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전세계 노동자 반 이상이 비정규직
OECD, 전세계 노동자 반 이상이 비정규직
  • 곽승현
  • 승인 2009.04.20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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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비정규직 ‘18억명’, 정규직 ‘12억명’ 크게 웃돌아


전 세계 노동자 중 절반 이상이 저임금과 재해 위험에 시달리는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으며, 경기 불황으로 이 수치가 급격히 높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8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전 세계에서 공식적인 근로계약을 맺지 않고 일하는 사람이 18억 명에 달하며, 이는 정규직 12억 명을 크게 웃도는 수치라고 밝혔다.

인도의 경우 근로자 10명 중 9명 꼴인 3억7천만 명이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으며, 빈곤국 여성 노동자일수록 저임금과 열악한 근로 환경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나타났다.

보고서는 2020년까지 비정규직 비율이 전 세계 노동 인구의 3분의 2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으나 경기 침체로 일자리가 더 많이 사라지면 이보다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보고서는 최근 2년간 실시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으며, 비정규직 노동자란 연금이나 실업 급여, 의료 혜택 같은 사회 안전망 없이 일하고 있는 경우로간주했다.

암시장 종사자는 수치에 들어가지 않았으며 자영농은 포함됐다.

이에 따라 농부를 수치에서 제외할 경우 비정규직 비율은 크게 높아져,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에서만 75%로 뛰어올랐으며, 남아시아와 남동아시아 70%, 중남미 50%로 각각 나타났다.

보고서를 작성한 요하네스 저팅은 경제 위기 때문에 통계에 잡히지 않은 비정규직 인구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정부와 지원 단체들이 비정규직들이 일하는 무허가 사업장에 무담보 소액 대출 같은 자원 투입을 늘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길거리 음식 판매대에 수도 시설을 연결해주거나, 창업 조건을 완화해주는 것이 비정규직 노동자와 정부간 불신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저팅은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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