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49.9% '회사우울증' 앓고 있다
직장인 49.9% '회사우울증' 앓고 있다
  • 나원재
  • 승인 2008.04.10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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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기업에 재직 중인 직장인 2명 중 1명이 회사 밖에서는 활기찬 상태이지만, 출근만 하면 무기력해지고 우울해지는 '회사 우울증'에 현재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온라인 리크루팅 업체 잡코리아(www.jobkorea.co.kr)와 직장인 지식포털 비즈몬(www.bizmon.com)이 지난 3월10일부터 21일까지 직장인 1,1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직장인 우울증 현황'조사 결과에서 드러난 사실이다.

이번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직장인 49.9%(549명)가 현재 회사 밖에서는 활기찬 상태이지만, 출근만 하면 무기력해지고 우울해지는 '회사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는 지난해(2007년 4월 5∼13일) 직장인 1,03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같은 조사에서 직장인 44.6%(462명)가 '회사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답한 것에 비해 5.3%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회사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직장인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결과는 성별과, 연령대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었다. 성별로는 여성 직장인이 54.4%로 남성(46.7%)에 비해 회사우울증을 앓고 있는 정도가 7.7%포인트 정도 높았고, 연령대별로는 30대(54.1%)와 20대(52.0%) 직장인들이 40대(36.9%)와 50대(36.5%)보다 회사우울증에 더 많이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현재 '회사 우울증'을 앓고 있는 원인으로(*복수응답) '회사에 대한 불확실한 비전(47.0%)'을 가장 많이 꼽았다. 뒤이어 △내 자신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한 비전(39.3%) △조직에서 모호한 내 위치 때문(29.1%) △과도한 업무량(25.9%) △다른 회사에 비해 뒤떨어진 복리후생(21.7%) △업무에 대한 책임감 때문(21.5%) △업적성과에 따라 이뤄지지 않는 급여·임금인상(20.8%) △회사생활로 인해 나빠진 건강상태(19.5%) △상사와의 관계(18.8%) 등의 순이다.

그렇다면 직장인들은 이 같은 회사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 어떻게 하고 있을까.

현재 회사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밝힌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회사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 어떻게 하고 있는지에 대해 물어본 결과, '술이나 담배로 해소한다'가 25.7%로 가장 높게 조사됐다.

그 뒤를 이어 △업무관련 공부, 외국어 공부 등 자기계발을 위해 노력한다(22.8%) △다른 회사로의 이직준비(19.5%) △직장 동료와 터놓고 대화(10.2%) △운동 등 취미생활(8.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잡코리아 김화수 사장은 "기업은 직장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힘들어하는 직원들을 잘 살펴 볼 필요가 있다"면서 "조직원들이 육체적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건강한 직장생활을 할 수 있도록 적극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출근만 하면 무기력해지고 우울해지는 직장인들은 혼자서만 고민하지 말고 주변 사람들, 직장 동료나 선배에게 자신의 감정과 지금의 상황을 솔직하게 터놓고 얘기하는 것만으로도 많이 좋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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