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인플레이션 상승... 임금 인상 압력 상승...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 임금 인상 압력 상승...
  • 곽승현
  • 승인 2008.07.15 1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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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물가급등으로 인한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아지면서 임금인상 압력이 커지고 있다.

기대 인플레이션(경제 주체들이 예상하는 미래 물가 상승률)이 상승하면서 근로자들이 실질 임금을 보전하기 위해 높은 임금 인상률을 요구하는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물가와 임금 상승의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일반인의 기대 인플레이션은 3ㆍ4분기까지 3%를 밑돌았으나 4ㆍ4분기 3.0%에 이어 올해 1ㆍ4분기 3.3% 등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은행은 앞으로 물가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면 사재기를 한다거나 임금인상 요구가 거세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한은은 아직까지는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이 임금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것으로 보고 있다. 노동부에 따르면 100인 이상 사업장 6,745곳의 ‘평균협약 임금 인상률’은 1월 말 7.0%에서 2월 말 5.7%, 3월 말 5.4%, 4ㆍ5월 말 각각 5.0%, 6월 말 5.1%로 하향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대를 넘어서면서 실질 소득이 줄고 있지만 고용사정이 불안하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현재 임금 인상 요구는 대형 수출업체의 노조가 주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해 인상률 5.4%보다 높은 7% 임금 인상을 요구했으며, 대우조선해양 노조도 6.4% 임금 인상을 요구했다.

금융업도 높은 인상률을 요구하고 있다. 산별노조인 금융산업노동조합은 총액 기준으로 정규직




은 지난해 3.2%보다 높은 5.8%를, 비정규 및 파견직은 11.6%의 임금 인상률을 사측에 요구했다.

완성차 4개사가 주축인 금속노조는 올해 기본급 13만5000원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현대차 기준으로 기본급 대비 8.9%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기본급을 8만5000원 인상했다.

고유가의 직격탄을 맞은 운수업종은 평균 임금 인상률이 2.8%로 전업종 가운데 가장 낮았다. 특히 항공업계는 인상률이 0.4%로 사실상 동결됐다.

정부는 이런 임금 인상 요구가 공공부문까지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내년도 공무원 임금을 적정 수준에서 묶을 계획이다. 기획재정부는 내년도 공무원 보수 인상 수준과 관련해 확정된 것은 없지만 경제 상황과 관계기관과의 협의 결과를 토대로 앞으로 결정할 계획이나 인상분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공기업은 올해 신규 직원 채용도 줄일 계획이다. 14일 인크루트가 주요 공기업 19개사를 대상으로 상반기 대졸 신입 사원 채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신규 채용 인원은 총 83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475명에 비해 43%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임금 인상률을 놓고 노사의 시각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충돌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크다. 올초 한국노총이 임금인상 요구율을 고정임금 총액 기준 9.1%로 확정하자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적정 임금 인상률을 2.6%로 정하고 고임 대기업은 동결할 것을 재계에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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