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업체 물량 늘어나고도 수익성은 악화
택배업체 물량 늘어나고도 수익성은 악화
  • 김상준
  • 승인 2006.07.18 11: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택배업계가 올 상반기동안 물량 30%, 매출 26% 증가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간 반면 택배단가가 평균 9%나 떨어져 업체간 출혈경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어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1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현대택배, 한진, 대한통운, CJ GLS 등 택배업계 상위 4개사는 상반기 동안 1억4,865만3,000박스의 물량을 실어 날라 지난 해 동기의 1억1,358만5,000박스에 비해 약 31% 가량 물량이 늘었다. 이 기간동안 현대택배와 한진택배는 각각 4,453만2,000박스와 4,053만2,000박스를 취급해 반기 물량 4,000만박스를 넘어섰다. 대한통운은 3,636만3,000박스, CJ GLS는 2,722만6,000박스를 취급했다.

-상반기동안 물량 30%, 매출 26% 증가
-인터넷쇼핑몰 등 전자상거래 크게 작용

물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매출도 급증했다. 지난해 상반기 1,064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현대택배는 올 상반기에 280억원이 증가한 1,34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진은 올 상반기 1,148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43%나 매출이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 816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대한통운 역시 27%나 늘어난 1,0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처럼 주




요 택배업체들의 물량과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인터넷쇼핑몰 등 전자상거래가 크게 활성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약 38% 가량 증가한 12조원대로 추산될 만큼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에 택배업체들도 대형 인터넷쇼핑몰 업체는 물론 개인 쇼핑몰에 대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의 물량 및 매출 증가가 택배업체들의 수익성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물량 증가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인터넷쇼핑몰 배송물품이 저가의 소형 택배물량이어서 수익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일부 업체가 저가 수주경쟁을 부추기면서 택배단가도 크게 떨어진 상태다.

지난해 상반기 상위 4개사의 평균 택배단가는 2,987원인데 반해 올 상반기에는 2,721원으로 약 9%나 떨어졌다. 특히 한진은 3,036원이던 단가가 2,626원으로 무려 410원이나 내려갔다. 한진은 올 상반기에 물량이 52%나 증가했지만 G마켓, 예스24 등 인터넷쇼핑몰의 저가 물량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차량 증차가 규제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매출과 물량이 늘어나는 것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면서 “특히 저가택배 수주경쟁으로 인한 객단가 하락은 업계 전체의 수익성 향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