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절상, 국내경제 영향 제한적
위안화 절상, 국내경제 영향 제한적
  • 승인 2005.07.25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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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위안화 절상 등 중국의 환율제도 변경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며 당분간 급격한 위안화의 추가 변동도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그러나 금융시장에서 환투기 등 비정상적인 움직임에 대해서는 적절한 시장안정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며 시장안정 의지를 분명히 했다.

진동수 재정경제부 국제업무정책관은 22일 기자브리핑에서 "시장에서는 당초 5~10%의 절상을 예상했는데, 실제 절상폭은 2.1%에 그침에 따라 국내 실물과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진 정책관은 "그동안 원화가 위안화 절상 요인을 충분히 반영해 이미 큰폭으로 절상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원화환율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재경부는 또 위안화 절상으로 중국의 수출이 둔화될 경우 우리 기업의 대중수출이 부정적 영향을 받게 되지만 중국 기업들과 경쟁하는 우리 기업들의 경우 제3국 수출에서는 경쟁력이 개선되고 중국의 수입수요가 확대되면 대중수출도 늘어나는 만큼 위안화 절상 영향은 종합적으로 미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한국은행은 위안화가 10% 절상되고 원화도 2% 수준 동반 절상될 경우 상품수지가 8억 달러 정도 개선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재경부는 이와 함께 금융시장도 원화가 동반 절상하면 환차익 실현을 위한 외국인 주식매도 가능성과 수출관련 주식에 대한 영향이 있을 수 있으나 위안화 절상폭이 예상보다 작고 상당부분 이미 반영돼 있어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재경부는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도 있을 것이라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라고 전하고 중국당국이 향후 위안화 환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이라는 점을 명시해 당분간 급격한 추가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재경부는 그러나 절상폭이 소폭에 그쳐 일부에서는 추가절상 기대로 위안화에 대한 환투기 지속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고 향후 위안화 환율변동이 미진할 경우 미국 등의 절상압력이 계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재경부는 한은과 함께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시장동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환투기 등 비정상적인 움직임이 있을 경우 필요시 적절한 시장안정 방안을 강구키로 했다.

◆중국의 위안화 환율제도 변경 내용

중국은 21일 저녁 8시부터 달러/위안 환율을 8.28에서 8.11로 2.1% 절상하고, 시장수급과 여타 주요통화의 움직임(복수통화 바스켓) 등을 반영해 매일 ±0.3%의 변동을 허용키로 했다.

중국은 통화바스켓에 어떤 통화를 편입할지에 대해 구체적 내용은 공표하지 않았지만 그간 싱가포르 방식의 바스켓 환율제도를 집중 연구해 온 것으로 보아 한쪽 방향이 아닌 다른 쪽으로 움직이는 통화를 적절히 넣어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이와 함께 향후 경제 및 금융시장 동향을 감안해 필요할 경우 일중 변동폭을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이 같은 위안화 환율제도 변경에 대해 미국과 일본은 궁극적인 환율유연화를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평가하고 일단 환영의사를 표명했다.

대만과 싱가포르, 태국 등 여타 아시아 국가들도 ‘적절 또는 만족’ 의사를 표명하면서도 환투기 등 혼란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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