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중소도시 상인 대형 쇼핑센터 입점 갈등 심화
충남 중소도시 상인 대형 쇼핑센터 입점 갈등 심화
  • 승인 2005.06.20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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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지역 중소도시에 대형 할인점이 입점을 추진하면서 지역 재래시장 상인과 생존권 위협과 지역경제 파탄의 우려를 제기하며 반발하고 있다..

충남 논산의 경우 프라임아울렛이라는 대형 쇼핑센터, 보령에서는 삼성홈플러스의 대형 할인점 입점이 추진되고 있으며 해당 지역 재래시장과 중소상인들은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논산경제활성화시민대책위원회 회원 100명은 17일 오후 충남도청에서 집회를 열고 "5천평이나 되는 대형 쇼핑센터가 논산 시내에 생기면 2만여명의 중소 상인은 모두 굶어 죽으라는 소리냐"고 항의했다.

성철호(48) 논산경제대책위 사무국장은 "대형 쇼핑센터의 입점은 서로 돕고 사는 지역 주민들의 경제를 파탄낼 것"이라며 "논산시와 충남도는 지역주민들의 생존권 보호에 적극 협력하고 행정심판시 주민들의 손을 들어달라"고 촉구했다.

논산에서 의류가게를 운영하는 김남태(46)씨는 "프라임아울렛이 들어오면 하루 벌어서 하루 먹고사는 지역상인들은 밥줄이 끊기고, 결국 돈벌이를 찾아서 줄줄이 고향을 떠나는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자연과 놀뫼는 논산시 내동에 내년 1월 개점을 목표로 연




면적 1만6천100㎡(4천879평)규모의 쇼핑센터를 세우기로 하고 지난 2월 25일 논산시에 건축허가신청서를 냈으나 `주민반발'을 이유로 반려됐다.

이에 ㈜자연과 놀뫼측은 "교통영향평가는 물론 설계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건축허가를 반려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충남도에 행정심판을 청구했고, 행정심판은 20일 오후 2시에 있을 예정이다.

집회에 참가한 일부 상인들은 "프라임아울렛이 전국에 체인점이 있는 대형할인점의 허수아비 노릇을 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며 "대기업이 지역상인들의 비난을 프라임 아울렛에 떠넘기려는 수작"이라고 주장했다.

충남 보령에서도 삼성 홈플러스가 명천동 일대에 1만7천520㎡(5천300평) 규모의 매장을 건축하려고 부지 매입에 나서 지역 상인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삼성 홈플러스측은 교통영향평가 등 사전심의를 끝냈으나 논산의 프라임 아울렛에 대한 행정심판 결과를 지켜본 뒤 건축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보령시 관계자가 밝혔다.

한편 충남도는 시.군에서 대형할인점 입점에 대한 갈등이 발생하고 있으나 이를 제재할 법적 기준이 전혀 없다고 보고, 이 문제를 전국 시.도지사 협의회에 안건으로 제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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