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컨택센터유치, 지역발전 효자 역할 톡톡
지자체 컨택센터유치, 지역발전 효자 역할 톡톡
  • 김상준
  • 승인 2007.07.10 0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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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기업 인건비 건물임대료 상승 지역 이전 검토

지자체 초기투자비용 없이 수백개 일자리 창출 매력

구도심 활성화·여성전문인력 취업 동시 기대 효과

금융기관, 통신·유통업체 등 각 기업들이 주로 서울에 있던 컨텍센터를 지방에 대거 확충하거나 이전하면서 각 지방자치단체들의 유치경쟁이 불을 뿜고 있다.

컨택센터의 전체의 70%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으나 최근 인건비와 건물 임대료 상승, 지역 밀착 마케팅 등을 고려해 지방이전을 서두르고 있다. 이는 수도권 컨택센터의 비용절감과 지자체의 기업유치를 통한 신규 인력 창출에 대한 이해 관계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국내 컨택센터는 3,000여개로 시장규모 10조원에 이른다. 현재 35만명 수준인 텔레마케터가 2009년이면 42만명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제조업 일자리가 매년 감소하는 추세인 반면 컨택센터 산업은 연간 18∼27%가 늘어나는 상황이다.

민선 4기 이후 전국 지자체들은 기업유치에 사활을 걸고 소비자와 기업을 연결하는‘컨택센터’유치경쟁에 나서고 있다.

수도권에 집중돼 있던 콜센터가 보다 저렴한 비용을 찾아 이전을 검토하면서 이를 유치하려는 비수도권 지자체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전통적 강세를 보였던 부산과 대전에 이어 최근에는 대구와 광주가 발 빠르게 나서고, 중소도시로는 안동시, 전북 전주시 익산시, 전남 순천시 목포시 여수시가 유치 성과를 내고 있다.

◆지자체 컨택센터 유치 배경
컨택센터는 제조업처럼 막대한 공장부지를 마련하기 위한 초기투자 비용 없이도 수백개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전국 지자체의 유치 경쟁 사업으로 손꼽힌다. 특히 시내 중심가 빌딩의 빈 사무실에 입주해 구도심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어 전국 지자체가 각종 인센티브와 세제혜택을 내걸고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내 콜센터의 경우 1석을 유치할 경우 연간 인건비 1400만∼3000만원, 임대료 100만원, 시설관리비 300만∼500만원 등 평균 2000만원 이상의 현금소득을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 콜센터 10석당 텔레마케터 10명과 관리자 1명 등 11명의 일자리를 만드는 효과가 있다.

또한 지자체 단체장이 민선으로 선출되면서 단체장들이 선거공약으로 신규일자리 창출을 내세우고 있는 가운데 무공해 효자산업인 컨택센터 산업이 각광받게 됐다.

컨텍센터는 전화나 인터넷 통신수단을 이용해 상품정보 및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소리없는 산업현장’으로 불리며 각광받고 있다. 기업들은 콜센터 기능을 업그레이드해 지금까지 단순히 안내만 하던 상담원의 수준을 향상시켜 심도높은 상담이 가능하고 센터 사무실을 확장해 직접 소비자를 만나기도 한다. 지자체들이 이처럼 사활을 건 경쟁에 나서는 것은 컨텍센터가 도심의 빈 상가빌딩을 채워 활력을 불어넣고 일자리 창출은 물론 상담원들의 소비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기업들도 서울은 이미 포화상태이고 경비가 적게 들면서도 전문대학 졸업 이상의 고급인력들을 채용할 수 있어 지방이전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기업들간의 치열한 고객서비스 강화 경쟁도 요인이 되고 있다.
이 때문에 지자체들은 저렴한 인건비와 싼 빌딩 임차료 등의 장점을 앞세워 조례까지 개정, 시설장비설치비 지원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유치에 나서고 있다.

◆지자체별 특색에 맞는 강점 부각
부산시는 컨텍센터가 산업용지가 부족한 지역실정에 적합한 도심형 산업으로 보고 2005년부터 도미노피자(700석), 동양생명(420석), 파워콤(379석), 옥션(300석) 등 불과 2년간 25개 업체 4411석을 유치하는 성과를 올려 모두 1만5000여석으로 늘어났다.

부산시는 민간투자촉진조례를 만들어 서비스업에도 보조금 지원근거를 마련, 컨텍센터가 들어올 경우 1년간 건물임차료, 시설장비 설치비 30% 등을 5억원 한도내에서 지원하고 있다. 부산시는 직접적인 근로소득 증대 효과만 연간 700억원이 넘고 도심지 빈 사무실 1만1000여평이 해소되면서 도심지 상권도 덩달아 살아나는 파급효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시는 연말까지 10개사 2000석의 컨텍센터를 더 유치할 계획이다.

대전광역시는 수도권과 가장 가까운 광역시라는 지리적 장점을 살려 콜센터를 유치하고 있다. 현재 1600석 규모의 국민은행 컨텍센터를 비롯 올 한해에만 피자헛콜센터인 코아맥스를 시작으로 다음다이렉트, 신협, KT플라자, 한국자산관리공사 등의 콜센터를 유치하는 성과를 올렸다. 현재 41개 업체가 입주해 있으며, 종사자만 8000여명에 이른다. 대전 산업단지 인력의 절




반이 넘는 규모다.

