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진보연대는 지난 8일 고대병원 청소근로자의 근로환경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청소근로자 74명 중 53명이 응답한 이번 조사에서 58.5%가 근무중 다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부상의 종류로는 주사바늘에 찔리는 경우가 42.8%로 가장 많았고 골절상이 28.7%로 나타났다. 근무중 부상시 58.6%가 응급조치를 받지 못하고 집에서 치료한다고 답했다.
또 출근시간의 경우 취업규칙상 오전 6시까지 출근이지만 설문에 응답한 50명중 49명은 조기출근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조기출근하는 시간은 평균 68.2분으로 거의 대부분 4~5시에 출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일이 너무 많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고대병원 김윤희 청소노동자 대표는 "밥차가 7시20분에 올라오는데 화물칸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려면 그 전에 쓰레기를 밖으로 내보내야 한다"며 "쓰레기를 반출하는 시간이 1시간 넘게 걸려 일찍 출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밖에 근로자 대부분이 조기출근으로 하루 두 끼 식사를 병원에서 해결해야 하지만 86%는 회사의 지원이 없어 도시락으로 해결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시락을 이용하는 경우도 배관과 전선 등이 지나가는 PS실을 이용하고 일부는 화장실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고대병원 관계자는 "병원이 청소업계와 계약을 한 이상 청소근로자와 관련된 사항은 청소업체와 얘기할 사안이므로 청소근로자의 애로사항을 해결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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