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88만원 세대’ 라는 낯선 용어가 20대들의 열악한 존재 조건를 대변하고 있고 암울했던 기성세대의 시린 가슴을 더욱 시리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88만원 세대’가 현재 우리사회의 자화상을 가장 잘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계층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근로자들 간에도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현상이 심해져버린 우리사회의 현실에서 ‘88만원 세대’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이자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인 비정규직 평균임금 119만원에 전체 근로자 중 20대가 차지하는 임금비율 74%를 곱해서 얻어진 수치이며 기성세대들의 자화상에 비해 더욱 열악해 진 20대들의 세태를 역설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현재 우리사회의 여론을 주도하고 있는 기성세대들은 사오정과 오륙도 그리고 삼팔선이라는 유행어를 퍼트리며 마치 모든 것을 잃어버린 것처럼 또 누군가에 다 빼앗겨 버린 것 처럼 슬퍼하고 서로를 위로하며 한 시대의 획을 그었던 것 같다.
그러나 암울했던 올 한 해를 보내면서 우리 기성세대들이 깊이 되새기고 반성 해 볼 필요가 있다.
청년층의 실업률이 8% 수준이고 실제 체감 실업률은 20%를 위협하고 있으며 20대의 대부분은 비정규직인 것이다.
우리 사회의 88만원 세대, 즉 20대의 키워드는 비정규직이고 그들은 한국사회의 화약고이며 실제로 올해 각 사업체에서 처절한 몸부림으로 나타나고 있다.
코스콤, 이랜드 사태에서 볼 수 있듯이 우리사회의 또 다른 희생양이 되어버린 그들은 뒤늦게 희망이 없는 자신들을 돌이켜 본 것이며 우리 기성세대들이 그랬듯이 누군가에 빼앗겨 버리고 아무도 해결 해 주지 않는 그들의 행복권을 되찾으려 처절한 싸움을 시작 한 것이다.
오는 2008년에는 계층 간의 갈등 보다 시급한 것이 세대 간의 갈등 해소라고 생각하며 이제는 우리 기성세대 모두가 딜래마에 빠진 그들에게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그리고 건강한 우리사회 건설을 위해는 그 누구도 수혜자가 되어서는 안 되며 피해자 또한 있어서는 더욱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들 모두는 우리 기성세대들의 자식이며 또 우리사회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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