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업계, 콜센터·사무보조 파견 활용 활발
신용카드업계, 콜센터·사무보조 파견 활용 활발
  • 류호성
  • 승인 2007.09.10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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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 / 신용카드업계 산업동향·인사관리·아웃소싱 현황

전문성 확보와 핵심업무 집중 차원… 10~20곳 활용

파견·계약직은 계약 기간 후 교체, 일부 정규직 전환

국내 신용카드 시장은 1999년 이후 정부의 신용카드 이용 활성화 정책 및 내수경기 회복 정책에 힘입어 시장규모가 급증했으나 2002년 하반기부터 내수경기 침체와 부실자산 증가로 인해 카드업계 전체가 어려움에 직면했다.

2003년 이후 카드사별로 부실회원을 정리하고 모 은행과 인수 및 합병 등을 통해 경영개선을 노력한 결과 2006년부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카드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2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나 시장이 점차 나아지고 있다. 이러한 시장 개선에 의해 지난해에는 대규모 신규인력 채용을 진행하기도 했다.

또한 이러한 신용카드사는 콜센터 업무에 파견인력 혹은 계약직 인력을 투입하면서 전문성과 비용절감을 꾀하고 있으며, 핵심업무에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신용카드 산업에 대해 산업동향과 인사관리 동향, 아웃소싱 동향을 살펴보고, 향후 전망을 진단해 본다.

신용카드업은 신용카드를 발행하고 관리하며, 신용카드 이용과 관련된 대금을 결제하고, 신용카드 가맹점의 모집 및 관리하는 사업으로 정의된다. 신용카드의 존재로 카드 회원은 현금없이 물품 및 용역 구입이 가능하고, 가맹점은 물품 판매를 증대시킬 수 있으며, 신용카드사는 가맹점 수수료와 할부수수료, 현금서비스 수수료 등을 통해 수익을 얻는 구조로 돼 있다.

신용카드업은 회원 및 가맹점, 전산시스템 등의 인프라 구축 등 자본 집약적 산업이며, 자금 운용이 신용에 의존하므로, 위험관리능력이 기업의 수익성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한 정보처리 및 통신기술의 발전 속도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시스템 위주의 장치산업으로서 전자금융의 도래 및 전자상거래의 활성화 등으로 정보통신 기술과 밀접한 산업이다.

이러한 신용카드 산업은 IMF 이후 큰 위기를 맞게 된다. IMF 이후 신용카드 업계는 경제 회복을 위한 정부의 소비 촉진 정책과 업계의 외형 성장 위주 마케팅 때문에 부실 회원이 유입 됐으며, 이는 자산의 부실화를 초래했다.
이러한 자산의 부실화는 가계 신용의 부실화와 맞물려 신용불량자를 대거 양산했고, 그 결과 신용카드사는 대출 자산 연체율이 급등하면서 대규모 영업손실을 맞게 됐다.

이렇게 신용카드사는 3가지 이유로 경영이 급격히 악화됐다. 첫 번째는 경기침체에 따른 개인신용불량자 증가로 부실자산 증가, 두 번째는 카드업계의 과당경쟁에 따른 영업 비용 과다 지출, 세 번째로는 카드 대출을 통한 고수익확보를 위해 신용대출 집중에 따른 부실자산 확대에 기인했다.

이에 IMF 외환위기가 발생한 이후 카드발급수는 점차 감소하게 됐다. 1999년에는 카드발급수가 3,900만개로 IMF 이전보다 약 1,000만개 정도가 감소했다. 2000년부터 다시 경기가 회복되고, 정부의 카드 활성화 정책이 탄력을 받으면서 카드발급수는 다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게 된다. 그러나 2003년 경기 하강과 신용불량문제, 신용카드사의 자산건전성 문제 등이 야기되면서 카드발급수는 다시 감소세로 접어들었다.

이 시기에 은행권의 카드사들이 은행으로 다시 합병되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외환카드와 우리카드, 국민카드 등이 각 소속 은행으로 들어갔다. 최근 들어 신용카드업은 점점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는 형국이다.

비씨, LG, 삼성, 현대, 롯데, 신한 등 6개 전업카드사의 금년도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2조원을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상반기 중 신용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1조9304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727억원보다 80%(8577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카드사별 당기순이익을 보면 LG카드가 1조2007억원으로 전년대비 5601억원이나 급증했으며 삼성카드가 3867억원, 현대카드가 1354억원, 신한카드 1112억원, 롯데카드 732억원 순이었다. 연체율은 삼성카드가 7.91%로 가장 높았고, LG카드 4.53%, 신한카드 2.16% 순이었으며 비씨카드가 0.48%로 가장 낮았다.

해외이용실적은 2조2000억원으로 전년동기의 1조8조원보다 21.3% 증가했으나 총 이용실적에 대비한 비중은 1.1%수준에 그쳤다.

금융감독원은 카드사 경영개선 추세를 감안해 미흡한 부분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경험손실률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신용카드자산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 수준의 적정여부 검토 및 조정총자산에 유동화 자산 반영비율 상향 적용을 검토할 예정이다.

한편, 국내 신용카드업은 LG카드와 신한카드 합병에 주목하고 있다. 오는 10월 LG카드가 신한카드 합병됨에 따라 신한카드의 몸집은 더욱 커지게 됐다. 브랜명도 신한카드로 확정됐으며, 신한카드의 신임대표 이재우 신한지주 부사장이 선정됐다.

은행권에 속해 있는 업체들은 은행의 영향이 절대적이다. 국민카드, 우리카드, 외환카드 등은 인사 관련 정책에 있어서 은행의 정책을 수렴해 시행하고 있다. 한편 현대카드, LG카드, 신한카드, 롯데카드, 삼성카드 등은 카드 전업계사로 독자적인 정책을 구축해 가며, 인사관리를 하고 있다.

