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업계, 운송거점 터미널 완전 도급화
물류업계, 운송거점 터미널 완전 도급화
  • 류호성
  • 승인 2008.02.04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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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절감과 경쟁력 확보 차원, 법제도 강화 영향

대기업 택배업 진출로 인프라 확장, 도급 증가할 듯

대기업을 중심으로 물류 산업이 재편되면서 물류 업계의 치열한 시장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또한 1990년대 형성되기 시작한 국내 택배시장은 홈쇼핑·인터넷쇼핑 등의 활성화로 매년 15∼20% 급성장해 왔다. 지난 2007년은 2006년 7억2000만 상자였던 연간 택배 물량이 9억 상자를 돌파했다.

이러한 성장세 속에 2006년 말부터 신세계(쎄덱스), 동부(동부익스프레스), 유진(로젠택배), 동원(KT로지스/아주택배) 등 대기업들이 시장에 뛰어들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금호아시아나 그룹이 대한통운을 인수해 이목이 집중됐다. 이렇게 이슈가 즐비한 물류업계의 산업동향과 인사관리동향, 아웃소싱 동향을 살펴본다.

물류산업은 생산자에서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상품의 운송과 보관 등을 담당하는 경제활동의 필수불가결한 업종이다. 이에 물류산업의 경쟁력은 각 국가의 무역경쟁력과도 연결된다.

경제생활에 필요한 업종인 동시에 국가 및 기업의 경쟁력과 밀접히 관련된 물류산업은 무역자유화 및 기업 활동의 글로벌화에 따른 물동량의 증가, 전문물류기업의 성장,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인한 전자물류의 등장, 각 국가의 물류정책 규제 완화 등으로 급격히 성장과 변화를 겪고 있다. 이에 물류산업은 기업 및 국가의 경쟁력 강화 분야로서 그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물류산업의 세계적 추세도 무역자유화와 기업활동의 글로벌화에 따른 물류인프라의 대형화 및 허브화, 부가가치 물류의 성장, 기업간 경쟁심화 등으로 전문물류업체의 성장이 이뤄지고 있는 상태이다.

물류산업의 경쟁요소는 가격, 품질, 서비스, 자동화, 정보화 등으로 나타나는데 현재는 무한경쟁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 전략적 제휴 및 M&A를 통해 이들에 대한 상호간 단점을 보완하여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는 추세이다. 또한 정보화와 자동화를 통해 일관된 수·배송으로 고객 서비스의 질을 높여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경쟁력을 확보하는 길이기도 하다.

특히 택배사업의 성공조건은 물류 인프라 확충에 있다. 과거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되지 못했던 시기에는 집하와 배송을 위한 기본적인 창고시설과 수·배송차량만을 필요로 했으나 화물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전사상거래의 성장에 따른 화물의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필요로 하는 인프라의 범위도 확대되고 있다.

택배성장의 열쇠를 쥐고 있는 인프라는 택배거점 역할을 수행하는 터미널, 수·배송 네트워크를 담당하는 전산시스템, 고객과의 직접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영업소, 다양한 화물을 신속히 처리할 수 있는 자동분류시스템이다.

최근 국내 택배업계의 현실은 도로의 정체와 교통규제 강화, 환경에 대한 관심증가, 인력난 심화 등 외부환경이 악화되고 있다. 또한 업체간의 경쟁심화, 유가인상 등에 따른 부가가치의 저하, 화주의 서비스 요구 고급화와 다양화, 물동량의 정체 내지는 감소화 등 내부조건 악화로 인해 고객에게 양질의 서비스 제공을 보장하지 않고 있다.

이에 택배업계에서는 물류인프라의 확충 및 문제해결을 위한 기업 시스템 구축과 체제정비가 필요하다.

한편, 최근 택배시장은 대기업들의 진출이 잇따르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동부그룹과 동원그룹, 최근에는 유진그룹과 금호아시아나그룹까지 택배업 진출 러쉬를 이루고 있다.

유진과 동부는 지난해 2월 각각 로젠택배와 훼미리택배를 인수해 택배업에 뛰어들었으며, 동원은 지난해 5월 KT로지스택배를 인수한데 이어, 12월 아주택배와 합병을 했다.

가장 최근에는 금호아시아나가 사실상 대한통운을 인수해 인수합병으로 택배시장은 대기업의 경쟁시장으로 재편됐다.

또한 롯데까지 택배업의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는 롯데물류를 담당하고 있는 롯데로지스틱스를 발판으로 택배업 진출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처럼 대기업이 택배업에 몰리는 이유는 수많은 계열사의 자체물량만 처리하더라도 수지타산을 맞출 수 있을뿐더러 물류 및 택배사업을 차세대 신성장 동력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물류산업의 발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내부 인사관리도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비교적 인력 운용이 많은 편에 속하는 물류업계는 대규모 공채를 실시하는 곳이 많다.

지난해 하반기에 공채를 실시했던 곳이 금호아시아나그룹과 대한항공, 현대상선, 한진해운 등이다. 이외에 대부분의 물류업체들은 상시모집을 실시했다.

물류업체들도 시장경쟁력이 심화돼 우수인재확보와 인재관리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현대택배의 경우 신입사원을 채용하면 바로 신입사원 교육과정을 통해 업무이해와 자부심 배양 등을 교육한다.

