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 30.1% “추석 귀성 남의 일”
구직자 30.1% “추석 귀성 남의 일”
  • 부종일
  • 승인 2010.09.16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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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무르는 구직자들 주로 지방 대신 서울 선택해
최장 9일이 될 수 있는 긴 연휴 덕분에 멀리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많다는 소식이 이어지고 있지만 구직자들에게 있어서는 남의 얘기일 뿐인 듯 하다.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www.incruit.com 대표 이광석)가 지방이 고향인 서울 거주 구직자 346명을 대상으로 추석연휴 귀성계획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10명 중 3명인 30.1%가 고향에 내려가지 않고 서울에 머무를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귀성하지 않는 것에 대해 ▶‘구직 실패로 가족, 친지를 만나기 부담스러워서’(31.7%)란 이유를 가장 먼저 꼽았다. ▶‘구직 스트레스 해소 위해 혼자 쉬고 싶어서’(28.8%)란 응답도 많이 나왔다.

▶‘경제적 부담 때문에(교통비, 선물비 등)’(17.3%) 내려가지 않는다는 응답이 이어졌고 ▶‘하반기 공채가 한창이라 취업준비를 계속하기 위해서’(13.5%)란 응답도 눈에 띄었다.

귀성 대신에 서울에 머무르는 구직자들은 주로 ▶‘공채시즌인 만큼 취업정보 탐색과 입사지원을 할 것’(25.0%)으로 보인다. ▶‘취업하기 위한 공부를 계속한다’(23.1%)는 의견도 만만치 않게 많았다.

귀성하지 않는 구직자의 절반 가까이는 어떤 형태로든 취업준비에 매진하겠다는 뜻을 비친 것. 물론 취업준비를 잠시 떠나 ▶‘비슷한 처지의 친구를 만난다’(17.3%) ▶‘아르바이트를 한다’(11.5%) ▶‘머리를 식히기 위해 여행을 간다’(2.9%)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내 마음 편하자고 애타게 아들, 딸을 보고싶어 하는 부모님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부모님에게 고향에 내려가지 않는 이유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물었는데 ▶‘취업준비 때문에 시간이 없어요’(31.7%)처럼 있는 그대로 얘기한다는 응답이 제일 많았다.

하지만 ▶‘피곤하고 몸이 안 좋아요’(24.0%) ▶‘기차(버스) 예매를 못했어요’(15.4%) ▶‘연휴에 아르바이트 자리가 생겼어요’(11.5%) ▶‘친구(지인)한테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겼어요’(5.8%)처럼 다른 이유를 들어 둘러대겠다는 의도도 적지 않게 보였다.

한편 고향에 내려갈 구직자 역시 가족과 친척의 취업질문에 대한 걱정이 클 터. 추석에 만날 가족, 친지들의 취업에 대한 질문에 어떻게 대처할지도 물어봤다. 가장 많이 나온 응답은 ▶‘입사지원 경험을 얘기하며 노력하고 있음을 강조한다’(38.0%)는 것.

▶‘취업난 등 외부환경이 힘든 상황임을 상기시킨다’(26.4%)는 응답도 상당했다. 그 밖에 ▶‘화제를 돌려 대답을 회피한다’(8.7%) ▶‘곧 취직될 거라며 큰소리친다’(7.9%)는 등의 의견이 이어졌으며 ▶‘취직했다고 거짓말한다’(7.9%)는 응답도 나와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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