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는 5일 "중국의 노동계 소요 사태가 동남아 지역으로 복제돼 번져가고 있다"며 "동남아지역 노동자들도 중국 노동자들처럼 처우개선과 최저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또 "캄보디아에서 이달 들어 노동자들이 최저임금 수준을 놓고 사측과 이견을 보여 사흘 동안 한시적 파업에 들어갔고, 베트남에서는 대만계 신발제조업체 노동자 수천명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일본의 요미우리신문도 "캄보디아의 프놈펜 공항 인근 공업단지인 프놈펜 경제특구에서 2년 전만 해도 기업입주가 뜸했지만 일본계 신발업체가 입주하고 이어 유니클로, GAP 등 유명 브랜드 업체들의 '입질'이 이어지면서 수탁생산량이 크게 늘었다"고 전하면서 이번 파업으로 인한 기업들의 손실 가능성을 걱정했다.
문제는 동남아지역 국가들에서 노동계의 최저임금 인상 요구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데에 있다. 캄보디아의 노동자 단체인 자유무역조합은 최저임금 70달러 인상안을 요구했고, 베트남 정부도 외자기업들을 대상으로 52.5달러, 라오스도 45달러를 올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국제노동기구(ILO) 존 리초테 관계자는 "임금을 둘러싼 노사분쟁은 동남아에서 더 이상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는 시기에는 독립노조가 없는 라오스나 베트남에서도 분쟁이 일어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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