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환기를 새 기틀의 호기로 삼아야…
변환기를 새 기틀의 호기로 삼아야…
  • 남창우
  • 승인 2007.05.31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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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바야흐로 변화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세계경제는 그렇다 치더라도 우리도 정치, 경제, 사회 모든 면에서 변화 속도가 너무 빨라 정신이 없을 정도이다.
요즘 비정규직법 시행을 앞두고 일반 기업은 물론이거니와 아웃소싱업계도 기대 반, 우려 반으로 고민이 많다. 특히 차별금지의 명분화와 불법파견, 위장도급 등에 대한 정부의 처벌강화가 일정기간 노동시장을 흔들어놓을 공산이 크다.

그러나 아웃소싱업계 입장에서만 본다면 노동시장의 변화가 시대의 흐름이라면, 이를 겸허히 받아들여 업계의 체질 개선과 운영체계 정비의 계기로 삼고 더 나아가서는 이를 잘 활용해야 할 것이다.

옛 왕조 역사를 보면 성장기, 안정기 이후에는 일정주기 별로 반드시 혼란기가 오고 그 혼란기를 극복해 가면서 다시 한 단계씩 성장해 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렇듯 이번 변화를 국내 아웃소싱 시장이 확장돼가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겪어야 할 홍역이라 생각하고 치밀하고 발전적인 대응전략을 세워야 하겠다.

우리 업계를 뒤돌아보면 경비, 청소 등 소위 용역시장을 시작으로, 1980년대 중반 금융권 등 운전직 파견이 시장을 한 단계 키웠고, 1990년대 초반 방송사, 카드사, 보험사의 사무직이 또 한 단계 시장확대를 가져왔다. 또 1990년대 말경에는 통신사를 위주로 한 콜센터 시장이 업계를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

그 변화의 물결에 동승했던 업체들이 지금 우리 업계의 선두그룹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기대했던 1998년 파견법 제정은 결국 파견시장을 위축시키고 도급시장을 활성화시켜 도급시장이 파견시장을 압도하게 되었다. 이제 파견법이 제정된 이후 10년이 돼가는 과정에서 비정규직법 시행을 눈앞에 두고 있다.

“자, 이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비정규직법 시행은 분명 우리업계의 위기이자 기회인 것은 분명하다. 현 상황을 위기가 아닌 기회의 계기로 삼고자 한다면 꼭 지켜야 할 것이 있다.

그 첫째로 법규준수다. 관련법을 면밀히 분석하고, 노동법을 비롯한 관련법규를 철저히 준수해




해야 한다. 파견 직종, 도급요건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가장 기초적인 근로계약 단계부터 꼼꼼하게 다시 체크해 위법적인 부분이 있다면 반드시 시정해야 한다.

둘째는 전문성 확보다. 향후 도급시장은 더욱 확대 될 것이다. 그러나 도급이 단순히 파견 직종 도피수단 정도로 생각을 해서는 더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사용업체는 전문성을 갖춘 실질적인 협력적 도급업체를 원하고 있다. 또한 전문성을 겸비한 도급계약은 그 업무의 중요성 때문에 도급업체를 쉽게 해지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전문성을 갖춘 실질적 도급을 우리업계 스스로가 만들어 가야 한다.

셋째는 기획마케팅이다. 지금의 아웃소싱 시장은 그야말로 무주공산이라고 봐도 될 것 같다. 지금까지의 영업이 사용기업의 오더에 의한 대응이었다면, 앞으로의 영업은 아웃소싱 업체에서 자발적으로 각 기업을 분석하고 대상업무를 선정해 도급화하는 컨설팅영업이 돼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 업무에 대한 전문지식과 업무분석, 운영능력에서 신뢰감을 주어야 한다. 즉, 품질관리 및 생산관리, 안전관리, 노무관리, 위기관리, 작업관리 등에서 안심할 수 있는 신뢰를 줄 수 있다면 아웃소싱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이제 능동적 기획마케팅이 필요한 시기인 것이다.

마지막으로 특정분야를 한정해 전문업체로 키워라. “오더만 주면 뭐든지 할 수 있습니다.”라는 말은 “특별히 잘하는 전문분야가 없습니다.”라는 말과 같다. 이제는 특정분야의 전문업체가 필요한 시기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지금의 아웃소싱 시장은 3단계 시장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본다. 파견법제정 이전의 무법상황 시장이 1단계라면, 파견 직종의 한정, 기간한정의 파견법 제정 이후가 2단계, 이제 수 백만 비정규직의 차별금지, 기간제한이 규정된 3단계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대응전략에 따라 정부단속에 걸려 추락할 수도 있고 또한 비상을 할 수도 있다. 우리는 변화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침착하게 현 상황을 분석하고, 내부관리 체계를 재정비하여 이 기회를 성장의 계기로 삼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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