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운물류 전문인력 태부족 신항 개항에 필요한 8000여명 확보 어려워
항운물류 전문인력 태부족 신항 개항에 필요한 8000여명 확보 어려워
  • 승인 2005.08.12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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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항에 필요한 항만물류 전문 인력을 확보하는 데 비상이 걸렸다.

부산신항의 30개 선석이 내년 1월부터 2011년까지 연차적으로 개장, 신항 운영에 필요한 항만물류 전문 인력의 수요는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 반해 양성기관은 크게 부족하고 구체적인 수급 계획 마련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11일 부산항만공사(BPA)에 따르면 신항에 소요가 예상되는 인력은 장비기사 2910명, 하역업무 1500명, 장비정비 500명, 일반행정 300명, 전산 220명, 운영계획 210명으로 총 5640명이다. 여기에 내년부터 2013년까지 36만4000평 규모로 조성되는 신항 배후물류단지에는 생산직 4530명을 비롯해 운영직 2560명, 관리직 1410명 등 모두 8500명의 인력이 필요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항만공사는 내년에 개장하는 3개 선석에 대해서는 기존 업체와 터미널 등지에서 인력을 뽑아와 일정 인력을 확보했다. 하지만 이후 줄줄이 개장하는 선석에 대한 인력 확보는 쉽지 않은 실정이다. 특히 컨테이너 크레인 등과 같은 전문 장비 운전기사나 정비기사, 신항에 들어올 각종 첨단 전산 설비를 운용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교육하는 시설이 없어 상황은 더욱 어렵다.

야적장 운영계획이나 영업분야 등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다른 분야들도 마찬가지다.

부산지역 대학 항만물류 관련 학과에서 연간 1900여명의 인력을 배출하지만 현재의 교육만으로는 신항에 투입돼 전문성을 요구하는 분야의 업무를 감당하지 못한다.

전문인력 양성도 해양대가 9월 항만물류대학원을 개설하고 내년 경남 김해 가야대가 국내 최초의 항만물류학과를 운영키로 하는 등 걸음마 단계다. 부두운영회사에서 자체적으로 인력을 키워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내년부터 신항에서 일하게 될 컨테이너 크레인 기사들은 우리 나라에 교육기관이 없어 홍콩, 네덜란드 로테르담 등 외국에서 시뮬레이션 등 각종 교육을 받은 뒤 현장에 투입되어야 하는 실정이다.

BPA 경영기획팀 노준호 차장은 “예전에는 전문성이 없어도 업계에 들어와 지내면서 각종 장비나 업무 등을 익힐 수 있었다”면서 “하지만 최근에는 최첨단 장비 등에 대한 교육이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항만공사는 지난달 말 한국해양대, 부경대, 동아대, 동서대, 동명정보대, 경남정보대학 등 6개 대학과 항만물류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실무위원회를 구성키로 하고 2개월에 한번씩 모임을 갖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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