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구원 '2006년 지역별 경제고통지수' 대전, 서울, 경기 순
LG경제연구원 '2006년 지역별 경제고통지수' 대전, 서울, 경기 순
  • 남창우
  • 승인 2007.02.15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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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경제연구원은 지난해 '지역별 경제고통지수'에서 대전, 서울, 경기 순으로 고통이 컷다고 밝혔다.

거시경제지표를 통해 본 2006년 우리 국민들의 살림살이는 전년에 비해 대체로 나아졌다고 할 수 있다. 경제 성장률이 5.0%를 기록해 2005년보다 1%p 높아졌고, 실업률은 3.5%로 0.2%p 하락했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 역시 고유가 및 국제 원자재 가격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0.6%p 낮은 2.2%에 그쳐 하향 안정세를 이어 갔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해 2006년 생활경제고통지수는10.0을 기록, 2005년보다 1.2p 하락했다. 물가와 고용사정으로 측정한 우리 국민들의 경제적 고통이 전년도에 비해 완화되었음을 의미한다. 생활경제 고통지수의 하락은 우선 물가안정에 힘입은 바가 크다. 일반적인 국민들이 체감하는 ‘장바구니물가’ 에 보다 가까운 생활물가는 2006년 중 3.1% 올라, 2004년 이후 2년 연속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체감실업률은 6.9%로 2005년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체감실업률이란 주당 근로시간 17시간 이하의 단시간 근로자를 실업자로 간주하여 기존의 공식 실업자 수에 포함시켜 계산한 실업률이다. 아르바이트와 같이 불완전한 고용상태를 감안하기 때문에 일반 국민들이 느끼는 고용사정을 좀 더 현실적으로 설명한다고 볼 수 있다. 체감실업률의 하락은 공식 실업률이 3.7%에서3.5%로 하락한 요인이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단시간근로자의 고용여건은 그다지 개선되지 못한 셈이다.

한편 생활경제고통지수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2006년 전국 16개 광역자치구역 가운데 경제적 고통이 가장 컸던 지역은 대전(11.1)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서울(11.0)과 경기(10.5), 광주(10.4), 인천(10.4), 부산(10.2) 같은 주로 대도시 지역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에 경북(7.4)과 전남(7.5), 경남(8.5), 강원(8.5) 등의 순으로 도(道) 지역의생활경제고통지수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2006년 경제적 고통이 가장 컸던 지역은 ‘대전’

생활경제고통지수가 가장 높게 나타난 대전지역은 체감고용사정의 악화가 두드러진다. 대전지역의 체감실업률은 2002년까지만 하더라도 전국 평균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이듬해부터 꾸준히 순위가 상승해 2006년에는 전국 평균 체감실업률이 전년도 대비 0.2%p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대전지역은 오히려 0.2%p 높아져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8.0%를 기록했다.

서울은 2002년부터 2005년까지 4년 연속으로 전국에서 생활경제고통지수가 가장 높은 지역이었으나, 작년에는 근소한 차이로 두 번째로 높은 지역이 되었다. 서울지역의 체감실업률은 8.0%로 5년째 계속 전국에서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2005년에 비해서는0.6%p 하락해 전국 평균 하락 폭 0.2%p를 크게 웃돌았다. 또, 생활물가상승률이 3.1%로 전국 평균 수준으로 안정화된 것 역시 순위 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했다.2001년 이후의 추이를 볼 때, 경기지역의 생활경제고통지수 순위가 전반적으로 상승한 반면, 대구는 2002년 이후 꾸준히 순위가 하락해 다른 지역에 비해 경제적 고통의 정도가 상대적으로 완화돼 왔음을 알 수 있다. 광주와 인천은 순위상으로는 큰 변동 없이 계속해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부산은 2004년까지 꾸준히 하락하다가 최근 2개년 동안 다시 지수가 상승하는 흐름을 보여준다.

강원(2.4p)과 전남(2.1p), 충남(2.1p) 등의 지역은 전국 평균(1.2p)을 크게 상회하는 상당한 정도의 개선이 있었다. 이 가운데강원과 충남지역은 생활물가의 안정에, 전남은 체감실업률의 하락에 힘입은 바 크다. 서울 역시 비록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경제적 고통의 수준을 기록하기는 했으나, 대구(1.6p), 경북(1.6p), 제주(1.3p)와 더불어 전년도에 비해 상당한 정도의 개선이 이루어졌다.

물가안정과 고용사정 개선에 힘입어 2005년에 비해 지수 자체가 상승한 지역은 하나도 없었지만, 경기, 부산, 전북, 충북 등의 지역은 전국 평균 개선 폭에 못 미치는 결과를 나타냈다.

올해 생활경제고통지수 상승 전망

올 한 해도 우리 경제의 진로가 결코 순탄치 않다. 세계경제 둔화와 원화강세로 인해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내수도 동반 둔화될 가능성이 커, 경제성장률은 작년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물가는 대체로 안정 기조를 이어가겠지만 오름세가 작년보다 다소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되며, 성장률 하락으로 실업률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올해 생활경제고통지수는 작년에 비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는 물가안정뿐 아니라 일자리 창출을 비롯한 각종 고용확대 정책을 통해 일반 국민들이 직접 느끼는 체감고용 여건의 향상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배민근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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