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건너 불구경’ 이제 그만… 업계 ‘중지’ 모아야
강건너 불구경’ 이제 그만… 업계 ‘중지’ 모아야
  • 김상준
  • 승인 2008.07.22 12: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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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경제가 살아나는 기미라도 보여야 경제가 원활히 돌아가도록 지원하는 사업지원서비스업인 텔레마케팅 사업도 번창을 하게 되는 것인데, 그 동안 경제가 바닥을 기고 있는 상황에서 이 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는 뾰족한 다른 대책이 없는 TM업계도 지친 경제와 함께 바닥에 바싹 몸을 붙이고 상황이 호전될 때를 기다려 왔습니다.

하지만 요즘 경제상황을 보면 바닥을 치고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점점 땅을 파고 지하로 들어가려는 자세를 취하고 있으니 더욱더 걱정이 앞섭니다.

그런 가운데 ‘하나로’사건이 터져 결합상품을 만들어 신규고객을 창출하고, 기존 고객의 이탈을 방지해야 하는 SK텔레콤과 하나로텔레콤은 40일 정지를 받아 피해가 크겠지만, 하나로텔레콤으로부터 업무를 아웃소싱해서 신규 고객 창출을 위한 아웃바운드 업무를 했던 업체들은 대부분 그 업무를 3개월 전부터 중단한 상태이고, 그로 인한 피해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심각한 상태입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행정안전부에서 개인정보보호를 총괄할 일반법인 “개인정보보호법”공청회를 갖고, 가을 국회에 상정할 예정이며, 방통위에는 가을에 정보통신망법을 개정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 소리를 듣고 기업들은 걱정부터 앞섭니다. 또 어떤 규제가 강화될까? 그로 인해 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등등..

공정하게 만드는데 무엇이 문제냐고 하지만 대부분의 법은 그게 정부입법이든 의원입법이든 수십 년 전부터 화가 난 고객으로부터 불평불만만 접수해온 사회단체와 그 단체들의 의견을 귀하게 여겨야만 하는 국회의원들에 의해 최종 마무리가 됩니다.

물론 기업들도 기업의 의견을 전달할 수는 있지만 국민들이 피해자라는 생각에 그들을 감싸 안고 있는 입법자들은 진지하게 우리의 의견을 들어주지 않으므로 시도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조규광 초대헌법재판소장은 衆愚정치(이성보다 충동적인 대중의 의견에 의해 좌우되는 정치)에 빠지는 것은 걱정하셨습니다. 즉, 목소리가 큰 사람이 주장하는 쪽으로 사회가 움직이게 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개인정보보호 관련된 법들도 이렇게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조용한 다수의 의견도 귀하게 반영하는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즉, 모든 고객이 그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무조건 거부한다는 전제보다는 그들도 필요한 정보는 받기를 원한다는 전제에서 기업으로부터 요청이 없었기에 동의하지 않은 고객이 대부분이므로 본인이 원치 않는 경우에만 수신거부를 하도록 법을 개정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하나로’사




사건을 겪으면서 청와대에 민원을 넣고, 그로 인해 정부 관계자들과 미팅을 하면서 얻은 수확이 있다면 정부 관계자들 중에도 사태를 공정하게 파악하고자 업계의 소리를 하나도 놓치지 않고 들으려고 애쓰는 분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 분들은 업계가 자정노력을 하고, 업계의 현실을 정확하게 전달해줘서 법안을 만드는데 반영했으면 하는 생각을 갖고 계십니다.

정작 문제는 우리 업계에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몇 년 전부터 우리 업계와 관련된 법이 만들어질 때마다 협회를 위시해서 이 법이 공정하게 만들어지도록 애를 쓰는 기업이 있어왔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은 남의 집 불구경하 듯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 TM업계에 관련된 2개의 법이 신설되거나 개정을 앞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법이 공정하게 만들어지도록 대책을 논의할 기구를 만들려고 해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기업이 많지 않다는 것이 현실입니다.

고객의 정보를 활용해서 사업을 해야 하는 텔레마케팅 업계(인하우스로 고객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기업이나 전문적으로 텔레마케팅 사업을 하는 아웃소싱업체) 입장에서는 개인정보보호 관련된 법령이 제정된다는 것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입니다.

행안부에서 준비중인 개인정보보호법은 7월에 법안 최종안을 마련하고,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며, 방통위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고 합니다.

우리 업계도 함께 모여 머리를 맞대고 법을 만드는 분들에게 업계의 의견을 모아 전달하고 그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모두 뜻을 모아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법 외에도 업계들이 노력해야 할 것이 또 있습니다. 다른 업종은 가격담합을 했다고 공정거래 위원회로부터 엄청난 벌금도 먹고 하던데 우리 스스로 제살을 깎아 먹는 덤핑을 하는 기업이 아직도 많다는 것이 걱정입니다.

그로 인해서 아웃소싱 수주를 따낸 기쁨도 잠시 남는 게 없어 걱정이 앞서는 것이 현실입니다.

우리 TM업계도 이제 제 값을 받는 환경을 조성해서 기업을 재투자가 가능한 정도의 이익을 내고, 그로 인해서 상담사들에게도 제대로 대우를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늘 아침 신문을 보니 금융업종에 근무하는 여성 연봉이 남성의 절반밖에 안 된다며 기사화 되었던데 여성 평균 최고의 연봉을 받는 한양증권은 평균 연봉이 7400만원이라고 합니다.

우리 업계도 그런 순위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공정위로부터 TM업계가 가격담합을 했다고 벌금을 먹는 그런 날이 왔으면 빨리 왔으면 하는 꿈을 꾸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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