 입'역할
올초 사무실 동교동 이전 새로운 도약 준비

‘풍류시인 장남기’

세상을 자유롭게 떠돌며 자연과 삶을 노래한 시인이 ‘음유(吟遊)시인’이라면 현실에 바탕을 두고 우아하고 멋스러운 정취를 한껏 발산하는 시인을 '풍류(風流)시인'이라고 할수 있을 것이다.

‘풍류시인’, 휴먼링크 장남기사장을 비즈니스 맨이 아닌 자연인으로 평가한다면 가장 접합한 수식어가 아닐까? 굳이 다양한 수사학적 표현을 빌지 않더라도 스스로 나름의 삶을 관조하고 있는 장사장은 이미 2003년 말 문예지인 ‘포스트모던’를 통해 ‘거문도에서’ 등 4편의 시를 발표하면서 등단한 시인(詩人)이다.

이외에도 ‘(사)한국인재파견협회 부회장’ ‘업계대표 패널’ ‘대학 강사’ ‘고졸 CEO’ ‘파견산업 23년의 산증인’ ‘업계 마당발’ ‘입지전적인 인물’등 장사장을 대신하는 문구들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이러한 수식어들은 ‘고졸 검정고시 합격증’이 학력의 전부인 장사장이 HR아웃소싱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전문기업으로 인정을 받기까지 노력의 흔적들이다.

장사장은 창업이후 지속해온 지난 13년간의 여의도시대를 접고 올해초 사무실을 홍대입구로 이전, 동교동시대를 열었다. 제2의 도약을 위한 새로운 출발을 알린 셈이다.

‘시장은 점유가 아닌 창출’

장사장의 과거는 소파공장 공원에서 주유소 주유원까지 밑바닥 생활을 안해 본 것이 없을 만큼 험난했다.
지금의 인재파견업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82년 군 제대 후 김포공항 경비 및 검색요원들을 파견하는 한국산업안전(주)에 파견사원으로 입사하면서다.

이곳에서 장사장은 인력파견업을 경험하게되고 이를 새로운 업종과 직무에 적용시키는 노력에 나섰다.
그에따라 86년 대우증권의 전화교환원, 88년 MBC와의 주차관리요원을 제안해 시장을 넓혔으며, 결국 인력파견업에 매력을 느낀 장 사장은 92년 자본금 1억원으로 자신이 직접 휴먼링크를 창업하기에 이른다.
휴먼링크 창업후에는 한국이동통신에 텔레마케팅 인력지원을 성사시키는등 ‘시장은 점유하는 것이 아니라 창출하는 것’이라는 초기 비즈니스철학을 충실히 이행해 나갔다.

이후 매년 고속성장을 거듭, 현재는 본사에 상주하는 50여명의 직원들과 전국 4개 지역본부(부산, 대구, 호남, 대전)에 파견인력 2,600여명의 직원을 두고있는 매출 320억원 규모의 회사로 일구어 냈다.

휴먼링크 최대 자산은 ‘사람’

휴먼링크가 아웃소싱업계에서 선두기업으로 성장할수 있었던 이유는 장사장이 창업초기부터 일관되게 강조해온 직원교육과 시스템을 통한 업무관리를 들수 있다. 특히 인재파견회사의 최대 자산은 바로 ‘사람’이라는 점을 직시했다. 회사 설립시 회사명을 ‘휴먼링크’라고 지은 것도 그 때문이다.

파견직원을 사업장에 보내기전 업무교육을 철저히 시키는데 이는 직장에 빨리 적응하고 업무 유연성을 키우기 위한 것이다. 사후관리와 재교육은 파견직원의 역량을 키우는데 초점이 맞춰진다. 직원 역량이 회사 성장의 근간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이같은 노력으로 고용주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직원들의 중도 퇴사도 크게 감소했다는 게 장 사장의 설명이다.

직원들의 소속감과 유대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데도 역점을 두고 있다. 각 업체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소식과 유용한 정보를 담은 사보를 격월로 발간하고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홈페이지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한달에 두세번 정도 ‘조직관리’‘집단적 노사관계’‘근로자파견제도’ 등에 대해 외부강사를 초빙해 직원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러닝센터를 개소해 현장직원들에게 사이버 강좌를 통한 자기계발의 장을 마련해주고 있다.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 동참장사장은 사회사업을 통한 나눔의 정신에도 확고한 철학을 갖고 있다. 사람, 나눔, 실행으로 압축될 수 있는 경영철학은 그가 늘 강조하고 실천하는 생활신조이기도 하다.

장 사장은 “성장위주의 경영체질이 몸에 밴 CEO들에게 있어 나눔의 경영철학이야말로 직원들이 스스로 자기가 속한 기업을 가정과 같이, 본인의 업무를 자기 일과 같이 생각하게 만드는 주인의식을 갖게 하는 지름길”이라고 말한다.

특히 경영에 있어 이윤추구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큰 무엇이 있다는 생각이다.휴먼링크는 현재 소년·소녀 가장돕기, 성요셉양로원(광주 소재), 양로원 쟌 쥬강의 집(서울 화곡동 소재), 장애자재활원, 동국대학교 지역정책연구소, 제주도 위미중학교, 부천소명여자고등학교, 탈북학생 등에게 이웃돕기 및 장학금 전달로 사회사업에도 동참하여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성공학 개론’ 강사로 자리매김

장사장에게는 최근 바쁜 일과가 하나 더 늘었다. 지난해 부터 대학들의 출강 러브콜이 잦아지고 있기 때문. '성공적인 취업전략'이란 주제로 연세대, 한양대, 중앙대, 원광대 등을 비롯한 13개 대학에서 취업특강을 했다.

