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업종별 아웃소싱 사용동향 결산 전망
2009년 업종별 아웃소싱 사용동향 결산 전망
  • 최정아
  • 승인 2010.01.04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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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역량 강화와 경쟁력 제고를 위한 아웃소싱 활용 관심 고조


2009년도 경기침체로 고용시장이 위축되면서 아웃소싱 산업도 평탄치 않은 한해를 보냈다.

하지만 어려운 경기 여건 속에서도 핵심역량 강화 및 효율적 인력 운영을 통해 각 산업에서 경쟁력 제고를 위해 사용사들의 아웃소싱에 대한 관심은 전년보다 높아졌다.

2009년 한 해 각 산업별 아웃소싱 활용동향을 정리해 봤다.


▲공기업 인력 ‘구조조정’, 아웃소싱 증가예상

공기업

행정안전부는 작년 2월 경영진단위원회 심의 결과, 성과가 부진한 경기관광공사 등 공사 3곳을 포함한 15개 기관에 대해 조건부 청산, 사업축소 등 경영효율화 조치를 내린 바 있다.

경영개선명령을 받은 기관은 공사 3곳, 공단 3곳, 상수도 6곳, 하수도 3곳 등이다. ‘소싸움 경기’를 위해 설립된 청도공영사업공사의 경우, 설립 이후 경기를 열지 못해 작년 말까지 소싸움 경기를 정상화하지 못할 경우 법인이 청산될 예정이었다.

청와대도 공기업의 경영 효율화를 위한 인력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청와대는 “공기업의 경영 효율화를 위해 총 69개 기관을 대상으로 1만9000명의 인력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경제위기로 일자리 창출이 어려운 상황에서 공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고용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만큼 이를 보완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도 마련된 해였다.

한편, 지경부가 69개 산하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자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아웃소싱 규 모는 전체 예산의 0.8%에 불과했으며 지경부 산하 공공기관 가운데 아웃소싱을 가장 많이 하고 있는 한전의 경우에도 예산 대비 아웃소싱 비중이 1.4%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 아웃소싱 확대 도입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 간 아웃소싱 활용 차 ‘극명’

단체급식업계

업계 경기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2008년에 비해 단체급식 기업들의 아웃소싱 활용이 다소 소극적이었다.

2009년은 다수의 기업들이 사업영역을 축소하거나 인력구조조정을 진행해 아웃소싱 인력을 축소하는 움직임을 보인 한 해였다.

상당수 업체들이 조리원, 영양사 등 식당 관련 인력들을 도급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전혀 아웃소싱을 활용하지 않는 기업도 있어 기업 간 극명한 차이를 나타내기도 했다.

급식업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아워홈의 경우 7000여명의 조리원 전원을 계약직으로 운영하고 있었으며 제이제이케터링도 도급 인력은 전혀 사용하지 않는 실정이었다.

또한 최근 발의된 학교급식을 전부 직영으로 전환하고 무상급식을 확대하는 내용의 `학교급식법 개정안' 이 통과될 경우 급식 기업들에게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곧 아웃소싱 인력의 축소로 이어져 아웃소싱업계에도 후폭풍이 몰아칠 것으로 우려된다.

급식기업들의 아웃소싱 도입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 상황, 법 개정 등 불안 요인들이 있어 올 해 급식업계의 아웃소싱 동향이 주목된다.



▲도급 비율 점차적으로 높여갈 듯

물류업계

대부분의 물류업체들은 물류센터에서 도급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기존에 아웃소싱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물류업체들도 작년에는 도급화에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일양물류의 경우 물류 뿐 아니라 콜센터까지 도급 전환하는 것을 검토했으며 로젠택배는 물류사업 확장과 동시에 도급 규모를 늘려 간다는 입장이었다.

외국계 물류업체들도 국내 아웃소싱 업체의 전문성에 대한 의구심으로 도급화를 꺼려했으나 작년에는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이에 반해 파견 수요는 점차적으로 줄어들었다. 기존에 파견을 활용했던 사무보조나 수화물 상하차 등의 업무들이 직접채용이나 도급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2009년은 도급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짐에 따라 물류업체들의 업체 선정에도 더욱 심혈을 기울인 해였다. 물류업체들이 업체 선정에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물류센터 업무에 대한 전문성이다.

많은 물류업체들이 물류전문아웃소싱업체들과 거래를 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상대적으로 물류전문업체보다 거래 단가가 낮은 종합인재서비스업체와 비용절감 차원에서 거래를 활발하게 검토 하고 있지만 전문성 문제로 결국 기존 물류전문업체와 거래를 지속하는게 현실이다.

무협이 723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자신들의 물류업무 전체 혹은 일부를 아웃소싱하고 있는 업체는 46.3%로 2005년 35.6%, 2006년의 38.8%, 2007년의 42.2%와 비교해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청소 및 경비, 시설관리 부분 도급 활성화

병원업계

병원업계는 청소, 경비, 시설관리, 세탁 부문 등의 도급은 공통적으로 대부분 활성화 돼 있는 반면 사무보조 간호보조 파견인력 활용은 병원마다 조금씩 달랐다.