대전시는 ‘콜센터 산업 육성 종합대책’을 세우고 2008년 1만명까지 끌어올리고 2012년까지는 대전산업단지 전체 종사인원과 같은 1만5000명 규모로 육성하기로 했다.

또한 현행 지원제도을 보완하여 경쟁우위의 재정지원제도를 마련하고자 조례를 개정 금년 9월경부터 시행을 계획하고 있다. 지원금 대상을 개별사업자로 등록하여 운영하는 컨택센터의 경우도 상시고용인력으로 인정하고 상시고용인력을 100인에서 50인 이상으로 대폭 낮춘 것이 특징이다.

수도권에서 비교적 멀리 떨어진 지자체는 유치 전담조직을 구성하고 각종 지원제도로 업체를 유인하고 있다. 이들 지자체는 고용·교육훈련 보조금, 임대료 등을 지원한다.

2003년부터 컨택센터 유치경쟁에 뛰어든 광주광역시는 2003년부터 2006년까지 4년간 18개 기업 2807석을 유치했다. 현재 광주시는 25개 콜센터에 5122석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광주시내 업무용 건물 임대료나 주거용 건물 임대료가 수도권에 비해 36∼42% 정도 저렴하기 때문에 기업활동에 유리하다. 또한 컨택센터 이전 업체에게 최대 5억원을 지원하는 제도가 장점이다. 광주시는 특히 2010년까지 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컨택센터 전용 빌딩을 세울 계획이다.

대구광역시는 2005년부터 콜센터 유치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서 2년간 4300석을 유치했다. 수도권 이전 업체의 경우 1석당 200만원, 비수도권 업체나 신설업체의 경우 1석당 100만원을 고용·교육훈련보조금으로 지원하는 파격적 지원제도가 한 몫 했다. 시는 2007년 2000석 유치를 목표로 세우고 대상기업을 선정해 공세적 마케팅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2005년 콜센터 관련 국제컨퍼런스를 개최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컨설턴트 친목을 도모하는 행사를 열기도 했다.

중소규모 도시 가운데서는 전북 전주시의 유치 성과가 두드러진다. 전북도는 지난해 9월 ‘콜센터 유치 전담팀’을 구성해 수도권 컨택센터를 상대로 유치활동을 펼쳐왔다.

지난해에는 흥국생명보험을 시작으로 동부화재, 에넥스텔레컴을 유치한데 이어 12월에 114 전화번호부를 추가로 유치하는 성과를 올렸다.

전북도는 콜센터를 전북에 설치할 경우 투자유치 촉진 조례에 따라 투자보조금, 고용보조금, 교육훈련보조금 등 최고 5억원을 지원한다.

또 전북도와 대학, 여성단체, 콜센터 업계 등으로 ‘전북도콜센터협의체’를 운영해 정보제공과 업계 애로, 건의사항 등을 처리하고 있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청주시는 충청대 텔레마케터 학과를 통한 전문인력과 충청대 및 여성발전센터를 통한 텔레마케터 인력 풀(pool) 조성을 목표로 위탁교육을 지속 추진하는 등 컨택센터 유치에 대비한 텔레마케터 전문인력 양성에 힘쓰고 있다.
또한, 청주에 개설하는 컨택센터에 대한 편의를 위해 홈페이지, 시민신문 등을 활용하여 직원모집 홍보를 적극 지원하고 취업설명회를 지원하여 지역의 양질의 인력 채용을 지원하고 있다.

이외에도 저렴하고 교통요충지의 최적의 업무용 빌딩을 알선하기 위해 임대 가능 업무용빌딩을 일제 조사하여 DB화함으로써 맞춤형 서비스 제공에 한발 앞서 나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타 자치단체와 차별화 된 인센티브를 제공하기 위해 조례를 제정하여 청주로 이전 및 신설하는 컨택센터에 임대료와 시설장비설치비를 최고 8억까지 지원하여 주고, 심지어 상시고용인원 200명이상, 투자금액 50억이상의 대규모 콜센터 개설시 최고 50억원 지원하는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순천시는 지난해 기초자치단체에서는 전국 최초로 100석 규모의 엠보이스 컨택센터를 유치한데 이어 올해에는 세계 4위의 다국적 종합보험 금융그룹인 AIG 컨택센터를 유치함으로써, 순천에는 3개사 750여명의 인력이 컨택센터에 종사하게 되었다.

또한 이전업체에 대해 사업체에서 각종 보조금을 지원 받고자 하는 경우에는 건물 임대료 최대 6억원, 부지 구입비 최대 10억원, 시설보조금 최대 10억원, 고용보조금 최대 5억원을 지원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건물임대료의 경우 건물 임대 입주 후 상시고용인원 50명 이상은 5억원, 상시고용인원 100명 이상은 6억원의 범위 안에서 건물을 임차하여 2∼3년간 무상 사용토록 지원하고 있으며, 1회에 한하여 연장 가능하도록 했다.

안동시는 '안동시 기업 및 투자유치촉진 조례'를 개정함으로써 제도적으로 뒷받침 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을 뿐만 아니라 지역대학과의 공조를 통해 센터로 활용될 기반시설을 구축하고, 컨택센터를 유치 할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활발한 유치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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