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컨택센터구축특집-기고(한국컨택센터협회 황규만사무총장)
2010년 컨택센터구축특집-기고(한국컨택센터협회 황규만사무총장)
  • 김상준
  • 승인 2010.09.06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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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가려거든 혼자 가고, 멀리 가려거든 함께 가라"

동물들이 사는 정글에서는 약육강식이라는 단어는 절대적입니다. 약한 동물은 항상 강한 동물에게 잡아먹힐 수 밖에 없지요. 그렇지만 약한 동물이라고 다 죽으라는 법은 없습니다.

그들 나름대로 살아가는 방법을 강구하게 되지요. 그래서 약한 동물도 멸종되지 않고 계속 생존하고 있는 것 아닐까요? 사람들이 사는 인간사회도 마찬가지입니다. 분명이 약육강식이 지배하고 있지요.

하지만 인간사회는 동물사회처럼 강한 자가 혼자의 힘으로만 살아남을 수는 없습니다. 워낙 경쟁이 심하기 때문에 다른 이들(협력업체)의 힘을 빌려 시장에서 살아남거나, 더 나아가 시장을 장악하려고 하지요.

그래서 힘이 없는 항상 ‘을’의 입장에 있는 아웃소싱업체들도 시장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생존하고 있는 것이 아니겠어요. 없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갑’사가 모든 것을 다하다 보면 경쟁에서 밀릴 수도 있으므로, 좋은 협력업체를 모아 ‘갑’사의 손발 역할을 맡길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기업들의 손발 역할을 하는 많은 업종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환경에서 궂은일을 도맡아 기업 성장을 돕고 있는 아웃소싱 업체들은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그 동안 어렵게 영유해왔지만 이제 더는 버틸 힘이 없어 보입니다.

살아남기 위해 합병을 하거나 문을 닫는 기업들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합병을 해서 몸집이 커졌다고 해서 대기업이 된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을’의 입장에서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몸집만 큰 아이일 뿐이지요.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요? 첫째는 다른 아웃소싱 업체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뚜렷한 전략이 없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아웃소싱 업체들이 함께 뭉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시장이 어렵다 보니 살아남겠다는 일념으로 어쩌다 나오는 입찰을 독식하기 위해 수익도 없는 가격을 제시해서 업계 전체를 공멸의 길로 몰고 가고 있는 것입니다.

두 번째 문제는 첫 번째 문제와 연관이 되어 있습니다. 가격이 아니라 실력으로 이겨야 하는데 실력에서 별 차이가 나지 않으니 가격으로 승부를 건 결과지요. 입찰에서 이겨 수주를 했지만 기뻐할 수도 없습니다. 남는 것이 없으니까요. 그렇다면 아웃소싱 업체들은 어떻게 하면 이런 최저가 입찰이 먹히는 진흙탕 시장에서 나올 수 있을까요? 아웃소싱 업체들이 없다면 ‘갑’사들도 잇몸 없는 이처럼 시릴 텐데요. 이와 잇몸의 관계처럼 ‘갑’과 ‘을’도 함께 할 때 제 역할을 하게 된다고 봅니다.

이런 이유 때문일까요? 얼마 전 이명박 대통령도 갑(대기업)과 을(중소기업/아웃소싱업체)의 상생을 강조했습니다. 우리말에 "있을 때 잘해"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열심히 일하고 있는 아웃소싱업체들을 단순한 하도급업체 아닌 지적재산권을 가진 파트너로서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아웃소싱업체들도 혼자 살아남겠다고 다른 업체보다 더 싼 가격으로 계약을 하는 관행을 버리고 서로 뭉쳐서 시장을 개척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담합을 하자는 것이 아니고 제 값을 받고 일을 하자는 것입니다. ‘매에 장사 없다’고 출혈을 하면서 어떻게 기업을 유지할 수 있겠습니까? 이제는 뭉쳐야 합니다.

"빨리 가려거든 혼자 가고, 멀리 가려거든 함께 가라"는 글이 있습니다. 기업이라는 것은 잠깐 반짝했다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영속성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즉 멀리 가야 하므로 함께 같으면 합니다. 우리 모두 아웃소싱업계에 근무하는 한 가족이잖아요.

한국가정경영연구소 강학중소장이 쓴 가족수업이란 책에 보면 가족은 이렇게 표현해놓았더군요. "가족은 바람에 흔들릴 때 잡아주는 빨래집게이고, 행복은 더하고 슬픔을 빼고 미래를 곱하고 어려움을 나누는 사칙연산이다. 가족은 상처를 반듯하게 펴주는 다리미이고, 덜컹대는 인생길에서 잡을 수 있는 버스 손잡이다. 가족은 끝까지 구조 조정 안하고 내 편이 되어 줄 사람이고 탕수육이나 갈비, 피자처럼 요리는 아니지만 매일 먹는 밥 같은 존재이다."

지난 15년 동안 우리 업계가 살아남을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해주고, 업계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여 항상 든든하게 동행해주는 지원군이었던 아웃소싱타임스가 창간15주년을 맞았습니다. 이제 어엿한 청년이 된 것입니다.

아웃소싱 업계의 가족으로서 위의 글처럼 아웃소싱 업계가 힘들 때 잡아주는 빨래집게도 되어주고, 여기저기 치여 지쳐 있을 때 반듯하게 펴주는 다리미도 되어 주고,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 밥과 같은 그런 존재로 우리 곁에 영원이 함께 해주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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