보조부문 파견인력을 한명도 사용하지 않고 있는 병원이 있는 반면 몇 몇 병원에서는 간호보조, 외래 업무 보조, 병동보조 등에 도급 및 파견 인력을 골고루 사용하고 있었다.

전년도 기준으로 파견인력 활용이 전혀 없었던 병원은 필요성은 느끼고 있지만 노조와의 의견차이로 쉽게 도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경희대의료원의 경우 작년도 파견인력이 한명도 없다. 청소 및 경비 부문은 도급을 사용하고 있으며 사무보조 및 여타 단순 업무보조에서 파견인력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었다.

경희의료원 관계자는 “과거부터 보조부문 파견인력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으나 노조와의 의견차로 매번 검토로 끝났다”며 “현재 다른 병원의 아웃소싱 현황을 신중히 검토하면서 필요부문 아웃소싱 도입을 다시 한 번 재검토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 외에 새로운 도급 활용 부문에 대해서도 검토 중이었다.

반면, 연세 신촌세브란스병원은 동종 병원업계 대비 파견인력을 많이 사용했으며 주로 단순 업무 보조에서 활용 중이었다. 하지만 점차 파견인력을 줄여갈 방침으로 도급은 청소 및 안내 등에서 꾸준한 활용을 유지한다는 입장이었다.

올해 병원업계는 교육 훈련 업무부터 인사·노무 부문, 구매·물류 업무 등 전문 컨설팅 분야까지 아웃소싱 활용이 광범위하게 확장될 것으로 예측된다.

한 병원의 관계자는 “아웃소싱은 단순히 빈자리를 채우는 인력 대처방법이 아니다. 전문화된 인력과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병원 내부 시스템의 질을 높이고 직원들의 역량 강화에 힘쓸 수 있는 체계적인 협력관계로 성장하고 있다”며 “앞으로 병원업계의 아웃소싱 활용 범위가 다양해 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계열사 통한 아웃소싱 활용 늘어

식품·음료업계

각 업체의 계열사를 통한 아웃소싱 이용으로 효율성을 극대화 시키려는 식품 업체가 늘었으며, 물류·생산·판촉은 작년 상반기와 다름없이 후반기에도 업계 전반적으로 도급 및 파견에 대한 활용은 꾸준했다.


대상은 전산을 계열사인 대상정보를 통해 아웃소싱 하고 있으며 이 외 IT나 급여 관련 시스템은 내부적으로 구축돼 있는 상태다.


오뚜기는 OLS라는 오뚜기 서비스주식회사를 통해 물류 아웃소싱을 활용 중이다. 또한 IT와 전산 담당도 별도 법인 계열사를 통해 아웃소싱 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도 IT부문은 롯데정보통신 계열사 아웃소싱을 활용 중이다.

한편, 물류·생산·판촉 부문의 아웃소싱 이용도 작년 상반기와 하반기가 비슷했으며 대목 때는 한시적으로 단기간 아르바이트를 사용하기도 했다.

이외 식품업계의 생산아웃소싱은 외부 생산시설을 활용함으로써 별도의 시설에 투자할 필요가 없어 고정비용의 감소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올해도 꾸준한 활용이 예상된다.


하지만 업계 대다수가 사무보조 파견인력에 대해서는 효율성을 느끼지 못해 계약직이나 정규직을 활용하고 있어 올해도 파견은 활용이 저조할 것으로 예측된다.



▲사무보조, 부품 생산 등 부문별 아웃소싱 사용

자동차업계

작년 자동차 업계의 아웃소싱은 사무보조 및 운전기사 등에 파견을 활용하고 있으며 자동차 부품 등에 생산도급을 활용 중이었다.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의 총 매출액은 국내 완성차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연평균 약 10% 이상의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으며 특히 수출은 업계의 활발한 마케팅 활동 및 대형 부품업체의 수출액 증가에 힘입어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작년 부품업체의 경우 완성차 업계의 납품원가 인하 요구로 부담을 안고 있어 이에 대해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글로벌 아웃소싱 추세 강화에 따른 대형부품업체의 기술력 제고 및 해외 신규거래 확보 등 전략적 성과를 거둬 수익성이 점차 개선된 해였다.


업계는 한국 자동차산업의 미래는 제품개발과 부품조달, 생산성 등 산업내부의 경쟁력 원천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수 있는가에 앞으로의 성장이 달려있으며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의 당면한 과제는 국내 내수판매 시장에 의존한 성장이 아닌 수출시장의 확대를 통한 성장을 추구해야 할 시기가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생산 도급 활발, 파견사용 업체마다 상이

전기·전자업계

전자업계는 한국 내 공장 생산 도급은 활성화 된 반면 본사 내 파견인력 사용은 각 업체마다 상이했다.

