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알 파동 16개업체 휴·폐업사태
기생충알 파동 16개업체 휴·폐업사태
  • 승인 2005.12.12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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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광산동에 자리한 내고향김치.

지난달 3일 정부가 기생충알이 검출됐다고 밝혔던 16개 김치 제조업체 중 하나다.
대학식당과 중간 유통업체 등에 납품해 연간 5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던 이곳은 요즘 판매액이 한창 때의 10% 이하로 떨어졌다. 직원 40명 중 10명을 내보냈고 그나마 일감이 없어 30명도 교대로 출근하고 있다.

지난달 초 ‘기생충알 김치’ 발표로 타격을 받은 16개 김치업체들이 상당수가 공장문을 닫았거나 사실상 휴업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의 취재 결과,16곳 중 정상운영되는 곳은 남양농협 한 곳뿐이었다. 나머지 업체들은 거래처를 완전히 잃어 공장을 폐쇄했거나 매출액이 급감했다.

비교적 경영상태가 괜찮은 3곳의 공장가동률도 50%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 수출 업체들은 아예 거래선이 뚝 끊겼다.

내고향김치 기영호 사장은 “하루 7t이던 생산량이 정부 발표 직후 70분의1인 100㎏까지 떨어졌다가 이제 조금 회복해 500㎏ 수준”이라면서 “전통식품을 표방하며 100% 국산재료를 사용했는데 이런 변을 당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연간 3억원에 이르던 일본 수출도 완전




히 막혔다.

반면 두산,CJ, 동원F&B 등 대기업들은 사정이 기생충 파동 전보다 나아졌다. 국내 김치 내수시장이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 오히려 중소업체의 몫까지 대기업쪽으로 옮겨와 상당수가 매출이 늘었다.

두산 종가집은 지난달 즉석 포기김치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25%나 늘었다. 단체급식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0%, 전월 대비 30% 증가했다. 동원 양반김치도 전체 매출이 소폭 상승했다. 신세계와 이마트 등 대형 할인점의 포장김치 매출액도 지난해에 비해 10∼15% 늘었다.

충북 청원 초정식품 등 3개 업체는 공장가동을 중단했고, 월 30t을 생산하던 경북 경주의 남산식품은 일단 공장을 폐쇄하고 직원 15명의 절반을 해고했다.

기생충알 검출 16개 업체들은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준비 중이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유수의 김치업체 제품들을 무작위로 뽑아 해외 연구기관에 기생충알 등 이물질 검출조사를 의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한 관계자는 “세포 분열조차 하지 않은 것을 기생충 알로 몰아 중소 김치제조업체를 고사시킨 데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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