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소싱에서 수직 계열화로
아웃소싱에서 수직 계열화로
  • 최정아
  • 승인 2009.07.21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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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경쟁력 확보의 대명사였던 ‘아웃소싱’이 점차 줄어들고 그룹 내 계열사 역량을 총동원하는 ‘수직 계열화’의 바람이 다시 일고 있다.

이는 지속되는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으로 기업들이 3단계 이상의 수직 계열화를 통해 신성장 동력을 안정적으로 키우겠다는 경영 전략으로 보인다.

20일 경제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최근 액정표시장치(LCD) 유리 기판 사업에 진출한다. 이로써 LG그룹은 ‘LG화학(유리기판)→LG디스플레이(LCD패널)→LG전자(LCD TV)’의 3단계 수직 계열화를 완성하게 된다.

최근 LG디스플레이는 급격한 수요 증가로 유리 기판 부족 현상에 시달렸다. 원부자재 공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생산도 더뎌진 것.

LG는 상당 제품을 경쟁사인 삼성그룹의 삼성코닝정밀유리에 의존할 수 방법 밖에 없었다. 삼성은 이미 ‘삼성코닝정밀유리→삼성전자 LCD사업부→삼성전자 TV사업부’의 3단계 수직 계열화를 구축해 안정적인 사업을 꾸리고 있었다.

한 대기업 계열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사업만 제대로 진행된다면 경쟁사에도 의존하는 아웃소싱이 유행이었지만 현재는 신속성이 대세로 수직 계열화를 통해 부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게 우선이다”며 수직 계열화의 강점을 재차 강조했다.

이러한 이유로 다단계 수직 계열화는 태양광, LCD, 발광다이오드(LED) 등 미래 신 성장 동력사업에서 두드러진다. 삼성그룹과 LG그룹은 LCD 이외에도 LED, 휴대전화, 태양광에서도 3단계 이상의 수직계열화 구도를 형성한다.

최근 자동차 강판의 안정적 공급이 필요한 현대·기아자동차그룹도 올해 당진제철소 완공을 통해 ‘글로비스(철광석, 유연탄 등 원료 수송)→현대제철(코일)→현대하이스코(자동차 강판)→현대·기아차(자동차 생산)’ 등 4단계 수직계열화를 완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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