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 틈타 인터넷 허위 구인광고 극성...피해사례 급증
취업난 틈타 인터넷 허위 구인광고 극성...피해사례 급증
  • 승인 2003.06.13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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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구직자의 절박한 심정을 악이용해 물품구
입, 영업강요 및 쇼핑몰 분양사기, 다단계, 수강생모집 등 허위 구인
광고가 날이 갈수록 늘고 있다.
이러한 취업사기는 인터넷을 통해 취업정보를 얻는 인구가 많아지면
서 기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무대를 옮기고 있는 추세다.

구직자 김 모씨는 인터넷 채용업체에 등록이 되어 있는 C업체의 운전
직 구인공고를 보고 실제로 찾아간 뒤 어처구니없는 일을 당했다.

1차 서류합격후 교육 기간동안 운전직 대신 제품소개를 받으면서 2일
이나 지루한 시간을 보낸 김씨는 마지막날 정수기를 팔면 400만원이
넘는 월급을 주겠다는 등 영업을 강요받았다.

C업체는 5,6개의 비슷한 이름으로 계속 인터넷에 허위 구인광고를 올
려 이미 대부분 취업사이트에 블랙리스트로 올라있을 정도다.

유명 정수기 업체 W사도 구직자들 사이에 허위 구인광고 요주의 업체
영순위로 꼽히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쇼핑몰 분양사기도 끊이질 않고 있다.

이들 업체는 "인터넷 쇼핑몰을 분양 받아서 하루 1, 2시간만 운영을
하더라도 한 달에 50만원 이상 벌 수 있다"는 말로 운영자를 모은다.

그후 사이트 주소만 다르고 내용은 똑같은 쇼핑몰을 수천개 넘게 복사
해 운영자들에게 100만원 정도의 분양금을 받아 챙기고 있다.

쇼핑몰을 분양 받더라도 타 쇼핑몰에 비해 가격도 비싸기 때문에 수익
을 내지 못해 몇 달간 몇 만원 벌지도 못하고 그만두는 경우가 대부분
이다.

서울 강남에 있는 E사는 웹디자이너/병특/웹마스터 모집 등의 광고를
낸 뒤 구직자들에게 물품구입과 수강을 강요하는 업체다.

7~8개의 회사명을 수시로 바꾸어 가며 구직자들을 골탕먹이고 있다.

이밖에 W업체, C업체의 경우는 재택근무로 수백만원을 벌 수 있다는
광고를 내고 결국은 다단계 판매를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구인구직업체인 스카우트가 올해와 지난해에 대학을 졸업한 구
직자 4천692명을 대상으로 최근 설문조사한 결과 18.5%가 취업사기 피
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를 입은 취업사기 유형으로는 64%가 근로조건의 허위/과장 공고
를 꼽았다.

뒤를 이어 영업강요가 20.3%를 차지했으며, 기타 의견으로는 채용미
끼 물품강매가 7.0%, 입사보증금 요구가 3.2%로 나타났다.

이들 모두를 경험한 구직자도 4.4%에 해당됐다.

이러한 인터넷 허위 광고는 취업난에 고통을 받고 있는 구직자들에게
이중을 고통을 안겨주는 불법행위지만 피해사례는 느는 반면 당국의
단속이 허술해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스카우트 문영철 사장은 "취업난을 이용 불법 다단계업체들이 구직자
들을 유혹하고 있다"며 "모집 직종과 근무여건은 물론이고 회사의 설
립년도, 자본금, 직원수 등 회사정보를 꼼꼼히 살펴본 뒤 취업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고 말했다.

김남형 구인뱅크 사장은 "특히 쇼핑몰 관리, 재택 업무, 교육관련, 배
우면서 하는 일, 단기간에 고수익을 벌 수 있다는 등의 구인광고는 터
무니없는 허위광고의 경우가 많다"며 "취업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불량
기업 리스트에 희망업체가 있지 않나 확인해보는 일도 필요하다"고 충
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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