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없는 대졸자, 알바시장으로 몰린다
일없는 대졸자, 알바시장으로 몰린다
  • 남창우
  • 승인 2006.10.09 1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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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졸자의 정규직 취업률이 58.4%에 불과한 가운데 일자리를 찾지 못한 대졸자들이 비정규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2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및 올해 2월 졸업자 56만여 명 가운데 75.8%가 취업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58.4%가 정규직으로 취업했으며, 나머지는 비정규직으로 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아르바이트 전문 포탈 알바몬(www.albamon.com)의 공개 이력서를 토대로 분석해 보면 전체 이력서의 73.6%가 20대로 이들의 35%가 전문대와 4년제 대졸자들이다. 특이할 만한 것은 재학생들은 간단한 용돈벌이를 위해 쉽게 구하고 쉽게 일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를 희망하는 데 비해 졸업자들의 경우 비교적 오래 일할 수 있는 안정된 아르바이트를 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력서 상에 기재하는 근무기간을 살펴보면 4년제 대학생의 44.2%, 전문대 재학생의 43.9%가 1~3개월 가량 근무를 희망, 재학생들은 1~3개월 가량 짧게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가장 희망하고 있다. 이에 반해 졸업생들은 4년제 대학과 전문대학이 각각 42.7%, 51.3%로 6개월 이상 장기 근무를 희망하면서 보다 오래 일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를 구하고 있다.

특히 4년제와 전문대 재학생이 각각 62%, 65.5%로 파트타임 알바를 선호하는 데 반해 졸업생들은 50% 이상이 풀타임




임 알바 구직을 희망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또 희망 업종에서도 재학생은 서비스/판매업을 가장 선호하고 있지만 졸업생들은 사무출판 업종을 중심으로 구직을 희망해 아르바이트 구직에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알바몬 이영걸 본부장은 “이처럼 대졸자들이 풀타임 장기간 아르바이트를 중심으로 구직에 나서고 있는 것은 정규직으로 취업하지 못한 대졸자들이 아르바이트와 기타 비정규직을 통해 취업을 대신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실제 알바몬이 지난 4월 자사 사이트에 가입한 2006년 2월 대졸자 2,33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66.7%가 “4월 현재 아직 취업하지 못했다”고 응답했으며, 이들 중 78.9%가 “아르바이트를 통해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미취업자의 무려 71.5%가 “미취업 상태가 수개월 이상 계속될 경우 아르바이트로 취업을 대신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알바몬 이영걸 본부장은 “장기간 취업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정규직이나 특정 조건을 고집하기 보다 아웃소싱회사를 통한 파견직이나 비정규직을 통해 경력을 쌓아 정규직을 노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다”고 밝히고 “먼저 원하는 업○직종의 특성을 꼼꼼히 살펴본 뒤 가장 유사한 직무를 통해 실무 현장에서 원하는 경험과 경력을 살린다면 취업의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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