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소싱, 지나 온 10년 앞으로 10년”
“아웃소싱, 지나 온 10년 앞으로 10년”
  • 승인 2005.09.13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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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소싱타임스 창간10주년 특집] 우리나라 아웃소싱 10년을 되돌아 본다

아웃소싱산업, 국가경제의 한축으로 자리매김

성장에서 품질로, 새로운 10년을 준비할 때

아웃소싱타임스가 창간 10년을 맞이했다. 본지는 지난 1995년에 창간되어 우리라나 아웃소경영과 아웃소싱산업의 발전과 그 궤를 같이해 왔다.

우리나라 아웃소싱은 10년 전 전체 아웃소싱시장 규모가 20조원에 불과하던 것이 이제는 100조원대에 이를 정도로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해왔다. 아웃소싱의 종류도 초기에 단순 인력파견에서 업무지원, 텔레마케팅, 정보기술, 연구개발에 이르기까지 기업 업무의 전영역을 포괄하고 있다.

이제는 아웃소싱 없이는 기업경영을 할 수 없을 정도다. 가히 아웃소싱이 우리나라 산업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절대적인 수준에 도달한 것이다.

우리나라에 아웃소싱에 대한 담론이 본격적으로 제기되고 확산되기 시작한 것은 외환위기를 전후해서다. 당시에 기업들의 대부분은 기업 기능의 전부문을 거의 인소싱(Insourcing)에 치중하면서 1970년부터 시작된 전통적인 규모·확장 위주의 사업에만 열을 올리고 있었다.

시대가 변하면 경영방법도 변해야 하는데 정경유착, 조직적 부패, 구조적 비효율성 등, 이를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해, 결국 외환위기라는 강력탄에 힘없이 쓰러져 버렸다. 1997년을 전후한 외환위기의 폭발력은 자연스럽게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기업들을 도태시켰고, 이에 따른 사회적 비용과 경제 불안은 온 나라를 ‘패배의식’에 사로잡히게 까지 했다.

외환위기 구원투수로 등장한 아웃소싱

이때, ‘구원투수’로 등장한 것이 바로 ‘아웃소싱 경영’이었다. 아웃소싱 경영은 그동안 전통적인 ‘인소싱 경영’을 급속히 대체해가면서 쓰러져 가던 우리나라 산업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넜었다. 국내 대표적인 기업인은 ‘마누라만 빼고 아웃소싱을...’ 이라는 말을 해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정부에서도 비즈니스서비스 발전 대책을 마련하는 등 관련산업의 육성을 위한 법적 제도적 개선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했으며 일부 가시적 성과를 내놓기도 했다.

외환위기 당시, 아웃소싱은 기업이 그동안 쌓아 놓고 있던 구조조정과 그 궤를 같이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구조조정=아웃소싱=인력감축’이라는 인식이 노조와 근로자들 사이에 광범위하게 퍼져나가면서 아웃소싱에 대한 왜곡이 상당부분 이뤄졌던 때였다.

또한 기업들이 인력감축을 진행하면서 대외포장 용으로 ‘아웃소싱’이라는 용어를 밥먹듯 사용했을 뿐만 아니라 아웃소싱의 원래 기능인 ‘기업 기능의 외부화를 통한 핵심역량 경영’보다는 경비절감 차원에서 무분별하게 아웃소싱화를 진행한 것도 ‘아웃소싱 왜곡’에 한 몫을 톡톡히 담당했다.

여기에 1998년 ‘파견근로자보호에관한법률’이 제정되면서 그동안 법의 외곽에 있던 인력용역 업체들이 대거 법적 테두리에 들어오면서 이미지 쇄신을 위해 ‘아웃소싱’이라는 용어를 대부분 차용해 갔다. 이에 ’근로자파견=아웃소싱‘이라는 또 하나의 등식을 만들었고 후에는 ‘아웃소싱’이 종합적으로 ‘구조조정’ ‘인력감축’ ‘근로자파견’을 지칭하는 말로 혼용되어 쓰이면서 사업자와 사용자, 근로자들 모두 혼란을 겪기도 했다.

아웃소싱은 1997년 기점으로 경영의 최대 화두 였을 뿐만 아니라, 가장 급속하게 확산된 경영기법으로 자리잡았다. 기업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아웃소싱 경영을 필수적으로 진행했고 이에 소규모였던 관련산업들이 급성장세를 탔다.