신용카드사들의 정규직 채용은 생각보다 활발하지 않다.지난해 신용카드사들은 지난 2003년 ‘카드대란’ 이후 일시 중단했던 대졸 신입사원 채용을 다시 재개했다. 지난해 LG카드는 총 50여명선의 신규채용을 실시했으며, 현대카드는 지난해 상하반기 나눠 신규직원을 채용했다.

지난 2002년 한때 신규채용 인력이 100명에 달했던 현대카드는 2003년∼2004년 일시 채용을 중단했다가 2005년 하반기부터 다시 신규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그룹사 공채를 통해 대졸 신입사원을 선발하는 롯데카드도 지난해 15명의 신규인력을 채용했으며, 카드대란 때 직원의 30%를 구조 조정했던 삼성카드 역시 70여명의 신규채용이 있었다.

이처럼 카드업계 채용이 점차 늘고 있는 것에 대해 시장 관계자들은 카드시장 회복 기조와 무관치 않다고 말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시장이 완전히 회복됐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과거와 비교해 전반적으로 업계들이 부실을 털어내고 흑자 기조를 유지한 것이 채용에 변화를 준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렇게 활발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아직까지 신용카드사들은 신규채용 계획을 발표하고 있지 않다. 특히 지난해도 채용계획이 없었던 외환카드와 BC카드 등은 올해도 채용계획이 나오지 않아 카드사들의 채용시장이 다시 얼어붙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그러나 업체 관계자는 “점차 업계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어 업체들은 흑자를 내고 있어 올해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는 채용계획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입사하고 싶은 기업에 카드사가 포함될 정도로 구직자들에게는 신용카드사의 채용계획을 주시하고 있다. 또한 신용카드사들은 거의 대부분 대기업 형태로 운용되고 있어 임금수준과 복리후생의 여건도 좋은 편에 속한다.

업계 관계자는 “임금수준은 업체들마다 다르지만 일반 대기업과 비교해 중간수준의 임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기본적인 학자금 지원이나 여가활동 지원 같은 제도가 마련돼 있다”라고 말했다.

LG카드의 경우 기업정상화에 대한 공로로 지난해 연말 성과급 400%가 지원되기 했으며, 복리후생을 포함해 8%의 임금인상도 있었다.

신용카드업은 콜센터와 사무보조에 파견을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특히 콜센터에 많이 집중돼 있다. 신용카드 업에서는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 모두 활용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성을 갖춘 콜센터 업체들이 신용카드사에 많이 투입돼 있다.

규모 있는 신용카드사들은 콜센터에 10~20개 정도 파견업체가 들어와 카드 심사 및 상담을 맡고 있다. 이같이 신용카드사들이 콜센터 아웃소싱을 활발히 하는 이유는 콜센터의 전문성 확보와 핵심 업무 집중을 위해서이다. 또한 일부 카드업체에서는 도급직과 계약직을 활용하기도 한다. 이는 각 업체들마다 전통적으로 행해 왔던 방식을 따르고 있다.

콜센터 뿐만 아니라 파견이 많이 활용되고 있는 부분은 사무보조이다. 대부분 콜센터를 하는 업체들이 들어와 있기도 하며, 사무보조만을 하는 업체들도 활동하고 있다. 신용카드사들은 비정규직의 비율이 많은 편에 속한다.

업계 관계자는 “신용카드 업은 파견을 비롯해 계약직 등 비정규직을 많이 활용하는 산업”이라며 “콜센터에 대한 부분은 신용카드사들이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 중 하나이어서 사용하는 인력규모 또한 많다”라고 말했다.

각 업체들마다 콜센터 인력규모는 다르긴 하지만 적게는 500-600명에서 많게는 2000여명까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게 많은 비정규직 인력으로 인해 비정규직법에 해당되는 사항들이 많은 편이다. 그러나 정작 신용카드사들은 비정규직법에 큰 걱정을 하고 있지 않다. 많은 계약직과 파견직은 계속고용을 위해서는 2년 후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하지만 신용카드 업체들의 경우 대부분 계약기간이 종료되면 다시 인원을 교체하는 방식을 써왔기 때문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처음부터 파견직과 계약직은 계약기간 후 교체해 하는 문화가 성립됐다”면서 “하지만 비정규직법과 관련해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직무를 명확히 구분하는 등 위장도급과 불법파견의 소지가 없도록 항상 유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신용카드사 대부분이 비정규직의 기간이 만료되면 업무능력이 뛰어난 이들에 한해서 정규직 전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해당되는 인력이 많지는 않지만 오래전부터 정규직의 기회는 열려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콜센터와 사무보조 등을 제외하면 신용카드사들은 다른 아웃소싱은 거의 없는 편이다. 일반적으로 자사의 건물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 경비청소와 주차 등을 아웃소싱 하지만, 현재 자체적인 건물 소유를 하고 있는 카드사는 드물어 경비청소의 아웃소싱은 거의 없는 편이다.

한편, 신용카드사들은 콜센터 인력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콜센터 업무가 상당히 힘든 직업이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인력수급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지만, 한 업체 관계자는 새로운 업체를 선정해 인력수급을 늘리려고 해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업체를 20개 이상 활용하고 있다는 한 신용카드 업체 관계자는 “처음에는 인력수급에 많은 기대를 하고 업체를 선정했지만, 실상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라며 “이러한 인력수급은 업체들의 실적과도 연계되기 때문에 중요한 사항이라 업체들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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