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고용상황 악화
영국,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고용상황 악화
  • 임은영
  • 승인 2008.09.09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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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영국 노동시장의 고용상황과 전망이 악화되고 있다.

영국 통계청(ONS)에서는 6월까지 실업자가 6만 명 늘어난 167만 명을 기록했고 실업률은 5.4%라고 발표했다.

7월 한달 실업수당 신청자는 2만1천명 증가해 86만4천7백명을 기록했다. 이는 6개월 연속 증가이자 1992년 이래 최대의 증가폭이었다.

온라인상의 고용활동도 위축되고 있다. 온라인 취업사이트들의 구인활동을 모니터해서 고용상황지수를 발표하는 ‘몬스터 고용 지수(Monster Employment Index)’에 따르면 6월의 4포인트 하락에 이어, 7월에도 3포인트 하락해 174를 기록해 온라인을 통한 구인 활동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평균 소득은 같은 분기 연 평균 3.4%의 증가율로 전 분기 3.8%에 못 미쳤고, 2003년 8월 이후 가장 약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소비자 물가지수는 8월 현재 연 4.4%를 기록하고 있고, 임금인상률 결정시 주로 참고가 되는 소매 물가지수는 5%에 육박해 실질 소득은 줄어들고 있다.

영국 상공회의소에서는 앞으로의 경제 성장 전망을 비관적으로 내놓았다. 집값과 가처분 소득의 하락으로 소비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기술적으로 경기 침체의 기준인 마이너스 경제 성장율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여파로 고용시장에서도 적어도 단기 침체를 피하긴 어렵다고 주장했다.

향후 18개월에서 2년간 실업자수가 25만 명에서 30만 명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시나리오가 실현될 경우 1997년 노동당 정부가 들어선 이래로 처음으로 실업자수가 200만 명을 넘어서게 된다.

하지만, 잉글랜드 은행의 금리인하 조치가 있을 경우 2년 후에는 경기침체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관측도 내놓았다. 상공회의소의 현 전망은 이자율이 올해 말까지 4.75%, 2009년 초반까지 4.5%로 떨어진다는 가정하에 나온 것이다. 즉각적인 금리인하 조치가 없을 경우 상황은 예상보다 악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도 오랜만에 재계와 한 목소리로 정부와 잉글랜드 은행의 중대 결심을 촉구했다. 노동조합 총연맹(TUC)측은 이자율 인하와 공공부문 임금인상률 제한 금지를 주장했다.

악화되는 고용상황과 함께 기존 근로자들 사이에서도 고용 유지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 주요 은행 중 하나인 로이드가 2000여명 근로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4분의 1 가량의 응답자가 1년 전에 비해 현 고용상태가 불안하다고 응답했고, 10명 중 1명만이 덜 불안하다고 답했다. 3분의 2에 가까운 응답자는 고용전망이 1년 전에 비해 나빠졌다고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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