업계 특성상 생산제조 도급이 활발히 이뤄졌지만 후선업무 파견인력에 대해서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업체와 작년 초와 변함없이 꾸준히 사용하고 있는 업체로 나뉘었다.

아웃소싱 업체는 보통 지방에 공장이 분포돼 있어 지방업체 또는 지방에 지사를 두고 있는 업체를 주로 활용하고 있었다.

지방 공장 외에 앞으로는 글로벌 시대에 맞춰나가기 위해 전자업계도 해외 공장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었으며 이미 해외공장을 소유하고 있는 곳도 많았다.

실질적으로 아웃소싱 인력 규모는 대형 전기전자 업계와 군소 전자업계 기업의 규모에 비례했다.

LG전자의 경우 업계 내 상위권으로 사업 규모가 크기 때문에 소유하고 있는 지방 공장이나 진행 사업들이 많아 이와 비례하게 아웃소싱 인력을 많이 활용하고 있었다.

반면 세방전지의 경우 운전기사를 파견직으로 소수 이용하고 있으며, 사무보조에는 활용하고 있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전자업계에서 새로운 부문 아웃소싱 이용은 활성화 되고 있지 않지만 생산 지원 업무 아웃소싱 이용은 앞으로도 꾸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파견인력의 경우 작년에 사용하고 있는 업체 중에서도 조금씩 줄여갈 것으로 보여 전자업계 내에서의 파견인력 활용성은 올해도 점점 떨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저가항공사 사업 확장으로 아웃소싱 관심 고조

항공업계

작년 항공업계의 아웃소싱 활용 동향은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의 아웃소싱 현황으로도 충분히 파악할 수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국내 항공업계 내 많지 않은 항공사 중 대한항공이 저가항공사 진에어와 각종 항공관련 지원 사업을 하는 한국항공을, 아시아나항공 역시 저가항공사 에어부산을 자회사로 두고 있어 두 대형 항공사가 각 항공 자회사의 아웃소싱 활용에 직ㆍ간접적으로 관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진에어의 한 관계자는 “저가항공사이긴 하지만 대한항공과는 사업규모에서 차이만 있을 뿐 비슷한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활용 분야가 유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진에어는 대한항공의 자회사이고 설립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대한항공 측이 직ㆍ간접적으로 아웃소싱 운영에 관여하는 것이 사실이다”고 밝혔다.

‘09년 항공사들이 아웃소싱하고 있는 분야는 다양했다.

파견은 많은 항공사들이 사무보조, 조리원, 운전, 안내 등에서 활용했다. 하지만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각각 200여명 정도의 파견인력을 사용하고 있어 전체 인력규모가 2만명에 육박하는 것을 감안한다면 많은 수치라고 할 수는 없다.

도급은 기내식, 정비, 항공부품생산, 보안, 경비, 청소 등에서 활용하고 있다. 이중 기내식 도급에 가장 많은 인력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정비, 보안경비 등 순으로 높은 활용도를 보였다.

한편, 대형항공사들은 아웃소싱 활용이 완성단계에 올라와 있다고 보고 당분간 작년 아웃소싱 수준을 유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또한 ‘09년은 대형항공사의 자회사인 항공사는 꾸준한 사업성장을 이뤄내 아웃소싱 도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해였다.



▲도급 아웃소싱 활발, 파견 허용 부문 적은 탓

호텔업계

전반적으로 2009년 호텔 업계는 인적자원 아웃소싱이 주를 이뤘으며 그 가운데 파견보다는 도급을 선호하고 있는 성향이었다.


실질적으로 호텔은 파견허용 업종에 해당되는 근로 부문이 거의 없다. 이 때문에 도급 아웃소싱 활용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부분 호텔업계는 하우스키핑, 보안, 주차, 룸메이드 등으로 비슷한 현황을 띄고 있었으며, 올해도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작년 호텔업계의 아웃소싱 활용은 연간 최대 3억원의 비용절감을 낳았다. 유연성이 높은 아웃소싱 인력을 활용하면서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호텔업계의 비수기에도 꾸준히 유지를 해오는 호텔이 대다수였다.

실제 지속적인 인건비 상승과 경기침체는 호텔산업의 성장과 발전을 저해해왔으며 타 기업들처럼 아웃소싱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국내 호텔업계에서 보안 및 경비, 주차관리와 일부 시설관리를 외부에 용역을 주는 것은 이미 오래 전부터 실시되어 왔고, 이외 세탁실이나 기물관리 등에도 아웃소싱 활용이 꾸준한 모습이다.

한편, 쉽게 풀리지 않는 경기침체와 나날이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 속에서 아웃소싱은 과거 자기완결형 경영방식으로 높은 고정비 부담을 짊어져야 했던 업계에 꼭 필요한 협력 산업으로 올해도 활발한 사용이 예측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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