또한 각 직급의 승진자를 대상으로 참여적 리더십을 교육하는 신임과정과 상위직급으로 승진하기 전 의사결정과 리더십에 대해 학습하는 향상과정, 국내외 경영환경과 변화를 이




이해하고 기업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기업인의 자세를 학습하는 경영자 과정, 각 사업부문별 직무와 관련 지식 습득을 위한 직무교육과정, 외국어교육과정, 연수교육과정, 서비스교육과정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같은 교육은 모두 인재육성차원에서 실시되는 것으로 물류업계도 인재관리와 육성이 경쟁력 확보에 많은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한편 한진의 경우 전략분야 핵심인재 육성, 지역직능별 전문가 육성, 1인 다역의 멀티플레이어 육성 등의 전략을 세우고 인재육성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직급별로 연간 이수 필수학점을 지정한 후 다양한 교육경로를 통해 이수하는 교육학점 이수제도와 일정수준의 능력을 갖춘 직원에 대해 자격을 부여하는 자격제도 관리, 국내외 대학과 연계해 역량을 개발할 수 있게 하는 자기개발 지원제도, 전문인력 육성을 위한 한진비즈니스스쿨 운영, 사이버 연수원 운영 등이 실시되고 있다.

이러한 인재육성과정은 성과에 따른 보상평가와 인재평가에 반영되기도 한다. 금호아시아나로 사실상 인수가 확정된 대한통운 역시 인재육성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대한통운은 경기도 기흥에 인력개발원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연간 약 3천명 이상을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기회를 부여하고 있으며, 선진 교육시스템 구축의 일환으로 첨단화된 교육시설과 정보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핵심인재 육성교육을 비롯해 전문교육, 직무교육, 국제화교육, 사이버교육, 자기개발지원 등이 이뤄진다. 또한 물류업계의 보상제도는 대부분 성과주의에 기반을 두고 있다.

CJ GLS의 경우 기존 연공서열 중심의 인사제도가 아닌 성과에 의해 보상하고 전 임직원에게 보상확대 기회 및 보다 나은 경력개발을 위해 성과주의 시스템을 실시하고 있다.

대한통운 역시 차별성과급제를 도입해 철저한 실적주의 보상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획일적 처우에서 차별적 성과제도의 전환은 일하는 분위기 조성에 많은 기여를 했다. 또한 급여, 정기상여금, 복리후생제도와는 별도로 특별상여금제도와 보상제도를 도입함으로써 성과주의 인사문화가 정착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한 복리후생 역시 내부직원의 사기진작을 위해 잘 갖춰져 있다. 현대택배의 경우 학자금지원, 대출지원, 이주비용지원, 동호회 활동지원 등을 실시하고 있다. 한진은 선택적 복리후생제도를 도입해 체력단련, 자기계발, 문화활동, 보장보험가입 중 선택하도록 했다.

물류산업은 비교적 아웃소싱이 활발하다. 특히 물류센터는 거의 대부분의 물류업체들이 아웃소싱을 하고 있다. 기존에는 정규직 인력과 계약직, 도급직이 많이 혼재돼 운용됐으나 위장도급과 비정규직법 문제로 인해 대부분 물류업체들은 완전도급화 형태로 바뀌었다.

물류업체의 한 인사담당자는 “물류센터를 직영인력으로 운용하는 것보다 아웃소싱 하는 것이 비용절감의 효과가 있으며, 완전 도급화를 할 경우 위장도급이나 차별시정 등 노사문제가 일어날 가능성이 없어 많은 물류업체들이 각 터미널과 공장, 창고 등에 완전도급화를 추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90년대 형성되기 시작한 국내 택배시장은 홈쇼핑·인터넷쇼핑 등의 활성화로 매년 15∼20% 급성장해 왔다. 이에 점차 물류센터가 확대되기 시작해 투입인력의 증가로 이어졌다. 이때 업체들은 도급 인력을 활용해 물류 분야의 인력을 확대했다.

또한 최근 대기업들이 공격적으로 택배시장에 뛰어들면서 인프라 확장을 계획하는 곳도 생기기 시작했다. 로젠택배를 인수한 유진그룹은 향후 터미널과 창고의 확대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터미널과 창고가 증설되면 그만큼 아웃소싱 인력 활용도 증가한다는 뜻이다.

로젠택배 관계자는 “아직까지 구체화하지 않았지만 터미널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라며 “터미널이 증설될 경우 완전 도급화해 운영하도록 하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최근 대기업의 택배업 진출이 이어지고 있어 인프라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이밖에도 LG전자의 물류를 담당하고 있는 LG하이로직스틱스도 2006년말에 물류창고를 도급화 했다.

물류센터는 전국에 11개가 있는데, 3개사는 직영인력이고, 나머지 8개사는 모두 도급인력이다. 공장은 전국에 3곳이 있는데, 모두 도급화를 시켰다.

이렇게 국내 물류기업들은 창고운송, 재고관리, 물류센터, 터미널 등에 아웃소싱 활용도는 높으나, 주문접수, 고객서비스관리, 제품조립, 정보시스템 등에는 비교적 아웃소싱 활용도는 낮은 편이다.

이러한 창고와 터미널 외에도 물류업체들은 콜센터와 사무보조 파견 등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택배업은 대부분 고객센터를 운용하고 있어 이 부분에 대한 아웃소싱 활용을 하고 있다. 또한 일부 대기업의 물류업체 중에는 사무보조로 파견직을 활용하기도 하며, 사옥의 경비청소를 도급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물류분야의 아웃소싱은 경쟁력 확보와 원가절감의 이유로 실시된 경우가 많다”라며 “법제도의 강화로 물류 부분은 도급으로의 전환이 대부분 이뤄졌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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