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경제성장률 OECD '최고'
작년 4분기 경제성장률 OECD '최고'
  • 승인 2006.02.27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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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OECD 회원국 가운데 최고 수준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실질임금 상승률도 2004년 바닥을 치고 지난해에는 상승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진통제 처럼 단기처방에 따른 인위적인 수치 끌어올리기가 아니라 시장원리에 근거한 기초체력을 튼튼히 한 결과라서 눈길을 끈다.

26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은 전 분기에 비해 1.7%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은 2004년부터 2005년 1분기까지 1% 아래를 밑돌았지만 2005년 2분기에 1.2%로 박차고 올라 3분기 1.9%, 4분기 1.7% 등 완전회복기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OECD 회원국 대부분이 1.0% 미만에 머무른 것과 비교하면 우리나라는 평균 3배를 넘어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에 이어서는 일본이 전 분기 대비 1.4%의 경제성장률을 보여 두각을 나타냈으며, 영국과 미국은 각각 0.6%와 0.3%를 기록했다.

4분기 성장률 집계가 끝난 회원국 가운데는 비교적 경제규모가 작은 슬로바키아가 1.8%로 유일하게 우리나라를 앞질렀으며, 네덜란드와 스페인은 각각 1.0%와 0.9%로 나타났다.

캐나다는 0.3%, 오스트리아는 0.7%를 기록했고, 프랑스와 독일은 각각 0.2%. 0.0%로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종전의 4.9%에서 5.1%로 상향조정한 바 있다. 소비가 회복되는 가운데 IT 경기회복으로 인해 수출증가율도 두 자리 수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과 소비회복에 힘입어 임금상승률도 3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경제성장의 온기가 서민층에게까지 미치지기 시작한 것이다.

26일 노동부의 '매월노동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용근로자 5인 이상 기업의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240만4000원으로 전년에 비해 6.6% 증가했다.

임금총액 상승률은 2002년 11.2%를 정점으로 2003년 9.2%, 2004년 6.0% 등으로 하락하다 3년만에 첫 증가세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을 감안한 실질임금 상승률도 2002년 8.2%를 기록한 뒤 2003년 5.5%, 2004년 2.3% 등으로 하락하다 지난해에는 3.8%로 상승 반전했다.

한편 이해찬 국무총리는 26일 KBS1 TV 시사프로그램 '일요진단'에 출연해 “참여정부가 금융 불안 등 위기를 넘기는 과정에서 '진통제'를 쓰지 않아 국민이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고 비유했다.

정부가 적극 개입하는 단기 처방을 진통제에 비유한 이 총리는 "체질을 강화해야 환자가 건강해질 수 있고 (단기처방을 해서) 진통제가 떨어지면 환자가 또 아플 수 있다"고 참여정부의 경제정책을 설명했다.

진통제 없이 고통을 이겨내고 시장의 원리에 충실하면서 기초체력을 튼튼히 한 한국경제가 새봄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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