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기업들 고용증가세, 급속 둔화 전망
대한상의, 기업들 고용증가세, 급속 둔화 전망
  • 남창우
  • 승인 2006.09.07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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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기하락이 본격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속에 기업들의 고용증가세가 급속히 둔화될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孫京植)가 전국 1,485개 제조업체(회수 1,263개사)를 대상으로 ‘2006년 4/4분기 고용전망지수(EPI, Employment Projection Index, 기준치=100)’를 조사한 결과, 지난 분기의 ‘104’에서 기준치인 100에 밑도는 ‘99’로 떨어져 이번 4/4분기 기업들의 고용사정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었다.

지난 2/4분기에 ‘108’을 기록한 이후, 3/4분기 ‘104’, 4/4분기 ‘99’로 2분기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으며 특히, 상의가 동 조사를 처음 시작한 ’04년 4/4분기 조사 이래 고용전망지수 전망치가 기준치(100)를 넘어서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고용 실적치 역시 2/4분기 ‘99’, 3/4분기 ‘96’으로 2분기 연속 기준치인 100을 밑돌았다.

고용전망지수(EPI)는 기업 고용 전망을 조사ㆍ수치화한 것으로 0~200 사이로 표시 되며, 100을 넘으면 이번 분기 고용이 전 분기에 비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하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이다.

4/4분기 고용전망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정유(120), 조선(120), 철강(113) 업종 등의 고용이 지난 분기에 비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전반적으로는 업종별 고용증가폭이 전분기에 비해 상당히 둔화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의료/정밀기기(133→100), 비금속광물(115→90), 컴퓨터/사무기기(




09→88), 음식료(110→93), 가구/기타(105→88) 업종의 고용전망치가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지난 분기 ‘104’에서 이번 분기 ‘98’로, 중소기업 역시 지난 분기 ‘104’에서 이번 분기 ‘99’로 낮아져 규모를 떠나서 이번 분기 고용사정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수출기업(93)의 고용전망이 내수기업(101) 보다 나쁠 것으로 조사됨으로써 환율 영향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는 수출기업의 어려움을 보여주었다.

한편, 기업들은 자사의 고용을 늘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매출증대’(46.8%)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는 ‘전반적인 경기회복’(26.0%), ‘사업영역 확장’(14.0%), ‘순이익 증가’(5.6%), ‘채용관련 정부지원 확대’(3.1%), ‘노동시장 유연성 증대’(2.3%) 순으로 응답했다. <기타 2.2%>

또 기업들은 이번 4/4분기에 주목해야 할 노동관련 최대 이슈로는 ▶노사관계 로드맵(23.1%) ▶비정규직 보호(11.9%) ▶파업 등 노사분규(11.7%) ▶4인이하 사업장으로의 근로기준법 적용확대(10.3%) 등을 꼽았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환율, 유가 등 대내외 불안요인, 채산성 하락 등에 향후 경기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늘어나면서 기업들의 고용 증가추세가 둔화되고 있다”면서 “규제완화 등 특단의 기업환경 개선대책이 없는 한 기업들의 투자가 살아나서 고용이 증가하는 선순환구조가 이루어지기는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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