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 경험자 78%, 인턴은 직장인? No, 구직자”
“인턴 경험자 78%, 인턴은 직장인? No, 구직자”
  • 이효상
  • 승인 2010.11.11 0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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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 3개월차 A군. 친구들은 예비 직장인이라고 부러워하지만, 본인은 고용이 불안정한 구직자와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취업의 필수 스펙으로 꼽히는 인턴 경험자들이 증가하고 있지만, 인턴 경험이 있거나 현재 활동 중인 인턴 10명 중 8명은 인턴 신분이 직장인보다는 구직자에 가까운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www.saramin.co.kr 대표 이정근)이 인턴 경험자 934명을 대상으로 ‘인턴이 구직자와 직장인 중 어느 쪽에 더 가까운지’에 대해 설문한 결과, 77.8%가 ‘구직자에 가깝다’라고 응답했다.

인턴 근무 기업에 따라 살펴보면 ‘공기업(행정인턴 포함)’ 인턴 근무자가 88%로 가장 많았고, ‘대기업’(79.5%), ‘외국계 기업’(68.9%), ‘중소기업’(65.6%) 순이었다.

구직자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이유로는 ‘정규직 전환을 보장받지 못해서’(61.2%, 복수응답)가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단순 잡무를 주로 해서’(43.9%), ‘급여가 너무 적어서’(33.4%), ‘정규직과의 차별을 크게 느껴서’(31.9%), ‘직원으로서 복리후생 혜택이 없어서’(28.9%), ‘애사심이 생기지 않아서’(17.1%), ‘다른 정직원과 잘 어울리지 못해서’(9.2%) 등이 이어졌다.

반면, 직장인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들은(207명) 그 이유로 ‘정직원 수준의 업무를 하고 있어서’(55.6%, 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이외에도 ‘고정된 급여를 받고 있어서’(34.3%), ‘정규직으로 전환될 수 있어서’(32.4%), ‘정규직과의 차별을 크게 느끼지 못해서’(21.3%), ‘동료애가 생겨서’(11.6%), ‘애사심이 생겨서’(11.6%), ‘회사로부터 각종 직원 혜택을 받고 있어서’(11.1%) 등이 있었다.

그렇다면, 인턴으로 근무하며 구직활동을 병행하는 경우는 얼마나 될까?

현재 인턴 근무 중인 응답자(249명)의 84.7%가 ‘구직활동을 병행하고 있거나 계획 중’인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를 계약조건에 따라 살펴보면 ‘정규직 전환 조건 없이 근무’하는 인턴들이 93.3%로 가장 많았고, ‘평가 우수자에 한해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경우는 75%였다. 하지만 ‘100% 정규직 전환’의 경우 40%만이 구직 활동을 하거나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구직활동을 병행하거나 계획 중인 이유도 계약조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정규직 전환 조건 없이 근무’하거나 ‘평가 우수자에 한해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인턴들은 ‘정규직 전환을 보장받지 못해 불안해서’(각각 73.8%, 57.6%,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반면, ‘100% 정규직 전환’조건인 인턴들의 70%는 ‘더 좋은 조건인 곳에서 시작하려고’라고 답했다.

사람인 임민욱 팀장은 “기업마다 신입 채용 시 인턴제 도입을 늘리는 추세이지만, 우수자에 한해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기업이 많아 인턴 합격 자체가 취업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인턴근무기간 동안 성실함과 적극적인 업무 참여로 자신의 존재감을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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