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영화제에 참석한 한국인이 갑자기 쓰러져 수술을 해야 하는데 현지 병원에서 가족 동의서를 요구합니다."
2004년 6월 이라크 무장세력에 의해 무참히 희생된 고(故) 김선일씨 사건의 여파로 서울 서초동 외교안보연구원내에 문을 연 외교통상부 `영사콜센터'가 다음달 1일 개소 1주년을 맞는다.
영사콜센터는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각종 사건.사고를 당하거나 여권분실 등 위급 상황에 처했을 때 긴급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종의 `119'와 같은 기관이다.
1년 365일, 하루 24시간 3교대로 운영되는 `영사콜센터'는 민원처리와 함께 로밍 휴대전화를 소지한 위험지역 여행객들에게 휴대폰으로 `해외위급특보'를 문자메시지로 발송,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4월 개소 당시 월 2천 건 정도에 머물던 상담건수도 현재는 1만 건을 웃돌아 `영사콜센터'가 대민서비스 기관으로 확고하게 자리잡고 있음을 방증하고 있다.
상담 내용은 해외에서의 사건.사고와 관련한 도움 요청이 7%, 여권 민원이 33%, 해외 이주 관련 문의가 12%, 국제결혼 서류 등 영사민원이 18%를 각각 차지했다.
지역별 민원접수는 중국이 41%로 가장 많았고 일본 9%, 미국 7%, 태국 5%, 홍콩 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은 `영사콜센터' 개소 1주년을 하루 앞둔 31일 열린 개소기념식에 참석, "영사콜센터 개소를 통해 우리가 국민과 쌍방향으로 대화하는 체제를 구축했다"면서 "국민에게 어디서든 외교부가 있다는 심리적 안정감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반 장관은 또 "과거에는 외교부가 외교관의 전유물처럼 돼서 국민이 어디에 있는지도 몰랐다"며 "그러나 지금은 어디를 가도 외교부의 존재를 느낄수 있다"고 말했다.
외교통상부는 2004년 10월부터 광화문에서 이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다 지난해 4월부터 외교안보연구원 내에 자체 시스템으로 `영사콜센터'를 구축,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갔다.
해외에서 긴급 상황이 발생해 외교부 `영사콜센터'를 이용하려면 ▲현지 국제전화코드+800-2100-0404(무료 자동연결, 수신자 부담) ▲국가별 접속번호+0번+교환원+영사콜센터(무료수동연결, 수신자 부담) ▲현지국제전화코드+822-3210-0404(유료연결, 국내외 겸용)을 이용하면 된다.
또 국내에서 여권 등 일반 영사민원을 내려면 ☎02-3210-0404 번으로 문의하면 된다.
`영사콜센터'는 개소 1주년을 맞아 최근 상담원들의 애환을 고스란히 담은 `언제 어디서나 0404'라는 제목의 상담 에피소드 모음집을 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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