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취업시장 '불황' 알바시장은 '호황'
내년, 취업시장 '불황' 알바시장은 '호황'
  • 남창우
  • 승인 2006.12.13 12: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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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경기 불황과 취업난 속에 2006년 아르바이트 시장은 취업 틈새시장으로 자리잡으며 크게 성장하는 한 해였다. 올해는 아르바이트 구직 연령의 폭이 넓어진 데다 취업난으로 인해 대졸 미취업자의 알바시장 유입이 두드러졌다. 2006독일월드컵과 쌍춘년 웨딩 특수, 5○31지방 선거 등 굵직굵직한 이슈와 함께 이색 알바가 증가하기도 했다. 다양한 이슈와 함께 큰 성장을 보인 알바 시장이 2007년에는 과연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전망해 본다.

밝지만은 않은 경제 전망, 알바시장은 확대될 것

세간의 기대와는 달리 한국은행과 민간단체의 경제 전망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 지난 5일 한은이 내년도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을 4.4%로 전망하고, 취업자수 증가세는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SERI2007」을 통해 내년도 실업률이 올해보다 0.1%상승한 3.6%를 기록, 구직자들의 취업준비기간이 늘어나면서 비 경제 활동 인력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이처럼 취업 시장이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속에 알바 시장은 오히려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정규직 취업시장에 편입하지 못한 미 취업 구직자들이 ‘생계형 알바’와 ‘취업 준비형 알바’ 등 알바 시장으로 대거 유입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기존에는 아르바이트가 20대 대학생의 전유물처럼 여겨져 왔으나 주5일제의 시행 이후 투잡과 부업을 통해 부수입을 거두는 직장인이 늘고, 주부나 36세 이상 중장년층에서도 알바 사이트를 이용한 아르바이트 구직이 증가하는 등 알바시장은 2007년에도 그 성장세를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4월 아르바이트 전문 포탈 알바몬(www.albamon.com) 조사에 따르면 2006년 대졸 미취업자의 78.9%가 ‘알바를 통해 생계를 유지’ 하고 있었으며, 이들 미취업자의 71.5%가 “미 취업 상태가 수개월 이상 계속될 경우 알바로 취업을 대신할 수 있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나홀로족 증가, 나 홀로 알바도 인기 끌 것

상사나 동료의 눈치를 보거나 부딪히지 않는 보다 자유로운 알바가 2007년 아르바이트 시장의 핫이슈가 될 전망이다. ‘혼자 노는’ 것에 익숙한 이른바 ‘나홀로족’이 새로운 문화 경향으로 떠오르면서 혼자를 두려워하지 않는 이들 나홀로족을 중심으로 ‘나 홀로 알바’가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조직이나 직장에 얽매이지 않고 아르바이트 만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프리터족이 일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점차 증가하고 있는 데다, 2개 이상의 아르바이트(혹은 일)을 동시에 하는 멀티잡이 지난해에 비해 올해 두 배 이상 늘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해준다.

혼자서 여유롭게 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로는 사무실이나 현장으로 직접 출근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일할 수 있는 재택근무가 대표적이다. 번역이나 통역, 논술 첨삭, 교정○교열은 구직자의 전공을 살려 일하고 시간당 4~8천원을 벌 수 있다. 만약 웹사이트 관리에 익숙하고, 디자인 프로그램을 다룰 줄 안다면 인터넷 쇼핑몰의 상품 관리와 컨텐츠 업로드 등의 일을 맡




을 수도 있는데 최근 인터넷 소호몰 창업이 증가하면서 관련 알바 구인도 크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쌍춘년에 이은 황금돼지띠, 판매 알바 특수 예상

봄이 두 번 온다는 쌍춘년, 올해 웨딩업계는 쌍춘년 특수와 함께 신부 도우미, 결혼식 보조, 하객 대행, 웨딩 촬영 등 다양한 알바를 대거 고용해 눈길을 끌었다. 2007년 정해년은 600년에 한번 오는 ‘황금돼지띠’라는 주장이 돌면서, ‘황금돼지띠 아이’를 갖겠다는 예비 엄마들이 늘고 있다. 쌍춘년에 웨딩 러시가 줄을 이었듯 황금돼지띠에도 출산 러시가 계속될 것으로 기대하는 유아용품 업계와 유통업계에서는 벌써부터 황금돼지띠를 겨냥한 이벤트와 마케팅 준비에 부산한 표정이다.

알바몬은 이 같은 황금돼지띠 마케팅이 결국 알바 채용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각종 이벤트를 진행할 도우미나 나레이터 모델, 매장의 판매 알바, 판촉 도우미 등 판매 알바 채용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게 알바몬의 전망. 더불어 맞벌이 부부의 증가, 핵가족화가 맞물리면서 자녀를 직접 돌보지 못하는 부모와 그 자녀들을 공략하는 베이비시터, 에듀 씨터 등 부모대행 알바도 계속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대선 낀 2007년 연말, 절기 특수 최고조에 달할 것

성탄절과 연말연시, 설 연휴가 겹치는 연말은 아르바이트 채용이 봇물처럼 터지는 알바 특수. 겨울방학을 맞은 대학생과 수능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의 대거 유입으로 알바 구인구직이 가장 원활하게 이뤄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내년 연말은 전통적인 알바 특수에 대통령 선거까지 가세, 각종 선거 알바 구인이 증가하면서 그 어느 해보다 아르바이트 시장이 풍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르바이트 전문 포탈 알바누리(www.albanuri.co.kr)에 따르면 5○31 지방 선거를 앞둔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선거와 관련해 등록된 알바 구인공고는 지난해 보궐선거 기간보다 205.31%가 증가한 287건에 달했다. 알바누리는 내년에도 선거 부정행위 감시와 주요 연구소와 리서치 업체를 중심으로 한 설문조사 요원 등의 아르바이트 모집이 대선 특수를 타고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선거 부정행위 감시는 각 지역 선거관리위원회 및 선거보도심의위원회 등 부정 선거 감시단체가 알바생을 모집, 정치 사이트 및 각종 블로그, 사이트 등을 감시하는 인터넷 모니터링, 각 선거구별 부정행위 감시, 사무보조 등의 업무를 맡는다. 또 대선을 앞두고 관련 자료의 수집이나 여론 향방 조사 등을 위한 설문조사 요원의 모집과 전화 여론 조사 요원 모집, 통계 및 자료 분석 보조 알바도 채용이 늘 것으로 전망되는 대표적인 직종이다. 이외에 각종 홍보물 제작이 늘면서 인쇄 업체의 노무 알바 채용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잡코리아 아르바이트 사업본부 이영걸 본부장은 “계속되는 취업난의 여파로 고학력 알바 구직인구가 증가하고, 멀티잡(multi job)○프리터족(freeter族)처럼 연령이나 직업을 불문하고 알바 수요가 늘면서 2007년 알바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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