선진국형 대규모 생산아웃소싱 전환

전통적 아웃소싱사업이었던 생산의 경우, 기존의 ‘단순 용역 하청 생산’에서 ‘생산아웃소싱’으로 개념이 바뀌면서 CMS(Contr act Manufacturing Service), EMS(Electronic Manufa cturing Service) 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어 갔고 기존 ‘하청업체’라는 개념대신 ‘협력업체’라는 개념이 새로이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국내 생산아웃소싱의 경우, 대기업 생산공장의 라인도급에 있어 불법파견이라는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고, 현재도 이에 대한 노동계의 반발과 노동부의 조사가 진행중에 있어 시장자체가 다소 위축된 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에 주요 생산아웃소싱업체들을 중심으로 완전도급 생산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사용사업체와의 협력으로 이에 대한 법적시비들이 점차 완화되어 가고 있는 추세이기는 하나, 아직까지 노동계의 주된 투쟁 타깃이 되고 있어 선진국형 대규모 생산아웃소싱으로의 전환을 압박받고 있는 상황이다.

수요 증대에 따른 제3자물류 급성장

우리나라를 동북아 물류 허브기지를 만든다는 정부의 야심찬 정책과 더불어 기업들이 기존의 자체 물류기반을 대거, 물류아웃소싱업체에게 맡김에 따라 물류아웃소싱 시장이 급성장해 갔다.

그동안 인력정도를 위탁하던 기업들이 물류센터에서 배송업무까지 물류의 전체 프로세스를 아웃소싱하기 시작했고 자체 물류부서를 대거 분사하면서 물류회사들이 급증, 제3자 물류시장(Third Party Logistics)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 제3자 물류는 전문물류업체가 하주에게 물류개선계획을 제안해 물류업무를 일괄적으로 수탁하는 형태로 비용절감은 물론 고효율성으로 빠르게 기존 물류시장을 대체해 나갔다.

또한 홈쇼핑, 인터넷 마켓의 성장으로 택배사업이 성장하면서 택배시장을 둘러싼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치열한 시장 쟁탈전이 일어나고 있기도 하다.

정부는 최근 물류산업 육성정책으로 우량 물류업체를 대상으로한 적극적 육성안을 내놓아 중소물류업체의 반발을 사고 있기도 하다.

아웃소싱을 주도하고 있는 IT아웃소싱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아웃소싱사례를 꼽으라면 한국IBM의 대한항공 전산부문 아웃소싱을 말할 정도로 실제 규모와 품질에서 전체 아웃소싱 시장을 주도해 왔다.

우리나라의 정보기술아웃소싱은 미국 아웃소싱의 대표적인 사례인 이스트만코닥의 아웃소싱에 따른 미국 산업의




부가가치 정보화 산업으로의 성공적 전환처럼 국내에서도 혁명적인 기술발전과 산업생산성 증가를 가져왔다.

특히, 대기업 계열사들이 모그룹의 풍부하고도 안정적인 거래 기반을 토대로 공공부문 아웃소싱의 수요와 함께 대기업에서 중견기업까지 하나의 ‘유행’처럼 번져버린 정보기술 아웃소싱에 대한 수요로 급성장의 시기를 맞았고 지금도 이러한 호조세는 다소 완화되기는 했지만 지속중이다.

또한 정부의 전략적인 정보통신과 정보기술 산업에 대한 육성 및 지원정책에 힘입어 이제는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시장까지 개척하는 정보기술 강국의 이미지를 과시하고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

하지만 아직까지 시장의 대부분이 국내에 한정되어 있다는 점과 과당경쟁으로 인한 제살깎이는 업계의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TM, 높은 고용창출력 지자체 유치전 치열

우리나라 텔레마케팅 아웃소싱의 성장은 정부와 공기업의 의도적 육성 전략에 힘입은 바가 크다. 지금도 텔레마케팅산업 단체인 텔레마케팅협회의 회장을 케이티의 본부장이 맡고 있을 정도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하지만 텔레마케팅 시장은 정부의 의도적인 육성정책이 아니더라도 산업 발전단계에 비추어 볼때 성장산업일 수 밖에 없었다. 기업들이 자체 고객센터를 텔레마케팅업체에 대거 이전했고 080서비스의 등장으로 그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갔다. 이에 따라 관련 장비 및 솔루션 시장도 톡톡히 재미를 보면서 동반 성장해 갔다.

특히, ‘가구당 1PC' ‘성인 1인당 1모바일폰’ 시대로 대변되는 정보통신 서비스의 성장과 신용카드, 보험등 제3금융 시장의 성장은 텔레마케팅 시장의 르레상스를 이끌기에 충분했다. 또한 텔레마케팅산업이 갖고 있는 높은 고용창출력 덕분에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유치전쟁까지 치르면서, 각종 지원에 힘입은 성장을 거듭해 왔다.