강의실력이 소문이 나면서 올해 들어서는 성신여대에 강사로 초빙돼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두차례에 걸쳐 교양과목인 ‘성공학 개론’을 강의하고 있다. 요즘처럼 취업문제, 그것도 청년실업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때에 사회진출을 앞둔 젊은이들이 미래 직업지도사가 되도록 하기위한 전도사로서




의 역할 요청을 수락한 것.

장사장은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첫 직장의 평균 근속기간이 21개월”이라며 “첫 직장에 정착할 확률이 매우 낮은 편인데 이는 자신의 적성을 등한시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취업문제는 외부적인 요인이 아닌 취업을 원하는 사람의 내부적인 요인 때문이라고 단정짓고 있다. 아무리 경기가 침체되고 일자리가 줄어들어도 소신과 철학, 진지함을 갖고 취업 문을 두드리면 일자리는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는 것이 장 사장의 지론이다.

장 사장은 실업문제를 푸는 해법으로 두가지를 제시한다. 첫째는 기업들이 고용창출형 아웃소싱에 힘써야 한다는 주장이다.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아웃소싱 전략에서 탈피, 이제는 소수에게 고임금을 주는 것보다는 다수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

둘째는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학생들의 미래 진로에 관해 지도해 주는 ‘미래진로지도사(가칭)’라는 신규 전문직을 양성, 각급 학교에 의무적으로 배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미래진로지도사는 직업의 세계라든지 미래진로에 대한 인생상담에 주력해야 한다는 것이 장 사장의 주장이다.

파견법 현실화는 시대적 요망

국내 인재파견 산업의 생성과 발전 그리고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법개정안의 상정에 이르기까지 궤적을 같이해 온 장사장은 "현재의 파견법은 사용사업주와 파견사업주, 파견근로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단언한다.

“현행 26개 직종중 18개는 인재파견 시장에서 1% 미만에 불과해 사실상 의미가 없다. 앞으로 인재파견 시장을 활성화 하기 위해서는 과감하게 직종제한을 풀어야 한다.”

합리적으로 제도를 개선, 틈새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파견인력이 건강하게 노동시장의 일익을 담당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소신이다. 특히 장사장은 파견인력이 이제는 단순노동이 아닌 고도의 숙련된 기술과 두뇌를 가진 고급전문인력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경제적, 사회적으로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재파견업이 유휴인력의 활용과 직업의 다양화, 정규직으로 가는 가교역할을 하고있다는 긍정적인 측면을 노동계는 알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시 '강'과 '길'에서

그는 그의 시 '강(江)'이란 작품에서 '길과 길을 이어주는 강은 단절이 아니라 연결인 것'이고 '길은 강을 넘어야 비로소 길'이 된다고 읊고 있다.삶에서 처럼 비즈니스에서도 '단절의 강'을 '연결의 길'로 볼수 있는 혜안과 만나기 위해, 또 그런 짐을 스스로 짊어지기 위해 오늘도 노력하고 있다는 뜻일게다.

장남기(張楠基) 사장은

◇ 1992년 (주)휴먼링크 창업 / 대표이사
◇ 서울대학교 국가정책과정 58기 수료
◇ 연세대학교 최고경영자 과정 제 54기 수료
◇ 한국인재파견협회 부회장
◇ 한국경비협회 홍보이사
◇ 모임 MK택시정신 주관사, 간사
◇ 강의
- 성심여대 성공학개론 교양과목 출강중
- 연세대학교 최고경영자과정「 오늘의
한일교류, 관계 어떻게 볼것인가」
- 중앙대학교 「취업, 또 다른 도전이다」
- 원광대학교 「지식기반사회에 필요한
인재」外 10개 대학에서 강의
◇ 저서
-「돈도 빽도 없는 젊은이가 한국에서
사업으로 성공하는 7가지방법」 1997.
지식 공작소

<휴먼링크는>

휴먼링크는 1992년 창업 당시 방송 3사에 3명을 파견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일반기업체 및 공공기관 등 130여개 업체에 아웃소싱서비스를 지원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장남기 사장은 회사를 업계가 인정하는 리딩컴퍼니로 성장시키기까지의 핵심적인 성공요인으로 창업이후 13년 동안 지켜온 ‘현장중심 경영’을 꼽는다.

특히 휴먼링크는 단순히 ‘인력와 기업’을 잇는 가교역할이 아닌 ‘인재와 기업간 코디네이터’로서의 역할을 통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월 2회 정기적인 사내교육과 년 초 실시하는 워크숍 또한 같은 맥락에서 실무자 중심의 전 직원 교육으로 진행된다. 업체별 전담팀 구성은 물론 신규계약에서 급여를 제외한 모든 부분의 독자적인 인력관리 및 교육내용은 동종업계 벤치마킹의 사례가 될 정도이다.

휴먼링크는 사업의 모태가 되었던 방송은 물론 금융, TM, 단체급식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듭, 관련 분야에서 독보적인 파견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자체 시스템 'Human Power 21' 구축은 전산망 통합 측면 이외에도 파견 사원의 관리창구 단일화와 인재 DB 매칭 시스템을 지원, 사용사업주와 파견 사원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1998년 부산 지역본부를 시발로 대구, 광주, 대전 등 4개소의 전국 지역 본부를 통해 2004년 말 현재 2600여명을 파견하고 있으며 32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 매출목표는 400억원이다.

최근들어 아웃소싱 시장이 대기업의 분사형 아웃소싱 진출이 활발히 이뤄지면서 다극화 전문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보고 휴먼링크는 '서비스 자체 평가'를 개발하고 '아웃소싱 활용 가이드라인'을 통해, 활용기업의 욕구에 맞춘 공격적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휴먼링크는 시장의 양적 성장뿐만 아니라 내실화를 위해 해외연수를 통한 선진 파견문화와 시스템을 개발, 동종업계로 전파하는데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강석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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