하지만 최근 옵트인(Opt-In)제도의 도입에 따른 사업 제한과 시장포화로 다소 숨고르기에 접어 든 상황이다. 이에 기업들도 확장보다는 이익 창출에 더 무게중심을 두고 있는 추세다.

단순 시설관리에서 FM, PM 시장으로 전환

생산과 더불어 시설관리아웃소싱은 국내외적으로 전통적인 아웃소싱산업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흔히 부르는 용역경비와 기계경비를 통칭하는 ‘씨큐리티 아웃소싱’과 건축물 유지 및 관리와 설비·청소·위생방역을 담당하는 FM(Facility Management), 빌딩과 건축물의 자산 경영에서부터 투자 관리를 총괄하는 ‘PM(Property Mangement)'으로 구별된다.

씨큐리티 아웃소싱은 국내에 외국계 기계경비업체들이 진입하면서 경비시장의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이후 토종 기계경비업체들의 등장으로 외국계와 토종업체간 경쟁이 계속되었고 몇몇 업체들이 시장을 독식하다시피 했다.

이후 케이티가 기계경비시장에 뛰어 들면서 시장 쟁탈전은 더 치열해져 가고 있는 상황이다. 당초 기계경비시장이 기존 용역경비시장을 급속도로 대체해 갈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실제 용역경비와 공존 상태를 유지해 가고 있다.

기존 자체적인 빌딩·시설관리 개념에서 94년에 도입된 FM은 외국계 업체와 자생적 토종업체, 대기업 계열사에서 분사한 업체간의 시장경쟁속에서 외완위기 당시 업계의 구조조정을 거쳤다. 이후 PM관리가 도입되면서 PM개념이 또다시 본격적으로 확산되어 갔다. 현재는 기존 FM업체들이 PM사업을 진행하면서 FM과 PM시장의 분화가 모호하고 외국계 PM업체간의 경쟁이 치열해져 가고 있으며 AM(Asset Managemant)이 새롭게 각광 받고 있다.

스태핑개념 도입으로 토털 HR서비스 확장

우리나라에 인적자원(Human Resource) 아웃소싱이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98년 ‘파견근로자보호에관한법률’이 제정되면서 부터이다. 인적자원 아웃소싱산업은 근로자파견, 채용대행, 헤드헌팅, 취업포털, 아웃플레이스먼트, 산업교육, HRM 서비스로 나뉘어 각 사업부문별 전문화가 이뤄지다가 이제는 토털서비스 개념으로 바뀌면서 서로의 영역을 파괴하면서 통합되어 가는 상황이다.

이에 새롭게 들어온 개념이 ‘스태핑 서비스(Staffing Service)'이다. 스태핑서비스는 기존 인력파견의 개념을 넘어, 인적자원개발관리의 전 과정, 즉 직업정보제공, 상담, 기술평가, 교육훈련, 취업알선, 근로자파견, 퇴직 및 전직을 일괄적으로 취급하고 지원하는 광의의 인적자원관리 개념이다.

현재 근로자파견업체들을 중심으로 스태핑 서비스 개념을 도입하면서 국내 시장에 점차 뿌리를 내려가고 있으며 취업포털업체들이 오프라인 서비스를 강화해 가고 있는 가운데 현재 근로자파견업체들의 우세속에 양자간의 스태핑서비스 시장을 둘러싼 시장 쟁탈전이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지난해부터 정부안으로 발의된 ‘비정규직관련법률개정안’이 노동계의 강력한 반발속에 법안이 표류상태를 계속하자, 사용사와 업체 모두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전체 스태핑 시장이 다소 위축되어 있는 형국이어서 비정규직근로자 보호와 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라도 조속한 결론이 요구되고 있다.

새로운 트렌드로 등장한 BTO

최근 BTO(Business Transformation Outsourcing)가 아웃소싱의 새로운 트렌드로 등장하면서 아웃소싱산업이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기존 BPO(Business Process Outsourcing)가 회사의 특정기능을 아웃소싱 하는 것이라면 BTO는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혁신을 보다 신속하고 성공적으로 얻기 위한 것으로 해당 기업이 원하는 수준의 목표를 정해두고 이를 달성할 때까지 모든 비용을 부담해 반복해 지원하는 것을 말한다.

BTO에서는 컨설팅 요소가 포함되어 고객 기업의 CEO가 원하는 비즈니스 목표를 정해 놓고 그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반복적으로 지원한다. 현재 BTO는 한국IBM등 시스템통합업체를 중심으로 서비스가 도입되고 있지만 머지 않아 비즈니스서비스부문으로까지 확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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